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갈등 |
| 글쓴이 흑백발레 조회 496 |
|
|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무리 옳고 좋아도
그 생각대로 살아갈 수 없음을 알아야 했을 때...
누군가를 위한 내 생각이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나가야 함을 알았을 때...
얼마나 기운 빠지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말할 수 없이 슬프기도 하죠.
포기하자. 아니, 마음을 비우자 하면서도 최선을 다하자며
옳은 것과 좋은 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또 생각하게 되죠.
공부 못하는 아이가 왜 이렇게도 미운지 모르겠어요.
공부가 다 아니라는 말을 알면서도 공부 못하는 아이를 보면 무척 화가 나요.
공부란 억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공부 안하는 아이를 보면 정말로 참을 수가 없어요.
공부하지 않았을 때의 아이 미래를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해져요.
두 아이 방과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책들을 보면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많은 책 값들이 그대로 모아졌다면 5천은 넘었을텐데...
책을 사지 않았다면 이 돈이 들어있는 통장을 바라보며 즐거워했을텐데...
난 잘못 살았나 봐요.
나의 자리를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그 시간들이 아이에게 그대로 다 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이 일이라면 목수걸고 살아가는 나.
이런 나를 주변에서는 많이 걱정하였지요.
저러다가 내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어떻게 한다냐...그러다가 생병나서 쓰러지는거 아니냐...등등
아이는 나 자신이 아니고, 나는 아이가 될 수 없으니
아이와 나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의 말을 잘 따라 주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죠.
나의 말대로만 하면 아이가 잘될 것 같은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죠.
아이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다.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보면서도 아이가 완전히 어른이 되어 부모로부터 분가하기 전까지는 나의 말을 잘 따라 주어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내 생각을 완전히 버릴 수가 없죠.
하루 하루가 왜 이렇게도 빨리 지나가는지요.
모든 것을 아이의 공부에 포커스를 맞추고 움직이니까 그러겠지요.
아이가 학교가고 없을 때에는 산에 가거나 봉사하러 가거나 책을 읽지요.
나를 위해 보내는 유일한 시간들. 한결같이 변함없지요.
나의 말을 잘 들어 주었던 시절에는 최고였던 아이.
나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고 공부하는 것을 싫증내면서
아이의 명성은 거짓말같은 사실로 과거의 일이 되어가고...아, 전 정말 슬퍼요.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 살아가는 일 얼마나 나쁜 일인가요?
범죄자의 길을 가지 않을지라도 인간적으로 얼마나 나쁜 일인가요?
서로가 잘되라고 이끌어 주고 나의 부족함을 알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일을 저는 참 좋아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살아가는 일을 재미없어 하죠.
물론 저의 아이도 그렇고요.
간섭하는 것을 싫어 하고 나만 편하면 되고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살아가죠.
나 자신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죠.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올바른 인격자처럼 바른 소리를 잘하면서도...
시간이란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같은 아이.
그 돛단배를 지켜봐야 하는 내 마음.
아이를 위한 엄마의 길은 무엇일까요?
아이에 대한 욕심을 줄여라.
한발자국 떨어져서 아이를 봐라.
어긋나지 않고 착하고 건강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라.
아이를 위해 신앙생활을 해라.
또 무엇이 있을까요?
나를 위해 즐겁게 살아라.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제가 아닌 오늘 인생을 배워라.
2006년 5월 9일 화요일
흑백발레였어요.
^^격랑에 휘말리면서 떠 내려가는 나를 보며 외출하기 전에 잠시...
|
|
|
|
|
|
.gif){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