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벗을 사랑하려 한다.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이런 벗을 사랑하려 한다.
글쓴이 snowmen1 조회 519

나는 한동안 힘들것 같다. 왜냐하면 돌아가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나에게 좋은 생각으로 아름다운 말을 하게 해준 그대라는 영역에서 돌아서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대로부터 돌아가지 않으면 방랑하는 별이 되어 흑백 삶에 대한 원망을 많이 간직한 내가 될 것 같다. 살아가고자 하는 기준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 같기에...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내 인생의 약속처럼 지키고 싶기에... 그대, 그대, 옳고 그름을 판별해 주는 지혜의 창을 보니 내가 참 바보다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내 양심의 거울을 보니 나 자신은 참 나쁘다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내가 좋게 생각하고 바르게 생각하고 내 행동이 진실하면 하늘같은 그대와의 우정이 통하는 줄 알았다. 내가 마음을 비우지 못한 탓이었을까? 내 욕심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일까? 좋아한만큼 실망도 따르는 법이 나에게 다가와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 이제는 나와 비슷한 님에게 반하여 좋아하는 일 없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별과 달과 구름과 나무와 꽃과 풀과 낙엽들을 가장 좋은 벗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내가 언제든지 볼 수 있고 무슨 생각을 해도 괜찮고 어떤 말을 해도 가장 마음 편안 벗...이런 벗을 사랑하려 한다. 나는 이제야 그대로부터 돌아서서 나의 벗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물론 그대도 나의 진정한 벗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대의 진정한 벗이 될 수 없어서 그대로부터 돌아가는 법을 알았다. 난 잘 모르겠다. 나와 그대가 있는 흑백세상의 풍경들... 물론 잘 알고 그대를 대했다면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은 덩쿨식물이 되어 하늘벽 타고 올라가는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물결들 거두어 내며 내 마음을 지우려 한다. 하얗게 하얗게 되도록. 잊을 수 없는 흑백세상에 내 마음 내려 놓고 지내온 날들이여, 감사하여이다. 바둑판 그림이 갈등의 바다처럼 보여와서 그냥 한번...2005/10/19/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