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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군요.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547

변했군요. 내 마음 철렁하게 만들며 더 이상 가면 안되는 세상으로 변했군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같은 이름으로 오고갔던 세상. 이제는 그 이름의 날개를 접으며 구름꽃 진 뿌연 겨울 하늘을 보네요. 난 더 가고 싶은데 가야할 길이 많은데 더 이상 갈 수 없도록 만들어진 세상속에 그대 있으니 나도 변해야겠군요. 바람같은 그 이름의 날개를 영원히 접는다는 일이 마음 아파서 차라리 내가 변하여 그 세상의 창문을 열어야겠군요. 내가 변하며 허울좋은 텅 빈 찻잔처럼 되어도 실망하지 마세요. 그대... 나는 나를 잘 몰라요. 나쁘지 않게 좋은 모습으로 그대있는 세상의 창문을 열며 찾아가고 싶은데... 사르르 소스스 떨어지는 여름아침 이슬같은 흑백 내 사랑에 무엇을 맹세하리요. 흑백 내 사랑이 넘어갈 수 없는 산과 들과 언덕을 알기에 부끄럽고 나 홀로 떠 있는 저 하늘의 별과 같은 내가 될 뿐이지요. 내가 알고 있는 그대의 이름이 있는 세상에 내 마음 묶어놓고 그대의 이름을 보며 천국의 울림소리를 들을 뿐이지요. 바둑판에서... 급수인정 받아야 되는 곳인 줄 모르고 글을 쓰려고 했다가 그냥 한번...2005/12/1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