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아버지 |
|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564 |
|
|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내 마음속 깊이 들어 올 수록
혼자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 한다.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하면서...
하늘과 꽃과 별, 책만 있으면 나의 행복을 찾아서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한다.
하늘과 꽃과 별, 책은 모두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아하는 것들인데
만약에 내가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을 때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실망의 벽을 넘어서 훨훨 날아가는 새와 나비처럼 살고 싶은 생각이 그려질수록
고독한 바람으로 엮어가는 생의 주인공같은 내가 된다.
어떻게 살아가는 일이 좋은 삶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된사람으로 나의 위치에서 어긋나지 않는 착한 사람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사람다운 사람의 도리라고 하였지만...
내가 살아가는 나의 주변상황이 나를 참 답답하게 만든다.
이해와 배려와 사랑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이것을 가장 잘 실천하는 명품인생을 만들자고 다짐도 해 본다.
그런데,
나는 내가 살아가는 나의 주변상황이 되어 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는 인생을 그려 달라고 소망한다.
내가 원하는 인생의 그림이 가장 좋고 아름다운 그림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며
내가 원하는 인생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다른 그림을 그렸을 때
나는 침묵을 지키며 무척 화를 낸다.
침묵의 화가 어떤 모습인지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서 전쟁을 치른다.
혼자가 참 좋은 세상을 꿈꾸면서 내 마음의 장벽을 바벨탑처럼 쌓아가며 별보기 공부를 열심히 한다.
어느 한순간이면 증발하고 날아갈 별보기 공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허망한 내 마음에
눈부신 햇살이 초록요정의 풀빛화살처럼 날아오면
나의 화초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평화의 작은 들판을 건너가는 풀벌레가 된다.
내가 돌보며 좋아하는 화초가 있음을 감사 드린다.
작년의 생을 이어가며 내년을 기약하는 화초에게서
나는 배운다.
물과 바람과 햇살로 살아가는 그 자체는 참 아름다운 것이라고...
내가 살아 있으면 내 주변도 살아있음이며
내가 힘들면 내 주변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꽃이라는 말도 참 좋아하지만
들꽃과 야생화라는 말도 나는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말 하나만 보아도 나는 아름다운 행복에 빠진다.
내 마음의 궁전에서 좋아하는 말들이 가득히 쌓여가는 보석처럼
보여와 정말로 행복한 꿈을 많이 꾼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행복이 초원의 세계에 밀집되어 있어서
상큼하고 푸릇한 세상의 향기로움으로 생의 날개를 달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잔잔한 들꽃이 피어 있는 언덕을 보면 꽃의 노래가 들리고
사람들의 손길 닿지 않는 곳에 처연히 피어 있는 야생화를 보면
푸른 산골짜기가 나의 집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내일까지 살 수 없다해도
오늘 하루로 만족하며 감사의 말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내가 된다. 꿈속에서...
내가 원하며 바라는 것들이 많아서 나를 힘들게 하였던 것들은
모두가 바람속에 피어난 들꽃과 야생화의 꿈과 같은 것이었기에...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들꽃과 야생화 피어 있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나를 에워싸고 있는 초록물결 모두를 님의 마음이라 생각하며
걸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잡은 손 있어 그 손 흔들면서 걸어간다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숲속의 나뭇잎처럼 내 손과 내가 잡은 손도 춤을 출 것이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걸어가도 발자국 소리가 좋은 님의 대화처럼 들려 올 것이다.
들꽃과 야생화 피어 있는 길이 너무나 좋아서
나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들꽃과 야생화의 향기로움처럼 있다면
초록빛 풀꽃반지 하나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를 지나고 나면 시들어버릴 풀꽃반지일지라도
이 세상의 초록색을 나에게 주었다는 생각에
나는 아주 많이 행복한 사람 되어 나와 함께 걸었던 님을
내 마음속의 영원한 풍경화로 간직하고 살 것이다.
자연이 준 사명이 나에게 있다면 들꽃처럼 살고 싶다.
평평한 땅과 작은 언덕에 무리지어
아름다운 자유의 대명사처럼 피어난 들꽃처럼 살고 싶다.
복잡한 마음으로 수십년을 살다가는 사람보다는
한해살이 풀이 되어 살다가도 정겨운 삶이 넘치는 들꽃.
단순한 아름다움과 참 마음을 알게 해주는 들꽃.
가장 평화로운 웃음소리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들꽃.
어느날 갑자기 나를 꽃이 되게 해주는 들꽃.
들꽃 세상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으로
들꽃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시간들이 주어진다면
드디어 나에게도 천국의 문이 생겼다고 말해 볼 것이다.
자연이 나에게 준 초록물결을 사랑하여 아주 가끔은 야생화처럼 살고 싶어진다.
은자의 나라처럼 조용하여
바람소리 새소리 나뭇잎 춤추는 소리만이 들려 오는
어느 산 골짜기에 피어 있는 야생화가 되고 싶다.
명예롭게 알려지지 않은 무명초여도 하늘과 땅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피어 있는 꽃.
아주 아주 멀리서 걸어오는 듯한 나그네의 발자국 소리를
야생화의 그리운 그 님 소식이라 생각하며 알뜰하게 피어 있는 꽃.
이런 꽃으로 산자락에 군데군데 피어있는 야생화 한 무리로
피고지는 내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사람이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 마음의 세계는 사람들 세상보다는
녹음이 우거진 한적한 산골짜기의 풍경속에서 톡톡 피어나는 야생화의 세계이다.
들꽃과 야생화만 생각하면 내 마음 울렁거린다.
지금의 내 나이로 나에게 꽃을 주셨던 아버지가 있었기에.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의 아버지는 내 마음속에서
애인같은 님으로 살아 오신 것 같다.
허허로운 웃음으로 늘 나를 반겨 주셨던 아버지.
들꽃과 야생화 피어 있는 산동네에서 가장 따스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셨던 아버지.
꽃을 좋아한 나를 배웅하며 꽃을 꺾어 주셨던 아버지.
아버지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내 이름 부르며 행복의 나라 왕이 된 것처럼
산과 하늘을 가장 멋지게 바라 보셨던 아버지, 아버지...
보고싶은 아버지...
.
.
.
미완성...
2006/5/15/월/흑백유리꽃
오늘은 내 욕심의 길을 가지 않게 해 주고
창가의 바람처럼 내 마음 가볍게 살짝꿍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
|
|
|
|
|
.gif){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