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꿈 | 문학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화가의 꿈
글쓴이 흑백발레 조회 524

향기로운 단꿈을 꾸며 살게 해 준 내 이름 하나가 흑백세상 바다에 퐁당 빠지더니 나올 줄을 모른다. 나는 그 이름 잊을 수 없는데 무정한 이름처럼 나를 외면하듯이 내가 갈 수 없는 흑백세상 바다에 빠져 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다. 밤하늘의 잔잔한 들꽃같은 별님의 거울처럼 둥근 달이 떴을 때 하얀 물방울꽃 피어나는 바다에서 어여쁜 물고기처럼 그 이름 톡톡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캄캄한 하늘을 내 손바닥처럼 생각하고 오늘 밤에는 별 하나를 바라 봐야겠다. 오로지 캄캄한 하늘의 별만 그림 그리는 화가처럼 바라 봐야겠다. 내 마음의 흑백 그림물감을 콕콕 꾹꾹 찍어 별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간절한 소망을 그려 봐야겠다. 누가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별 그림 하나를. 한 번 보면 또 보고 싶은 별 그림을 그려 봐야겠다. 오늘 보고 나면 내일 또 생각나는 별 그림을 그려 봐야겠다. 보고 또 보아도 계속 보고 싶은 사랑의 마법에 걸려가는 그림 하나를 그려 봐야겠다. 내가 별 그림을 너무 잘 그려서 무명화가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고 말하는 님의 눈이 별처럼 빛나도록... 내가 그린 그림만 보면 가장 안락한 세상으로 여행가는 꿈을 꾸게 해 주고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것들을 새록새록 생각나게 해 주는 신비한 별 그림 하나를 그려 봐야겠다. 2006년 5월 12일 금요일 흑백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