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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의 바둑판 읽어보기...<2.잘 모르는 당신의 의미> |
|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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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처럼 보였던 당신을 바라보며
흑백인생의 삶을 아주 조금 이해할 것 같았던 시간에
새로운 길을 걸어 보았네요.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좋은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느껴져 무척 즐거웠지요.
당신의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여
심술쟁이 마녀처럼 시큰둥해진 날을 보냈던 시간이 부끄러워지더군요.
하수는 고수와 함께 당신을 바라보며 그림 그리는 일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지요.
고수는 하수와 함께 당신을 바라보며 그림 그리는 일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실력이 나보다 아래인 님과 바둑을 해보아서
그 마음이 어떻다는 것을 모르는 것는 아니지만
내가 오늘 하늘의 별자리를 만들듯이 당신을 내려놓았는데요.
님의 마음도 나와 같았을까요?
당신의 의미를 아주 멋지게 바라보려고 최선을 다했는데요.
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흑백상상의 꼭대기에서 바람부는대로 나부끼는 깃발로 보았을까요?
아니면, 바둑두기 수십년만에 이해하기 어려운 돌연변이와 바둑을 두었다고 생각할까요?
나보다 낮은 실력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님과 함께 그림 그리기 할 때에는
눈을 다른 날보다 더 깊게 뜨고 있는 힘을 다해 용을 쓰며 당신의 그림을 그리지요.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내가 이기면 마음이 무척 뿌듯해지지요.
나도 모르게 만만세!! 룰루랄라~~하죠.
내가 고수니 하수를 가볍게 이기는 것은 당연하지, 암 당연하고 말고...라는 생각도 하지요.
나보다 월등히 뛰어나게 당신의 그림을 잘 그리면
아니, 이렇게 잘두는 님이 어찌하여 흑백 당신을 그리는 실력 급수가 나보다 낮은 것이다냐? 도리도리~~
하면서 삐죽거리죠.
나와 비슷하게 두면 진정한 맞수를 드디어 만났구나? 얼쑤~~
하면서 침착하게 바둑을 두죠.
몇 집 차이로 아주 크게 이기면 미안한 마음은 아주 조금 들고요.
기분이 상쾌 통쾌 유쾌하죠.
고수님 흑백날개 옷을 입고 있는 님과 함께 당신의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송구스러울 때에는 우주의 보석 당신을 엉뚱한 자리에 내려 놓을 때죠.
고수님 흑백날개 옷을 입은 님과 함께 당신의 그림을 그린다는 일은
오로바둑세상 하늘의 천운을 타고 나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어쩌다 운좋게 찾아 온 천운을 신중히 생각하지 않고
나태한 마음으로 당신을 내려 놓는 것 같아 무척 죄송한 생각이 들죠.
바둑방 창에 제가 실수했네요 라는 말도 할 수가 없지요.
고수님 흑백날개 옷을 입고 있는 님은 대부분 이런 말을 하면
물림해 주죠.
그래서 말을 할 수가 없죠.
물림바둑은 좋은 습관이 아니라고 보기에...
전 물림을 좋아하지 않지요.
실수를 인정하는 우주의 보석 당신의 그림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옆에서 라면 끓여달라고 보챈다거나 누군가가 초인종을 딩동 누르거나
전화가 오거나 컴을 달라고 재촉하면 더욱 더 큰 실수를 하죠.
나는 지금부터 흑백 당신의 그림을 그릴 시간이다.
그러니 나에게 아무도 접근하지 마라.
모두들 나는 없다 생각하고 행동하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 당신의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한다면
현실 세계에서 정말로 인정머리 없는 내가 되겠지요.
현실세계의 문을 언제나 활짝 열어 놓고 귀 기울이며
당신의 그림을 아주 멋지게 그리면서
오로바둑 세상 초원에만 피어 있는 흑백유리꽃이 되고 싶지요.
당신의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해도 그렇게 큰 허물이 아니라는 생각도 하면서
당신의 의미를 가장 멋지게 잘 그리는 님이 되고 싶은 소망도 있지요.
꿈속에서 그려 보았던 오봉산일월도 병풍같은 의미를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지요.
2006/5/26/금/흑백유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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