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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칠석날에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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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님과 그대라는 의미를 알게 해 준
흑백사랑이 너무나 성스럽게 보여온다.
흑백사랑은 정말 좋은 사랑이다 라는 믿음으로
내 사랑을 흑백연가처럼 불러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에
나의 눈 시려오도록 보이는 그대.
멋진 이름의 의미도 물론 처음 알았다.
내가 보았던 멋진 이름 그대처럼
나도 멋진 이름의 님, 그대가 되고 싶었다.
그대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으로 하늘과 구름과 별을 보았다.
가장 진실한 마음의 빛이 무엇인지 찾아서
나의 길이 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였다.
아름다운 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어질 때마다
그대 향한 내 마음은 날개달기를 하였다.
온갖 상상의 나라를 두루두루 여행하는 바람의 요정으로 날개달기를 하였다.
그래서 바람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대 이름을 가장 멋있게 바라 보았다.
우주의 어느 별에서
뚝 떨어져 내린 정체불명의 생물체처럼
그대 바라보는 일이 참 좋았다.
나에게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난 항상 그대가 특별한 말을 나에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흑백세상에서 그대를 보았다는 것은 아름다운 행운이었다.
그래서 내 마음의 하늘은 언제나 빛났다.
온 세상을 별님의 큰 바다로 만들듯이 반짝반짝 빛났다.
캄캄한 저 하늘이 별 하나 놓치지 않고
그 많은 별들을 아주 소중하게 품어 안듯이
나도 그렇게 별을 안아 보고 싶었다.
나는 흑백세상의 창백한 푸른 점처럼 서성거렸다.
다가갈 수 없는 그대의 그림자가 보였다.
냉냉하고 쌀쌀한 아리함으로
너무나도 생생하게 내 마음의 주인처럼 살아 있어서
나는 그대의 그림자를 흑백세상의 위대한 독재자라고도 생각하였다.
내 마음이 어디까지 날아가다가 돌아올지 나도 모르겠다.
그대 있는 곳이라면 흑백연인으로 하늘끝과 땅끝까지 가보고 싶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고독함을 모르는 우리가 될 수만 있다면
주인없는 땅을 밟고 서 있는 나는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그대의 영원한 님이 될 것같은 꿈도 꾸었다.
내 흑백사랑을 더 열심히 꽃피우라고
나를 이슬꽃 향기처럼 바라 본 그대 마음을 나는 안다.
당당함으로 변함없이 나의 자리를 지키라고 생각해 준
그대의 준엄한 배려도 잘 알고 있다.
말이 아닌 침묵으로.
보여 줌이 아닌 좋은 느낌으로.
원망이 아닌 인내로.
언제나 넉넉함으로 내 마음의 황금보석이 되어 준 그대.
내가 보내 온 시간들의 흔적을 보며
그대 마음을 얼마나 많이 가져왔는지 알았다.
나는 욕심쟁이 왕별이었다.
나는 그대에게서 가져 온 그대 마음의 흑백그림으로
나의 겨울궁전과 여름궁전을 짓고 있는 흑백사랑 건축가였다.
어디서나 애틋한 사랑의 요정같은 님으로
언제나 아쉬운 미완성 흑백사랑을 보여 준 그대.
내가 어떤 흑백사랑의 길을 가든 그대에 대한 내 느낌은
잊을 수 없는 영원한 것으로 맑은 이슬꽃처럼
나를 또 다시 태어나게 해 주는 위대한 사랑이 될 것이다.
감미로운 맑은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대라는 이름은 무한한 생명의 꽃으로 내 마음에서 톡톡 태어난다.
잊어서는 안되는 내 사랑의 존재로 다가와
청아한 사랑의 노래를 잘 불렀던 것처럼
그대 모습이 하늘꽃처럼 피어난다.
떠날 때는 미련없이 큰 물결치며 사라지고
올 때는 큰 꿈 한아름 안고서 나비처럼 살짝 날아오는 그대.
그대 있었던 사석의 빈 자리는 내 눈물의 강이 되어간다.
사석이 되어간 그대의 빈 자리 헤아림을
어떻게 말해야만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석이 되어 가면서도 대형서점의 책처럼 바둑판에 차곡차곡 빼곡히 쌓여
아름다운 상상으로 선택의 기회를 주는 그대.
그대에 대한 나의 말을 찾도록 내 시선 가득히 다가왔다가
알 수 없는 세상속으로 반짝이며 사라지고
내 영혼 담은 목소리로 아무리 불러도 뒤돌아와 주지 않고
온갖 그리움으로 내 마음속에서 물결치며 살고 있는 그대.
한여름날의 불꽃같은 나를 조용히 지켜 봐 준 그대에게
수억년동안 녹아내린 만년설의 물과 같은 내 마음을 주고 싶다.
그대가 빠진 강물이 어디인지 말해 다오.
건질 수만 있다면 내가 건져 주고 싶다.
먹물처럼 까만 강물이어도 괜찮다.
맑은 햇살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은빛호수같은 강물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대가 빠진 곳이 어디인지 알 수만 있다면
천리안의 눈으로 그대 찾아서 난 가리라.
까만먹물 먹은 그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지라도
가장 깨끗한 내 마음의 달빛강물에 담갔다가 다시 꺼내면
백옥처럼 뽀얀 그대가 되리라.
나는 오늘도 흑백세상속 강물 가장 밑에서
내 마음이 하얗게 빛나도록 수련을 하였다.
