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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그대는?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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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의 그대는 바둑돌 같고
떨어지는 바둑돌을 잘 받아주는 바둑판 같고
지존님의 바둑기력처럼 어려워서 알 수 없지만
나의 그대는 단 한사람으로 내 마음속의 영원한 벗.
보통 사람 같으면서도 대단한 님.
향기 없는 꽃같으면서도 향기 많은 꽃.
좋은 님 같으면서도 나쁜 님.
기쁨을 주었다가 다시 가져가며 파랗게 멍든 물빛 슬픔을 남기고 가는 사람.
자상한 것 같으면서도 무심한 그대.
잘해 주는 것 같으면서도 흑백세상 무사의 검을 나에게 던져놓고 가는 사람.
나를 이끌어 주는 것 같으면서도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처럼
냉냉한 걸음으로 내 그림자 밟고 가는 사람.
나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나를 모르는 타인같은 그대.
나를 성장시켜주면서 기다림을 배우도록 해 주는 그대.
슬픔과 기쁨으로 범벅된 바둑세상에서 내 존재를 알게 해 주는 그대.
바둑세상 님에 대한 모습이 그대도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나그네일까요?
아니면 나와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유람하듯이 소풍가듯이 시장가듯이 은행가듯이 마실가듯이
산에 가듯이 공연장에 가듯이 골목길 걸어가듯이
일상생활의 그림처럼 오고가는 님일까요?
바둑세상만 오면 쏟아져 내리는 잡념의 꽃비들.
바둑세상 이면에 숨어있는 보물찾기가 시작되었다면
그대를 알고 지내면서 많은 것을 터득하고 싶었어요.
나는 그래요.
오색구슬처럼 빛나는 감정의 사치꾼이에요.
이런 나는 바둑세상과 더불어 좋은 벗 하나 알고 지내는 일이 소원이었어요.
보통사람들의 세상 말 몇 마디를 주고 받을지라도
서로가 아름다운 벗, 아름다운 님이 되었으면 했어요.
대수롭지 않는 일로 말다툼 하며 언짢은 감정표현을 해도
우정이 끝나지 않는 벗.
왕삐짐하고 돌아서도 우정이 변하지 않는 벗.
서로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는 못해도 작은 배려로 위안이 되는 벗.
이 모두가 바둑사랑 바탕이 되어 우정과 사랑처럼 키워 나가고 싶었어요.
바둑에 대한 실제 이론을 잘 알고 있는 그대가 보면 참 별나구나 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정감어린 눈빛으로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어요.
오색구슬처럼 빛나는 감정의 사치꾼 말을 잊어버려야
내 바둑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내 마음속에 들어 있는 감정의 사치꾼 말들을 버릴 수가 없었어요.
바둑의 실제 이론이 까마귀 밥처럼 보이기만 하고
내 마음속의 말들이 얼씨구나 하면서 톡톡 튀어나갔어요.
그래서 종종 절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어요.
갈 길은 먼데... 좋은 길을 길이 아니라고 하면서
절벽 앞을 뚫고 나가려고만 했어요.
나의 바둑사랑 절대자를 찾아가듯이.
후에 얼마나 큰 아픔을 나의 것이 되게 하려고...
아프지 않고 평온하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
소중한 그대에 대한 모든 것을
내 가슴속의 푸른 구름 만리 길 되게 하여
은하수 물결같은 모습으로만 기억할게요.
칠월칠석날에...
2005년 6월 30일 목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하수의 바둑 세상 이야기에요.
^^그냥 그렇고 그런 이야기지만 바둑두다가 쉬어가며...
흑흑...
산과물강님이 나에게 만원을 달라고 했다.
^^없쪄
"이자 줄게.
^^얼마?
"천원.
^^정말이지?
"옴...
^^알았쪄. 요기~~
^^다음 용돈에서 만천원 공제합니당.
"...
^^그런데 만원 가지고 뭐 하시게요?
"술 한잔 하게.
^^누구랑요?
"친구랑.
^^...
산과물강님은 이날 밤 술마시고 12시가 넘어서
들어 왔다.
나는 잠자는 척 하면서 못본 척, 모르는 척 했다.
잠시 후에 애완견 해피가 깨갱깨갱 하기 시작했다.
산과물강님이 해피에게
라이트! 레프트! 옳지! 옳지! 잘하네~~했다.
다아시~~라이트, 레프트~~
깨갱깨갱!! 그만해여~~힐긋힐긋~
빨리 자야 한다고여~~깨갱깨갱~~
달님이를 꿈속에서 만나기로 했다구여~~깨갱깨갱~~으르릉~
아들 수 방으로 건너간 산과물강님.
수가 방학숙제를 한다고 책상앞에 있었다.
