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나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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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나쁜 사람이다.
글쓴이 흑백발레 조회 546

나도 때로는 바르지 못한 길을 가고 싶다. 내 마음대로 자유분망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하면서 내 뜻대로 살고 싶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속의 내가 되고 꽃이 피면 꽃속의 향기로 별이 뜨면 밤하늘의 보석으로 달이 뜨면 고요한 세상의 음유시인 사색가로 내가 가서는 안되는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을 아주 가끔 해 본다. 그래서 나는 나를 참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나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글과 아름다운 음악을 대하며 어느 한순간에 나의 나쁜 생각을 접어 내린다. 아,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를 내 마음으로 외치면서 허공을 향해 감사 드린다. 나쁜 생각을 실천하지 않고 살아가게 해 주어서... 나의 나쁜 생각 접어 내린 그 곳이 어디인지 잘 알 수 없으나 내가 만들어 낸 공해의 세상이었으니 참회의 단상 위에 나를 올려 놓고 내 마음 바로 세우기를 더 열심히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깊은 한숨 몰아쉬며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길 걸어가는 꿈을 꾼다. 살랑살랑 실바람 불어오는 푸르른 세상에서 풀잎과 나뭇잎처럼 살고 싶은 마음에. 착한 마음과 좋은 생각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사랑스런 사람의 길을 가는 것이니 좋은 글과 아름다운 음악을 내 하루의 생과 사 지도자, 나의 은사로 생각해야지. 아름답고 청렴한 문장 한귀절로 나를 다독거리며 나쁜 생각으로 오르락내리락 춤을 추었던 나를 부끄럽게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2006/2/26/일요일 흑백발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