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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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591

난 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이왕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단 한번 살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인생이 단 하루 뿐이라 생각하고 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태양이 떠오른 이른 겨울 아침에 눈시울 적시는 세상 그림이 보여와 내 마음 괴롭게 만드는 일이 생겨도 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바다와 하늘과 구름꽃 사이사이에 가득하여도 그 넘침을 보여주지 않는 가벼운 공기처럼 없는 듯 있는 듯 사뿐사뿐, 몽실몽실 착한 여자로 난 그렇게 살아야지. 내 양심의 벽을 언제나 하얀 물감으로 색칠하면서 살아야지. 노랑도 좋고, 빨강도 좋고, 분홍도 좋고, 검정도 좋고, 초록도 좋지만 하얀색으로만 내 양심의 벽을 색칠하며 살아야지. 내가 알 수 있는 세상 굳은 일이 나를 에워싼 병풍처럼 펼쳐져도 그 모두는 내 탓이요, 내가 있으니 내 탓이요, 내가 있으니 정말로 내 탓이요 하면서 살아야지. 내가 느낄 수 있는 세상살이 행복이 축복의 노래처럼 내 마음속에 울려퍼질 때 그 모두는 그대때문이요, 그대 있으니 그대때문이요 하면서 살아야지. 내 마음속 언어의 강에서 흘러 보내야 할 말과 흘러 보내지 말아야 할 말을 예쁘게 선별하여 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그대의 좋은 점만 더 크게 더 아름답게 더 멋있게 바라보는 그대 기억속의 착한 여자로만 살아야지. 이리저리 흔들리는 세상속에 내가 서 있어도 계란껍질속의 둥근 노른자처럼 언제나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는 착한 여자로 좋은 사람 되어야지. 나보다 기력 높은 님과 2점 접바둑 두고 내가 이겨서 미안한 마음에... 2006/1/6/금요일/흑백유리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