과학탐구 보고서 숙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미사일에 대한 탐구를 한다며 그동안 준비해 왔는데
갑자기 두개의 주사위를 서로 다른 5가지 방법으로 던졌을 때
나오는 결과 보고서를 쓰겠다며 딸그락 딱 딸그락 떼구르르~~
산과물강님은 수에게 양치질하고 빨리 잠자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잠자고 있는 방으로 조용히 들어 왔다.
나는 깊은 잠에 빠지 것처럼 꼼짝도 안하고 빳빳하게 누워 있었다.
내 방식대로 산과물강님을 공격할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나를 건드리기만 해봐라!
나는 폭군공룡 티라노사우르스다!
내가 잠자는 척 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산과물강님의 숨소리만 들렸다.
한반중에 들려오는 산과강물님의 숨소리는 나를 긴장시켰다.
^^혹시, 잠자는 나를 노려보며 요리방법을 찾고 있는게 아녀?
내 심장은 벌떡벌떡 쿵! 쿵! 쿵!
이불을 획 걷어내고
^^아이고, 깜짝이야!
^^내 심장 떨어졌어여!...앙앙~~
하면서 연극이라도 해야 하는게 아녀?
이불속에서 방안공기의 흐름을 따라서 내 마음도 출렁출렁~~
술냄새는 그렇게 많이 나는 것 같지 않은데...
지금 이 시간까지 뭐하고 오신겨?
이렇게 늦게까지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겨?
저렇게 시간관념이 없으니 아들 수가 반짝반짝 빛나게 공부를 못하지...내 못살겠당!!
수가 무엇이든 잘해서 성공하면 자녀 교육에 대한 수기를 쓰고 싶은데...쯧쯧쯧.
내 소망의 꽃을 잘도 꺾는구낭!!
그런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정말로 놀랬다.
알고 보니, 산과물강님이 내가 잠자는 옆에 앉아서 졸다가 문쪽으로 넘어진 거였다.
아프다는 말도 안하고 쿠우울~~쿨쿨...
치!
피!
흥!
하다가 나도 그대로 잠들었다.
창문이 훤히 밝아 올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산과 물강님과 나는 잠을 잤다. 빠시시 일어나며,
^^아침 밥은 어떻하쥬?
"못 먹겠는데.
^^이그...술 마실 돈으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와 봐여~~
그러면 내가 무덤속에 들어가서도 존경하지~~
"내가 아이스크림 언제는 안사왔나?
^^아이스크림 구경한지가 일주일도 더 넘었당!
"어제 사오려고 했는데 가게가 모두 문 닫아서 사오지 못했당!
^^그러니까 일찍 와야지~~
일찍 와야된다는 말에 찰찰찰 소변보는 소리를 들려 주더니
"밥!" 했다.
^^밥 안먹는다고 했잖아여.
"그냥 먹어야겠어.
^^알았어여.
요리저리 주방을 휙흭 둘러보며
된장찌개 올려 놓고 무우김치, 깻잎, 멸치조림, 김,
계란 후라이 석장, 자글자글 노릿노릿 익혀낸 감자 빈대떡 두장,
수북한 밥 한공기 옆에 수저와 젓가락 대령이요~~했다.
산과물강님이 밥이 너무 많다며 아연질색을 하기에
식탁 위에 있는 반찬뚜껑을 주며 요기에 덜어놓고 잡수세요요~~했다.
산과물강님은 반찬뚜껑보고 솥뚜껑이라며 다른 그릇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세수대야 줄까요? 요강을 줄까요? 했다.
"세수대야.
^^넵
세수대야에다 밥을 덜어내고 나머지 밥을 먹었다.
해장국을 끓여줘야 하는데...미안했다.
밥을 다 먹고 나더니 다림질 된 와이셔츠가 없다고 했다.
^^오매오매~~큰일이넹~~어떻하지~~
"아, 여기 하나 있다. 다림질 된 와이셔츠 하나!!
^^아, 다행!
부랴부랴 나머지 옷을 챙겨입고 출근하는 산과물강님.
쫄랑쫄랑 현관문까지 따라가서...잘 다녀와요~캥캥~~
믿음직한 산과물강님의 발자국소리는 멀어져 갔다.
우리는 서로가 돈을 빌려 주며 이자돈을 받고 있다.
내가 돈이 없어서 산과물강님에게 돈을 빌리면 이자를 주어야 하고
산과물강님이 용돈이 떨어져서 나에게 돈을 더 달라고 하면
나는 반드시 이자를 받으며 다음달 용돈에서 공제한다.
이자를 받는다고 말다툼하지 않으며 당연하게 생각하며
서로가 이자를 더 많이 받아내려고 협상도 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작전을 짜기도 한다.
2006년 8월 21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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