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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안녕~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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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벗이라 생각하는 일을 즐기며 살고 있는데...
내가 가장 마음놓고 편안하게 좋아할 수 벗 한 사람을 위하여
멋지게 살았노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행복한 쉼터라 생각하는데...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쌀랑한 가을바람이 애간장을 녹이듯이
내 마음속에도 불어온다.
계절의 간이역에서 나만의 가을바람 앓이가 또 시작되었나 보다.
내 마음속에서 튀어나갈 듯한 말들을 달래면서
풀과 나무와 꽃과 별과 달과 바람과 구름을 바라본다.
이 모두를 나의 벗이라며
뜻하지 않는 좋은 만남속에서 향기로운 날이 있었고
영원히 내 곁에 머물게 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계절,
가을은 행운의 날이 모두 끝났다며
하나 둘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못들은척 하며 도리도리해도
하루가 지나고 나면 더 쌀랑한 바람으로 계절은 나에게 말을 한다
따스한 축복의 계절 봄이 그립다.
싱그러운 열정의 계절 여름도 그립다.
안녕이란 슬픔과 아픔을 무수히 쏟아내며 공중비행하다가
겨울 땅 위의 눈꽃 쌓이듯이 떨어져갈 낙엽들.
이날이 되면
내 마음속 은구슬도 모두 떨어져서 강물을 만든 것처럼 보일 것이다.
떠나보내는 계절이 오기전에
이쁘고 풋풋하고 좋은 말 한마디를 벗에게 하고 싶었던 나.
서럽게도 아쉽게도 말할 준비를 아직도 다 못했는데
잘가라는 손을 아프게 나는 흔들고 있다.
기다림을 알게 해 준 계절.
헤어짐의 아픔을 알게 해 준 계절.
내가 떠나가는 님인지, 남아있는 님인지 알 수가 없는 계절.
벗이라는 이름으로 참 좋아했던 사계절속 나의 님.
쌀랑한 바람이 불어와 부딪히는 계절의 창을 열며
모두모두 날아가라고 내 눈물 빌려 휘오리바람을 나는 풀어 놓았다.
안녕~ 안녕~
2005년 8월 21일 일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고독한 계절의 왕 바람이여>
고독한 계절의 왕 바람이여,
나를 가을이 없는 나라로 데려가 주세요.
가을이 오고갈 때마다
나를 잊어야 하는 슬픔과 가깝게 지내는 일이 참 힘들어요.
가을이 올 때마다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같은 사랑의 속임수를 나는 알아야 해요.
나에게 남아있는 사랑의 기다림은
태평양 한가운데에 가을빛 나뭇잎배를 띄워 놓고
바람 불어 오는대로 출렁이는 물결따라 움직이는 것과 같아요.
가을빛 속삭임이 온 세상에서 시작되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살아야 해요.
내가 땅을 걸어가는지 아니면,
땅과 하늘 사이를 걸어가는지 알 수 없게 되어요.
마지막 길을 가면서도 세상 모든 것들과 가장 멋진 모습으로
춤추듯이 인사하며 날아가다 사뿐히 떨어지는 낙엽들.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모든 것 다 보여 주었다가
바람부는 날이면 달빛과 별빛속에서
더욱 더 아낌없이 떨어내며 내 모든 것 다 주고 가는 낙엽들.
사랑이란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낙엽.
가을, 가을이여!
옥의 티 화씨벽처럼 내가 얼마나 초라한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내가 얼마나 별 볼일 없는 존재였는지...
하늘이 나에게 준 선물 밝은 햇살도 아까운 사람이라는 것...
기약할 수 없는 내일의 창문에 채워져 있는 비밀열쇠의 해답을
잘 풀지 못하고 이렇게 살다가 갈 사람이라는 것...
고독한 계절의 왕 바람이여,
어디라도 좋으니
계절이 없는 나라로 나를 데려가 주세요.
눈보라 휘몰아치는 대륙도 좋아요.
달과 별, 햇살없는 캄캄한 바다도 좋아요.
이글거리는 뜨거운 태양볕이 나쁜 마법사처럼 살아있는 사막도 좋아요.
단단한 암석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는 표본식물 화석도 좋아요.
계절이 없는 나라에 갈 수 있다면
한없이 가벼운 내 존재의 부활을 위해
살아가는 의미에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살거예요.
고독한 계절의 왕 바람이여,
2006년 9월 1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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