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몇가지 검사를 했다.
사는게 바쁜건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내나이 마흔여덟...
주부들의 삶이란게 다 똑같을게다.
자기보다는 가족들 걱정이 먼저이기에 나를 챙길
그런 여유들이 없을게다
아마도 언제적 부터인가...
건강하지 못했던 내게도 폐경기의 증세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을 한다.
뜨거운 불덩이가 목까지 차오르기도 하고
밤잠조차도 잘들 수가 없어 때로는
밤이 무섭기까지한다.
늙어가는 증세들이겠지하고 생각만 할뿐...
내몸에 대한 무책임에서 일까...
아님 생활탓을 할까...
얼마전부터는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리게 된다.
뭔가를 하려고 했건만
그게 뭔지조차도 도무지 생각이 안나
쌩머리가 아프기도하다.
이렇게 늙어가면서도 난
나를 위해 뭘했단말인가...
여자와 며느리라면 누구나
다겪는 삶이겠지만서두...
작년여름날에는 아버님은 병원에 시어머님은
집에서 두분에 병수발 드느라
혼줄을 다빼기도 했다.
그때는 정신이 없기에 아플여가도 없었나보다.
그럼에도 아버님은 치매에
대소변까지 받아내야하는
어머님을 두시고 세상을 뜨시었다.
늘 어머님 먼저가시게 해야신다 하셔놓고는...
어머님 걱정 어떻게 하시고 가시었을까...
아버님은 아버님 가시고
어머님의 병세는 날이갈수록 심해지신다.
늘 누군가의 보호를 받으셔만 되었기에...
내삶의 시간들은 모두가
조각 조각 흩어져버렸다.
힘들고 지쳤을대는 남편에게 하소연도 해보았다.
그때뿐이었고 긴세월 오년을 잘도 버티어왔다.
긴병에 효자없다던데...
사십중반 넘으면서부터 내몸이
여기저기 고장이 나고있다.
조금씩 삶을 여유롭게 지낼나이가
되었지만서도 모임이나 친구들의
사우나 유혹에도 난 견디어내었다.
우스게 소리로 우리나이 아줌마들이
대낮에 집전화 받는여자는
간큰 여자라고도 한다한다.
그렇게 간큰여자가 되어버린지
이미오래되었고 내삶은 어데있을까?
어느날 어머님 목욕시키다가 혼자서는
감당키가 어려워 넘어지신게
화근이되어 입원을 하시었다.
평소에도 늘 아파하시던 허리에
통증을 더느끼신듯하여서다.
그런데 이게웬일 ~
그저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줄로만 알았던
모든 증세의병들이 노인성 치매만은 아니란걸
MRI 와 시티검사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뇌수두증이라는 병이 깊어가고 계신거였다.
그로인해 어머님은 거동을 못하시었고
대소변을 못가리셨던것이다.
몹시도 아파하셨던 허리수술을 해드리니
어머님 얼굴빛이 밝아지신다.
그후 뇌수술을 할까말가로
한동안 식구들과의 갈등이 있었다.
큰 여한이나 없으시게 수술을 하시다가
세상 버리신다해도 하는쪽으로 남편과
아즈버님 시동생들은 의견을 모았다.
난 나름대로는 반대를 하였다 어머님 연세 82세...
뭐가 얼마나 더좋아지실까...
그냥 고생이나 시키지 말자는 생각이었고
그러나 며느리의 의견이 먹힐리가
없다는것을 알기에 더이상의 만류는 안하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에서
약 두시간여의 뇌수술을 직장일로 바뿐 남편과
멀리산다는 이유만으로...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이틀을 중환실에 계시곤 병실로 옮기신
사흘째부터 급기야 어머님의
변화된 모습을 볼수가있다.
병드신후부텀 말씀을 잊으셨던 분인데
발음조차도 똑똑히 과거를 기억까지하신다.
아들며느리 손자들의 이름까지 기억을 하시고
그때서야 아버님 돌아가시었다는
생각까지 받아들이신다.
"그래 아버님 돌아가시었다고 "
씁쓰래 웃으시며 눈가에 물기가 고이신다.
늘 아버님 어데가시었냐고 묻고는 하시던분인데...
의사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스스로 화장실도 가시고
거동까지 할수있게 된다한다.
내작은 욕심이련가
큰것 바라지 않는다.
당신혼자서 대소변만 가려준다면야
무슨큰 욕심을 바랄까...
하루하루가 달라져가고 있다.
우리어머님은 지금도 며칠후면
수술자리 실밥빼고는 퇴원을 해도된다.
이렇게 이참에 핑계삼아
나역시도 병원에 검사를 해두었다.
며칠후면 결과가 나오겠지만서
무슨 큰병이야 들었을라고 ...
어머님병좀 낳아지시면 나에게도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려는지...
그렇다면 뭐부텀 할까 고민중이다.
두분 나 이런 사치스런 생각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사시는 그날까지 내손으로 아버님 그랬듯이...
어머님 고이보내 드려야겠지요.
훗날에 아들놈한테 큰소리 치고 살수있을려는지...
안녕히 계십시요.
두서없이 쓴것 같아 죄송합니다.
워낙이 글재주가 없어서요.
.
.
.
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이예요..
오로기우님들 고운 밤 되세요.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