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바둑을 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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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바둑을 두고 싶어요.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533

소담스런 하얀 눈꽃이 온 세상 가득히 쌓였네요. 하늘에서 날아온 눈꽃들의 너울거림이 바둑판 무대 위에서의 흑백사랑 모습처럼 보여 왔어요. 알 수 없는 내 사랑 강물의 끝에서 이제는 돌아가 바둑알 톡톡하고 싶어요. 두려움 없는 흑백 내 사랑의 노래를 바둑알 톡톡하며 부르고 싶어요. 가장 멋진 그대 이름의 바둑도 보고 싶어요. 내 상상의 흑백 나라를 마음껏 여행하도록 해주는 그대 이름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비단옷 입고 질퍽한 땅을 걸어가는 내가 되어겠지요. 멋진 그대 이름이 내 눈에 보여와 난 언제나 날개옷 입은 흑백선녀가 되고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띠를 두른 지구별을 밤새도록 돌고돌며 은하의 강을 산책하기도 하죠. 바쁜 일상들을 잠시 멈춤하고 흑백 내 사랑의 노래를 따라서 바둑알 톡톡해 보고 싶어요. 비상과 추락, 무한한 질주를 하는 듯하다가 붙박이 별이 되어버리는 나의 자리를 한떨기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사랑하여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을 후회없이 가 보고 싶어요. 성큼성큼 다가오는 생의 마지막 그날까지 멋진 그대의 이름을 우러러 좋아하고 멋진 그대 이름의 바둑을 내 상상의 나라 책처럼 보면서 언제나 그대 위하여 화이팅하고 싶어요. 내 얼굴같고 내 마음같은 내 이름 하나를 흑백사랑과 더불어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요. 쉽게 사용하다가 쉽게 버려지는 이름이 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얼굴같고 내 마음같은 이름은 나를 살게하여 주는 또 하나의 생명이라 여기면서 그 이름을 소중히 아름답게 보살피고 싶어요. 그대의 이름처럼 멋진 이름은 아니지만 어제보다 더 좋은 흑백사랑을 꿈꾸는데 모자람없는 이름이기에... 그대 이름처럼 나의 이름도 좋아하며 설레임 넘치는 마음으로 달맞이 나온 청춘바둑을 두고 싶어요. 바둑두러 대기실에 들어가기 전에...2005/ 2/ 9/월요일 흑백유리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