흑백세상속 강물 위를 하늘이라 생각하며
강물 위에 떠 있는 님들의 이름 모두를 별처럼 보았다.
나와 마주보기 했던 님을 초원위에 핀 들꽃처럼 보았다.
고맙다는 님의 말 한마디가 그대있는
내 작은 바둑강물을 더 활기차게 흘러가도록 만들었다.
나도 이제는 고맙다는 말을 많이 사용해야겠다.
고맙다는 나의 말 한마디가 아름다운 사랑 흑백마법으로 적용되기를 바라면서.
만남과 이별은 우리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성장의 연습이라 생각한다.
여름날의 풀빛처럼 또는 가을밤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처럼
나는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싶다.
내가 언제나 이렇게 살아가는 연습을 할 수 있다면
흑백세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멋진 나그네 행장을 새롭게 갖추고
아주 평온한 마음으로 흑백사랑의 길을 차박차박 걸어가리라.
2006/6/16/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두 번째 흑백연가 ]
[1]
가던 길이 힘들다고 앉아 있다면
그대는 내 손을 잡고 일어나세요.
내가 만약에 길을 가다가 힘들어서 앉아 있다면
그대의 손을 잡고 일어나 보고 싶어요.
그대의 손을 잡고 내가 일어날 수만 있다면
가던 길 멈추지 않고 끝까지 잘 걸어갈 것만 같아요.
그대도 나처럼 갈 수 있을까요?
언뜻언뜻 생각나는 그대에 대한 잔영이
봄바람과 꽃바람 되어 나에게 불어오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 속의 스푼 같은 내가 되어
그대랑 걸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걸어도 되지 않는 날에 그대를 생각하는 시간이 찾아오면
찻잔 옆에 가지런히 놓여진 스푼 같은 나였으면 좋겠어요.
커피가 서러운 바둑사랑을 마시는 듯하여
갑자기 눈물이 핑그르르 도네요.
바둑을 좋아하는 것처럼
커피를 좋아하기에 그렇다고 그대에게 말해도 될까요?
바둑과 더불어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대의 말 한마디가
내 하루의 모든 그림이었다는 것을 말해도 될까요?
좋은 말과 아름다운 말과 향기로운 말은
언제나 나를 낙원으로 데려다 주는 천궁마차였다고 말해도 될까요?
이런 나를 그대가 정말로 안다면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었나 하면서
꿈속에서 보았던 고려청자의 그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요.
내가 비록 꿈속에서 보았던 고려청자의 그림 같을지라도
그대의 바른 목소리로 나에 대한 품격을 세워주며
다정한 말 한마디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못해 주겠다면 견우와 직녀의 계절에
꿈속의 고려청자 그림같은 나를 은하수 오작교에 던져 버리세요.
깨어진 고려청자 조각이 되도록 은하수 오작교에 나를 던져 주세요.
지존님에 의해 버려지고 던져진 내가 되어 쨍그랑 했을 때
룰루랄라 날개 달고
은하수 물결 위에서 서글프도록 반짝이는 춤을 추다가
오작교 위에 떠 있는 별이 될 테니까요.
칠월칠석날에...
[2]
그대가 나에게 해준 달콤한 말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말을 흑백세상 향기처럼 간직하며 아름다운 우정을 함께 할 벗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대처럼 좋은 말을 해 준 님은 없었어요.
21세기의 여자로 그 말을 들었다면 지극히 평범한 말이었을거에요.
하지만 난 고려청자의 그림같은 여자로 그 말을 들었어요.
내 눈이 번쩍 뜨이고 내 마음의 꽃들이 화들짝 피어나도록
달콤했던 그대의 말.
자꾸만 생각나는 그대의 말.
내가 잘 못 들었나 나의 청력을 의심나게 하는 말.
내 신분으로 믿고 싶지 않은 마음에 농담과 진담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 하는 말.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난 알았어요.
그 말의 의미와 그대와 나.
차라리 그대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나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대와 나의 우정을 오늘이 아닌 내일까지도 지키는 벗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내 마음속의 보물처럼 좋아한 그대.
오봉산일월도 병풍 속에서
그대는 붉은 해 나는 흰 달처럼 흑백 세상에 있었으면 했어요.
풍속화 화풍의 맥이 되어
그대는 황룡 나는 청룡으로 흑백 세상에 있었으면 했어요.
고려청자의 비색 속에서 날고 있는 두 마리의 학으로
그대와 내가 흑백 세상에 있었으면 했어요.
경복궁 회랑의 단청문양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그대와 내가 흑백 세상에 있었으면 했어요.
그대는 하늘같은 고수.
나는 땅같은 하수.
하수의 말이 고수에게는 바둑을 모독하는 말이 되는 세상에 있었던
그 날을 생각하면 그대가 너무나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나의 마음 아려오게 하여요.
아픔의 거리가 보이지 않는 세상 밖으로 탈출하고픈
내 마음의 날개를 누군가가 가져 갔으면 좋겠어요.
흑백세상 우리들 인연이 여기까지라는 것에 내 마음의 파장을 보이면서
견우와 직녀의 계절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한 나를 이해해 주세요.
내 바램이지만 칠월칠석날에 그대를 볼 수 있어야 할텐데...
견우와 직녀의 눈물같은 마음으로 내 사랑의 메신저를 남기면서
칠월칠석날을 기다려요.
2005년 6월 26일 일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하수의 마음으로 바라 본 바둑세상 감상문이라 생각하시고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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