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유리꽃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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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유리꽃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529

난 꽃을 보았아요. 내가 그대를 알고 내가 원했던 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꽃. 내가 찾은 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꽃. 난 그 꽃을 그대에게만 알려주고 싶어요. 그대가 좋으니까요. 나를 이해해 주리라 믿으니까요. 내 마음에 까만 흑백꽃이 피어나려 하면 그 꽃이 피어나지 않도록 해주니까요. 내 마음에 항상 하얀꽃만 피게 해주니까요. 그대는 언제나 나를 낙원의 꽃밭에서 살게 해주니까요.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좋아하고 싶은 마음으로 은은한 달빛 마음으로 청초한 풀잎 잎새 마음으로 나를 살게 해주었으니까요. 혹여 내가 찾은 꽃을 그대가 알게 되거든 살짝 웃어 주세요. 나도 살짝 웃어 줄게요. 어머머, 이런 꽃이 세상에 어디 있다냐? 하면서 묻지 말고 그냥 그 꽃이 있다는 것을 그대의 진실한 마음으로 믿어 주세요. 바둑판에서 속닥거리는 꽃들의 말을 아름답게 전해주는 흑백유리꽃 전령사가 난 되고 싶어요. 흑백세상 어느 자리에 있든 흑백유리꽃을 향기로운 나의 꽃이 되게 하고 싶어요. 그대를 보듯이 그대를 생각하듯이 흑백유리꽃을 늘 나의 꽃친구가 되게 하고 싶어요. 흑백세상에서 아침이슬같은 사랑의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멋진 생의 마지막 그날같은 가을날의 낙엽처럼 그대에게 소중한 님의 마음을 전해 주고 싶어요. 흑백유리꽃의 말을 전해주는 나자신을 부끄러워 하며 지워가는 연습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영원히 남겨도 좋은 말들을 그대에게 하고 싶어요. 그대와 내가 있는 세상, 꽃의 여왕으로 변치않을 우정과 사랑의 그림자가 되게 하고 싶어요. 흑백유리꽃을. 만남과 헤어짐의 아픔을 시련의 바다 바둑판에 떠 있는 영혼의 에너지처럼 간직하고 살아갈지라도 별님들 소풍길에 피어있는 꽃이 되게 할게요. 흑백유리꽃을. 2005년 10월 31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바둑세상 나들이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