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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알 그림을 내가 볼 수 있었으니...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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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흑백사랑을 시작한 것 같은데
내 마음의 계절은 또 한고비를 넘기면서
무한한 기쁨으로 감사 드린다.
대단한 흑백사랑의 산과 언덕을 조금씩 조금씩 보고 있기에
바둑세상 님이 나에게는 잊을 수 없도록 아름답고 멋있는 님이다.
흑백사랑을 화분속의 화초처럼
내 스스로 만들고 키우고 가꾸면서
보이지 않는 사랑의 벽을 허이허이 헤치고 나아가다 보면
나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아픔과 마주보며 서 있어야 한다.
고통없는 댓가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려 주는 바둑.
흑백사랑 아픔에 대한 고통의 보상을 반드시 승의 기쁨으로 돌려주는 바둑.
흑백사랑에 대한 아픔과 기쁨의 교차로에서
내 마음속 방랑의 늪에서 빠져나왔을 때의 안도감으로
알게 되는 믿음과 진실.
때로는 우울한 사랑에 넘어지고 아픈 사랑에 이별을 꿈꾸지만
이 모두는 큰 사랑에 대한 작은 사랑의 투정일 것이다.
바둑알을 내려놓고 있는 우리 모두는 화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승과 패, 무승부의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우리 모두는 인정해야만 하는 무채색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붓에 물감을 묻혀 요리저리 덧칠하며 재생할 수 없는 그림.
내 마음의 음영을 바둑알 하나하나에 담아서 내려놓으며 그려가는 그림.
대자연의 흑백 풍경화처럼 바라볼 수는 있어도
그림속에다 님과 내 이름에 대한 그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없는 그림.
그림이 주는 의미만 마음속에 새기면서
흑백고수의 길을 염원하며 바둑알 내려놓기를 열심히 하는 우리.
그림이 주는 의미를 얼마만큼 읽어낼 수 있느냐의 능력에 따라서
기력의 높낮이를 알려주는 바둑.
기력의 높낮이에 따라서 세인들의 지목을 받으며
바둑고수로서 명예로운 님도 되고...
나는 명성이 자자한 바둑고수님의 세상 밖에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벗의 흑백사랑을 취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자가 되었다.
바둑고수 벗, 그대는
하루를 가장 멋지게 장식하는 흑백화가였다.
벗의 바둑알 그림을 산과 언덕을 넘어 날아가서 내가 볼 수 있었으니...
바둑 한수를 가볍게 두고 나니
어제의 기쁨이 다시 활짝 살아난다.
자랑하고 싶어서...
드디어 내가 원하는 급수를 달았다.
5년만에 꿈을 이루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 기쁨, 이 감동, 이 감격...
옴...옴...참 좋다.
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또 다시 내 꿈의 급수를 정해 놓고
바둑사랑을 하려 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급수를 달고 있는 이름으로는
당분간 바둑을 두지 않으려 한다.
혹시라도 나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는 고수를 만나서
내 꿈의 날개옷이 변하면 안될테니까...
멋진 대화명을 가진 벗에게 자랑 좀 하고 나서
다른 나의 이름으로 바둑을 두려 한다.
내가 요새 몇일동안 아주 약간 마음고생을 하며
바둑을 두었는데 신의 보살핌이 있었나 보다.
아니면 운좋게 나보다 약한 기력을 가진 님을 만나서
행운을 잡은 흑백요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바둑을 잘 두고 있는 내 자신이 믿어지지 않는다.
참 별일도 다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기력 향상을 포기하고 그냥 바둑알만 떨어뜨렸는데...
대국수가 기력향상의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바둑공부를 하지 않고 바둑만 두며 한급수 한급수 올라가는
실력을 갖춘다는 게 얼마나 마음 쓰린 일인지...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속상할 때에는 바둑세상을 등지고
살고 싶은 생각도 여러 번...
하지만 그 다음 날이면 다시 찾아와 바둑알들을 내손에서
휘휘 룰루랄라 사뿐사뿐 내려놓고...
바둑판을 발레리나의 무대라 생각하고
내 손을 떠나가는 바둑알들과 안녕~, 안녕~하였는데...
바둑알들과의 무수한 이별과 만남들이 내 마음속 태산을 만들고,
별님의 바다를 만들고, 외계인의 도시를 만들어 왔다.
힘들고 답답할 때에는 중국님들의 바둑과 벗의 바둑관전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였다.
내가 언제든지 찾아가서 마음놓고 바둑관전을 할 수 있는 벗이 있음은
대자연의 품속에서 전망 좋은 쉼터를 찾은 것처럼
상큼한 바람속의 또 다른 내가 되게 해 주었다.
고맙고 소중한 벗의 바둑.
바둑세상 내 마음의 가장 아름다운 메아리로
벗의 바둑을 좋아하고 있다.
내가 벗의 바둑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좋다.
벗의 바둑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 바둑을 두고 있는 듯 하였다.
갑자기 내 꿈의 급수를 달게 된 일은
벗의 바둑을 흉내내며 고수같은 마음으로 바둑을 두어서가 아닐까?
벗의 멋진 대화명이 더 멋있게 바둑세상에서 빛난다.
나를 이해해 주며 좋은 친구로서 우정을 나누며
흑백사랑을 마음 가득히 간직한 님이 되어...
2005년 10월 27일 목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래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왜 이렇게도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
내 마음이 무척 복잡하다.
오늘 산에 가는데 현우엄마가 말했다.
악마가 마음속에 들어오면 제 정신으로 살 수 없다고...
그래도 순한 악마 두세마리가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오면
보통사람은 그 악마를 물리치고 정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아주 나쁜 악마가 여러마리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오면
그 악마을 이길 수 없어서 제 정신으로 살 수 없다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살구꽃, 진달래꽃, 개나리꽃, 앵두꽃, 목련꽃아 미안.
아름다운 계절에 나도 모르게 복잡해진 내 마음...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면 내 마음에도 봄꽃이 피려나.
분별력 있는 사람으로 오염되지 않은 맑은 정신을 지닌 사람으로만 살게 해 다오.
이렇게 살 수 있는 위안을 주는 벗이
악마여도 좋고 천사여도 좋다.
내 마음 모두 다 앗아가도 좋으니
바른생활 아줌마로 살게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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