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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목련 |
|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5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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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오는 소리 멈추고 나면
봄맞이 준비로 온 세상은 한창 바빠지겠다.
봄맞이 준비로 한창 바쁜 세상 그림이 되어
나도 살고 싶다.
봄바람에 실려가는 꽃구름도 좋고
봄볕 담장 밑에서 아른아른 거리는 아지랑이도 좋고
논두렁과 밭두렁, 텃밭의 봄나물도 좋고
하늘 향해 뻗어오른 나뭇가지의 눈 푸른빛 새싹도 좋고
내 꿈속의 벗이 걸어 가고 있을 시골길 들꽃도 좋고...
창문을 열면 우수수 쏟아져 들어오는
봄이 오는 소리 가득 담아내는 세상 그림이 되고 싶다.
나를 잊은 것 같은 벗의 무정함에 서글픈 마음 봄빛 땅에 묻어버리고
나를 생각해 준 벗의 다정함에 복사꽃 같은 미소를 띄우면서
봄이 오는 하늘가의 별이 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별무리 가득한 하늘의 별이 되어
봄빛으로 단장하는 세상 그림을 작년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
봄이 오는 소리처럼 다가오는
꿈속의 벗 그리움 한자락을 보물처럼 꺼내어
벗의 정원같은 바둑판에서 하얀 목련꽃되어 피어나게 하고
그대는 정말로 봄소식 전해주는 세상 아름다운 그림이었네 라며
속삭이는 흑백세상 님 우리가 되었으면...
이슬로 왔다가 이슬로 사라진 안개 거두어서
봄비 물고 있는 하늘을 본다.
저 봄비 덜어다가
하얀꽃잎 띄워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
따스한 커피가 겨울날의 애상곡으로 머물러 주었다면
봄비속에 하얀꽃잎 띄운 차 한잔은
흑백사랑 봄날의 꿈을 먹고 살아가는 하늘왕자 마음이리라.
흑백세상 모두를 감싸 안고 살아가는 하늘왕자가
우주의 봄꽃 마차 타고 타각타각 산을 넘고 언덕을 넘고
들녁을 지나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달려 오고 있다.
하늘왕자는 나를 볼 수 없지만
나는 하늘 왕자를 볼 수 있다.
검은빛 쑥색 바둑판이 만들어지고
내 손 움직일 때마다 방울방울 피어난 안개꽃이
줄줄이 나를 따라다닐 때
안타까운 마음 접고 한숨 돌리면
나는 하늘왕자를 더 잘 볼 수 있다.
내 마음가는대로 가보겠노라 끝까지 가보겠노라 하면서
이슬방울 떨어지듯이 톡톡 걸어가는 마지막 종착역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불계의 나라.
나 홀로 있음을 알아야 하는 세상.
아무리 보아도 끝없이 넓은 세상인데
보슬비가 날릴듯한 날이면 가장 좁은 세상처럼 느껴져
답답한 마음에 다시 또 걸어간다.
비척비척 타박타박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사랑의 변심몰이를 알고
돌아가겠노라 내가 왔던 길 돌아가겠노라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다보면
봄비는 바로 내 마음의 눈물된다.
어떻게 말 할 수 없는 내 서러운 사랑은
나뭇가지 끝에 대롱거리며 피어난 하얀목련이 된다.
바둑판에서...
부족한 사랑에 오해를 하고
위태로운 세상 구름속 벗이 되어
흑백사랑 화가되는게 내 꿈이었네.
내 손에 오색찬란한 그림물감 콕콕 찍어
불후의 명작을 남길 수 없을지라도
하늘과 바람과 별같은 그대의 그림 한 번 그려보고 싶었네.
가장 잘 그렸다고 나 스스로가 인정 할 수 있는 그림 한 번 그려보고 싶었네.
하늘과 바람과 별같은 그대 향한 내 마음을,
푸른 풀잎 사랑이 밤새도록 만들어 낸
아침이슬꽃처럼 보여 주고 싶었네.
하늘과 바람과 별같은 그대의 그림 소식 들었던 날
참 행복했었네.
내가 그림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행복했었네.
나는 그날 하늘과 바람과 별같은 그대 그림 소식을
흑백세상 꽃과 같은 사람으로 읇조리며
흑백세상 나의 언덕에 서 있었네.
나는 그대를 바둑박사라고 부르면서
나 혼자서 말장난을 하였었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장난은
내 마음의 줄긋기로 물림할 수 없는 그런 말이었네.
까다롭고 어려운 흑백사랑 협곡에서
외줄타기 하듯이 걸어가는 우리들.
우리들 세상이라 말하고 싶은 바둑세상 바둑그림들이
언제나 그리운 그대 머물다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노라, 참 좋겠노라 생각하며...
2006/2/22/수/흑백유리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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