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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이제는 가야 해요.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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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무엇일까?
> 상큼한 향기로 내 마음에 젖어드는 보석같은 님 모습이 아닐까?
> 보이지 않으면서 보이는 듯하여
> 무지개빛 동산으로만 열려있는 창을 향하여 살도록 해 주는
> 아름다운 물결이 아닐까?
> 님의 입장을 헤아려 주며
> 님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지 않으며
> 낮이나 밤이나 그리워하면서 내 마음속의 꽃처럼 숨겨둔
> 아름다운 님이 아닐까?
> 이름만 보아도 마음 설레이며
>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멋진 님이 아닐까?
> 내 마음속에서 별과 달처럼 떠 있는 님으로
> 천상의 왕자와 공주같은 미소가 아닐까?
> 사람들은 이러한 내 마음속의 아련한 님을 찾기 위해
> 꽃밭의 나비도 되고 나비나라의 꽃도 되는 꿈을 꿀 것이다.
> 사실은 나도 꽃과 나비가 되고 싶다.
> 서러운 삶을 억지로 엮어가며
> 싱겁고 의미없는 인생을 만들고 가고 있다는 생각에
> 내 자유의 날개를 나 스스로 달고 있다.
> 난 그랬다.
> 오늘도, 어제도,
> 두 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가겠다고...
> 나 스스로에게 거침없이 속삭였다.
> 세월의 강물을 혼탁하게 건너와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 그래도 솔직한 내 심정인데 어이하랴.
> 내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잡은 우울한 나의 속모습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을 까?
> 텅빈 마음에 그 무엇을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 나를 외면하고 저 멀리 달아나는데...
> 공허하고 고독한 울타리가 내 하루의 총자산같다.
> 눈부신 문명의 진보로 산성비와 같은 세상살이 흐름을 원망도 해보지만
> 내 마음의 앙금은 지워지지 않고
> 서글픈 내 노래는 오늘 하루속의 나를 만들며 또 다시 흘러간다.
> 눈부신 문명의 벽에 나는 이리저리 부딪히며
> 외줄타기를 한다.
> 좋아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존경하고 싶고
> 많이 생각하고 싶은 님을 만나듯이 톡톡 떨어지는 바둑알.
> 내일을 밝게 열어주는 나의 태양처럼 만나고 싶다.
> 나를 불러 준 하양까망 사랑으로 이만큼 왔는데
> 어제의 검은 마음은 오늘의 바람같은 꽃이 된다.
> 방긋했던 내 사랑 아픔에 서글퍼지도록 휭한 바둑판을 바라보고
> 훌쩍여야만 하는 비련의 시간들...
> 바로 이 때 천마를 탄 꿈속의 왕자가 나를 불러주어
> 무한한 사랑을 꿈꾸는 상상의 나라에 초대된 이웃나라의 여왕같은
> 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
>
> 2005년 10월 7일 금요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
> ^^바둑두다가 약 오르는 마음을 잠재우며...
>
>
>
>
이제는 가야 해요.
왔던 길 더듬으며 바람의 안내를 받으며 가야 해요.
내 마음속 소망과 세상살이 그 어떤 미련과도 아무 상관없이
때가 되면 공중 여행을 끝으로 땅의 품속으로 돌아가야 해요.
나를 보며 즐거운 인사말을 해 주었던 사람들과
떨어져 내린 나를 따스한 손으로 안아 올리며
사랑의 마음을 주었던 사람들과
나 혼자만의 행복한 가을 이별 인사를 하면서
눈꽃 바람 불어 오기 전에 가야 해요.
새싹이란 이름으로 얼굴을 내놓고
하늘보며 구름보며 살았던 날
나의 꿈이 은하수 물결처럼 피어 났어요.
가장 멋진 잎새가 되리라.
가장 귀여운 잎새로 사랑받는 나뭇잎이 되리라.
연인들의 사랑의 편지지처럼 소중한 잎새로 살다가
가을이 오면 사랑의 시가 촘촘히 쓰여져 있는 붉은빛 낙엽이 되리라...
나의 꿈에 찬사를 보내듯이 아지랑이 몽실몽실 춤추고
만발한 어여쁜 꽃들의 향기로움으로 나를 감싸며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여름요정과도 잘 사귀었어요.
뜨거운 태양 빛이 내려오면 나는 초록잎새 별이 되어 반짝였어요.
달빛과 별빛을 밤비처럼 생각하고
나뭇가지들의 작은 우산이 되어 밤샘하던 날
나를 천국의 정원에 살아있는 낙엽이라 생각했어요.
살랑살랑 산들바람이 불어와 산과 강과 들판의 소식을 전해줄 때
햇살에 반짝이는 잎새 춤을 흔들흔들 대롱대롱 추었어요.
사람들이 그늘의 유익함속에서 나무와 낙엽의 소중함을 알아가던 날
낙엽을 초록별 지구의 보석이라 생각했어요.
햇살과 물과 바람으로 더 푸르게 푸르게 단장하고
하늘과 구름속 낙엽이 되는 날을 기다렸어요.
낙엽 내 마음으로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일이
새록새록 피어난 꿈속의 꽃밭 나비 날듯이 유일한 기쁨이었어요.
풀벌레 가족이 나를 야금야금 갉아 먹어도 초록빛 웃음으로 반겨 주었어요.
하늘과 구름 가까이 같다고 자랑스러운 듯이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내 마음은 우울한 하늘빛이 되었어요.
하늘과 구름속 세상은 내가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어질 수도 없는
낙엽과 하늘과 구름사이...
공허한 세상의 끝없는 길과 같은 낙엽과 하늘과 구름 사이...
눈꽃과 빗물만이 하늘과 구름 사이에서 내려오는 또 하나의 다른 세상.
나는 이제 가야 해요.
내가 올 수 있었던 그 옛날의 땅바닥 세상으로.
하늘과 구름속 눈꽃이여, 빗물이여,
나뭇가지에 위태롭게 달려있는 나, 낙엽의 일생을 땅에 영원히 바치며
바람불면 가야 해요.
하늘과 구름속 눈꽃과 빗물 맞이 하러
룰루랄라 빙글빙글 공중여행 하다가
땅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해요.
조용하고 아늑한 땅기운의 숨결만이 낙엽의 일생을
기억해 주겠지요.
내가 나무라면 그대는 낙엽이었나 봐요.
언젠가는 내 마음의 별과 꽃으로 있었던 날도 있었지요.
너무나도 향기롭고 달콤한 이름으로 내 마음에 피어나
천국여행을 하는 것처럼 난 무척 즐거웠었지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나 자신이 이상하게 보이더군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나 자신이 이상하게 보이면서
그대가 멀어진 님처럼 보이더군요.
부담없이 바라만 보아도 좋은 벗이라 생각했던
내 마음이 흑백반란을 일으키더니
강물에 띄워보낸 낙엽처럼 그대가 보이더군요.
나를 별 볼 일 없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던 그대.
2006년 11월 11일 토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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