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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공주 |
| 글쓴이 초보여우 조회 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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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렐렐렐레~~~~ ♪♩♬
잉???
벨렐렐렐레~~~~ ♪♩♬
퇴근을 하려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누구지? 오늘은 친구와 술 약속 있는디? "
발신번호를 확인하니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경(?)하는 마눌님이시다.
머...
존경하지 않으면 후라이팬으로 디지게 맞으니까 하는 수 없이 존경 하는 거지만... 쩝
근데 무슨 일 일까? 오늘 친구랑 술 약속 있는데... A ~ C ~
난 최대한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
발이 : 네... 당신의 영원한 머슴.. 발이입니다.
마눌 : 지랄하네... 오늘 닭매운탕 해먹게 퇴근하면서 재료 사와!
발이 : ...???... 닭매운탕??... 아.. 닭도리탕?
마눌 : 임마! 그건 왜놈식 발음이잖아~ 너 요즘 "불멸의 이순신"도 안보냐?
발이 : 미안.. 미안... 습관이 되서...
마눌 : 너 좀 맞아야지 안 되겠다. 올 때 고등어도 두 마리 사와!
발이 : 잉? 자기야~~~
뚜뚜뚜뚜.....
친구와의 약속을 다음으로 연기하고 닭을 사러 시내를 벗어났다.
마눌님은 살아 있는 닭을 사 오라고 한다. 직접 잡아야 맛있다나?
닭과 고구마 그리고 기타 등등...
(마눌님은 감자 대신 고구마를 넣고 닭매운탕을 끓인다.)
재료를 산 후, 마지막으로 생선가계에 들렸다.
"아줌마 고등어 두 마리 손질하지 말고 그냥 주세요. 통으로요."
"집에서 손질하기 힘 들 텐데..."
"그냥 주세욧!!"
"아이 깜짝이야... 왜 소리를 치고 그래요?"
"....................."
휴.... 고등어는 "사랑의 매"다. 사랑의 매를 잘라서 가져가면 난 죽음이다.
집으로 가는 길...
비린내가 솔솔 난다. 갑자기 회가 먹고 싶다.
그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인어(人魚)공주는 하반신.. 아니 하체(?)가 이 비늘로 덮여있다는데...
그럼... 인어공주에게선 생선 비린내가 날까???
그렇습니다.
분명 인어(人魚)공주는 물고기 비늘이 있으니까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게 맞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인어공주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물고기일까요? 아니면 사람일까요?
인어(人魚)... 人==☞사람인, 魚==☞물고기어...
완전한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이기도 하고...
완전한 생선(물고기)은 아니지만... 생선이기도 하고...
거참... 아리송하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인어공주를 물고기로 볼 경우...
우리는 물고기를... 다시 말해서 우리는 생선을 회 처먹으니깐...
인어공주를 회쳐 먹을 수 있겠지요.
깍뚝썰기로 크게 썰어서...
고추냉이를 푹 찍어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히히히
하체는 회로 먹는다 치고, 상체는 어케 해야 되나???
매운탕???
잉? 근데... 그래도 되는 건가???
에고 머리 아포...
둘째... 인어 공주를 인간으로 볼 경우...
인어공주는 바다에 살기 때문에 비릿내가 날 것입니다.
바닷물 속에 사는 생물 고유의 비릿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생선 손질은 제가 수시로 해 봐서 아는데
잠시 생선을 만지기만 해도 비린내가 얼마나 오래 가는데요.
여차해서 마눌이에게 고등어로 맞기라도 하면 그 냄새는 2박 3일 갑니다.
다이알 비누로 아무리 박박 문질러도 냄새가 지지 않더라고요....끙끙
생각해보니 인어공주랑 한 침대를 쓴다면 참으로 고약스러울 것 같군요.
남들은 인어공주랑 사니까 행복하겠다고 생각 하겠지만...
비릿한 냄새 때문에 깊은 잠도 못 이루고 항상 눈이 벌~~ 게서 다니겠지요.
가슴이 아려오네요. 인어공주 정말 좋아했는데.... 잉잉..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박스 속에서 "톡 톡 톡"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닭이 나를 부르는 노크 소리 같았다.
박스를 살째기 열어보니 닭이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뭘 먹고 있다.
"뭘 먹는 거지? 잉? 고구마가 어디 갔어? 이런 이런..."
이노무 닭이 함께 넣어둔 야채를... 아니.. 고구마를 다 먹어 치운 것이다.
"아이고 몬살오"
가재미눈으로 나를 잡아먹을 듯 바라보는 마눌이 얼굴이 떠올랐다.
답은 나왔다. 쪼메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차 시동을 걸자마자 가속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청과물 가계로 고구마 사러.....
왜냐구요? 고구마 안사 왔다고 후라이팬으로 디지게 맞으니까... 울먹 울먹
"끙끙~~ 이런 싸가지 없는 멍멍이 같은 닭..."
시인협회회원 글 (실명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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