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견우와 직녀의 계절에 그대를 만나도 될까요?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571 |
|
|
[3]
견우와 직녀의 계절에 그대를 만나도 될까요?
아무 말 없이 어둠속에 빠진 내가 되어 영원히 돌아가자니
그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반짝여 와요.
나의 일방적인 만남의 거리가 그대를 힘들게 하였다면
견우와 직녀의 계절이 없는 나라에서 만나요.
그런 나라가 있다면 말해 주세요.
내가 찾아갈게요.
간다는 말을 하며 언제쯤 다시 올테니 그 날 만나자는 언약을 하였다가
그 언약을 지키지 못하는 내가 되었을 때
그대 마음이 얼마나 허공에 뜨게 될까요?
차라리 내가 말 못하는 사람이 되는게 낫다는 판단을 하며
흑백 세상에 켜져 있는 내 마음의 호롱불을 끄고
견우와 직녀의 계절을 생각했어요.
내 마음속 복잡한 세상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대만큼 나를 알아 준 님은 없었어요.
내가 그대를 알아 준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 알아요.
내 감정대로 멋진 그대를 보았다는 것도 알아요.
나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 줄 사람이
일생에서 몇 명이 있을까요?
나에게는 그대 한사람이 되리라 생각해요.
그대가 있어서 흑백세상을 나의 낙원이라 생각했어요.
내가 쪼르륵 달려갈 수 있는 세상에 그대가 있어서
참 좋았어요.
흑백세상이 그대의 세상처럼 보였어요.
흑백세상 구석구석마다 가득 피어 있는 예쁜 꽃.
꽃을 좋아한 나를 알고 그대가 심어 놓았다고 생각했어요.
보석처럼 빛나는 그대 이름.
내가 얼마나 그대 이름을 좋아했는지 아시나요?
내 마음속에서 가장 큰 별로 반짝이는 그대 이름.
내가 얼마나 그대 이름을 좋게 보았는지 아시나요?
흑백세상에서 멋진 모습으로 살고 있는 님들 모두가 좋은 그대처럼 보였어요.
그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도 그대를 보았던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대와의 진실한 우정 앞에서 분에 넘치는 사랑도 알았어요.
그대 없는 흑백세상은 나를 떨어진 별이 되게 하여요.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을 하늘의 별이 되게 하고 싶었어요.
하늘의 별이 되게 하는 일을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별.
내 마음에 편편히 깔려 있는 그림자가
나의 꿈을 야금야금 아프게 하여도
가장 편안한 느낌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별.
이런 별이 참 좋잖아요.
별을 좋아한 나를 알아 준 그대.
어느 날은 내 마음을 다녀간 것처럼 나를 너무도 잘 알았던 그대.
그대는 내 마음의 마술사였어요.
거짓말과 불필요한 농담을 못하게 만드는 내 마음의 마술사.
다음 세상에서 내가 그대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대에 대한 이 세상 나의 기억들을 그대로 모두 다 가져가서
다음세상에서도 그대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슬픈 영혼이 되어 살지라도
그대가 있는 세상을 또 보고 싶어요.
칠월칠석날에...
[4]
칠월칠석이 왜 이렇게도 멀리 있나요?
그때까지 과연 내가 기다릴 수 있을까요?
견우와 직녀의 계절에 만나자는 말을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망망대해 같고 아득한 세상의 복잡한 말처럼 내 마음속에서 현란하게 왔다갔다 하네요.
나의 말인데도 이렇게 이해 못하는 내가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가요?
칠월칠석날까지
견우와 직녀의 계절이 올 때까지
내 마음속 형장의 이슬로 있으려 했던 내 자신이 야속해지네요.
무엇이 그리도 서운하여 내가 이랬는지...
아~아앙!
슬픔의 강물이 자꾸만 깊어 가네요.
칠월칠석날이 오면
내 슬픔의 강물을 모두 떠다가 은하수 오작교에 뿌려 주세요.
반짝이는 은하수가 내 슬픔의 강물을 별이 되게 해 줄테니까요.
그대 마음도 내 마음과 같은가요?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내가 다른 세상 사람의 눈으로 흑백 세상을 보고 있는 건가요?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도 하늘 동편의 거룩한 곳에 있을 그대.
내 마음을 전해 줄 내 사랑의 메신저가 있다면
흑백신화 이야기 주인공으로 그대를 영원히 살려 주고 싶어요.
내 상상의 나라에 존재하는 흑백신화 속에서
그대에게 많은 행복을 주고 싶어요.
천하의 무식쟁이가 없는 흑백신화 이야기를
정말 멋지게 쓰고 싶어요.
그대에 대한 내 모든 것을 걸고
내가 원하는 흑백신화 이야기만 쓸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사석마차 타고 영원한 어둠속으로 간다 해도
괜찮아요.
그대가 있는 흑백신화 이야기를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도
더 반짝이는 재치와 예술로 멋진 그대 모습이 녹아있는 사랑을 그려 낼 수만 있다면
내 스스로 사석이 되겠어요.
기다리세요. 기다리세요.
반드시 그 날이 올테니까요.
그대를 생각하며 사는 이유를 반드시 남길테니까요.
꽃과 나비의 정원을 그대와 함께 걸어가는 흑백궁녀였으면 좋겠어요.
조금씩 보여오는 흑백세상이 나에게 많은 말을 하도록
그대에 대한 내 사랑의 메신저를 보내오고 있어요.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요.
지금은 흑백세상 내 사랑의 메신저를 받을 수가 없는데요.
언제쯤이면 준비가 되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너무나 큰 사랑의 메신저는 또 다른 슬픔이에요.
아~아앙!
칠월칠석날에 내 사랑의 메신저를 띄울 수 있게
나를 은하수 오작교로 데려다 주세요.
내 마음에 피어있는 돌꽃을 저 하늘의 별이 되게
나를 은하수 오작교에 데려다 주세요.
내가 본 그대라면 할 수 있어요.
내 마음속에 쌓여 있는 낯선 말들과 친해져서
보면 볼수록 더 빛나고 향기로운 말을 나도 하게 해 주세요.
내가 본 그대라면 할 수 있을거에요.
칠월칠석날에...
2005녕 6월 27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하수의 바둑세상 감상문이에여...^^
<속풀이>
작열하는 태양빛의 세례를 받으면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여름날을 보여 주었던 대지위의 초록 물결들...
나는 여기에서 무엇이었던가?
사고력이 뛰어난 영장류로서 아름다운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가?
싸늘한 바람이 가까이 다가 올 때마다 초록물결들을
한컵씩 부지런히 버려야 한다고 계절의 안내자는 말한다.
|
|
|
|
|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