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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별
글쓴이 한솔매화 조회 463

얼마나 몸부림치듯 벗어나온 계절인가? 겨울은 추운 시절이라서 봄은 생명을 잉태하지 못한 계절이라서 여름은 무더위에 가물어 가는 생명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이겨낸 몸부림 이었다면 가을은 이제 결실과 풍요로서 다가온 것인가? 올해의 결실은 결코 풍요롭지가 않다. 정신은 거친 풍랑의 망망대해를 일엽편주로 넘나들었고 거친 바다 속에서 풍랑을 만나기도 했었지. 누군가 멀리 깜빡이는 등대를 보이며 보여준 사랑에 불확실한 등대를 향해 다가섰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빛을 상륙한 이 대지에서 찾는다. 사람들을 직업군에서 둘로 나눈다 하던가? 농경민과 유목민 나는 농경민이었을까? 아니,건설인으로 자리매김한 순간부터, 아니 그 이전 글을 쓰던 그 각고의 시절부터 보헤미안이자 유목민이자 짚시였을거라 본다. 별을 바라보며 먼 들녁의 바람에 마음을 실어 나르는 여로의 나 지금의 나는 이제 거친 여행에서 돌아와 별이 보이는 우물가에서 평화로이 발을 씻고 있다. 슬픈 이별을 맞이한 계절에 손을 잡아갈 또다른 만남을 준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