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침팬치와 유전물질의 99%를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의학에서 수 많은 인간 질병의 치료와 백신 개발연구에 살아있는 침팬치의 몸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라고 한다.
인간과 침팬치는 행동이나 심리, 정서면에서도 비슷하다고 한다.
사람과 이토록 가까운 동물들이 그들의 서식지인 아프리카의 숲에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데 이런 침팬치를 연구하기 위해 26살의 꽃다운 나이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곰비국립공원에 들어가서 침팬치의 어머니로 살은 분이 바로 제인 구달이다.
제인구달은 침팬치를 연구하며 60권의 책을 집필하여 동물행동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침팬치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열어 놓았다.
그녀의 집필도서 중 번역되어 우리나라에서 읽혀지고 있는 책은 [희망의 이유][제인구달][인간의 그늘에서] 등이 있다.
모두가 그녀의 경험담을 적은 침팬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그늘에서]는 침팬치에 대한 그녀의 본격적인 연구서이다.
독서수준이 그리 우수하지 못한 내가 [인간의 그늘에서]를 읽으며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쓴다는게 무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 마음과 내 생각이 움직이는대로 [인간의 그늘에서] 라는 책의 향기 여행을 떠나 보련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제인구달은 침팬치에 대한 연구를 하며 살아왔다.
내 나이 ?줄에서 나의 길을 생각해 본다.
미래에 어느 누가 내 이름을 기억하며 알아줄 만한 사람으로
나는 지금 살고 있는가?
제인구달처럼 세계적인 위대한 인물로 활자화되어 전설같은 실존인물로 내 이름이 살아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번 뿐인 인생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진실한 내 영혼을 얼마만큼 불어넣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부끄럽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분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좋은 협력자가 되어 살 수 있겠는가? 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 본다.
내 하루의 행적이 모여서 훗날에 향기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알차게 살아보자고 다짐도 해 보게 해 준 책 [인간의 그늘에서]...
어떤 분야든 가장 열렬히 좋아하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서
나를 상징하는 내 삶의 캐릭터 하나를 남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간의 그늘에서]를 한장 한장 읽어 나갔다.
제인구달이 처음부터 침팬치와 접촉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침팬치를 가까이서 관찰하기까지는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 무수한 노력과 인내로 4년이 흐른 뒤였다.
제인구달이 침팬치를 연구하며 동물행동의 신비를 벗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첫째로 동물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었고
둘째로 그 열정과 능력을 알아주고 도와주며 연구에 필요한 경비를 주변에서 조달해 주는 곳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의 큰 업적은 나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제인구달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주변이 너무나 아름답고 존경스럽게 보였다.
사람은 그런 것 같다.
내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내 능력이 큰빛이 되기도 하고 있으나마나한 빛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내 자신이 초라하여 진다.
나는 왜 이렇게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하늘빛과 태양빛을 모두 받아먹고 자연과 우주의 채무자가 되어 살아가는 걸까?
내 능력은 무엇이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지니지 못한 하늘의 뜻과같은 장엄하고 아름다운 능력과 자질을 소유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아무도 모르는 세상의 신비와 더 큰 아름다운 빛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제인구달의 [인간의 그늘에서] 라는 책과의 만남으로
내 마음속에 출렁이는 오늘과 미래를 생각할 수 있어서...
아프리카 삼림속은 보통사람의 머리보다 3백미터 위에 있는 수관의 우거진 잎들이 대부분 햇빛을 차단하고 있어서 계곡 바닥에는 풀도 거의 없다고 한다.
덩굴식물들이 서로 얽힌 커다란 버팀목들이 빽빽히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고 울긋불긋한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반짝이는 곳도 있지만...
제인구달은 침팬치와 가까워지려고 늘 비슷한 옷을 입었고 튀지 않는 색깔의 옷을 입었다.
말라리아에 걸려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이면서도 침팬치 연구를 계속 한 그녀.
어떤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의지가 약하여 쉽게 포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그늘에서] 를 읽는다면 제인구달처럼 강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침팬치는 각자가 나무 위에 잠자리를 만들어 잠을 자며
잠자리에는 절대로 똥오줌을 눕지 않는다고 한다.
제인구달은 만나는 침팬치마다 각각 이름을 붙여 주었다.
침팬치를 그만큼 존중하며 인격적인 생명체로 대하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그늘에서] 라는 책을 읽어감에 따라서 등장하는 침팬치의 이름이 많아질수록 내 마음은 침팬치가 털이 많은 사람의 한 종류라고 인식되어졌다.
사람의 종류를 피부색에 따라서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지만, 털이 많고 덜 진화한 인간
침팬치 다모인종를 포함하여 사람의 종류를 4가지로 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침팬치의 사진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존중받아야 할 영장류 침팬치의 세계 제인구달 낙원을 산책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인간의 그늘에서] 책이 너무나 소중한 보석처럼 보인다.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는 10월에 우기가 시작되고 나면
풀이 3m도 더 넘게 자라나고 풀이 없어 보이는 산봉우리에서 조차도 2m정도의 풀이 자라나고 여기저기에서 많은 꽃들이 핀다고 한다.
제인구달은 이 광경을 <침팬치의 봄>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폭풍우가 휘몰아치면 침팬치들이 몸을 죄우로 흔들면서 춤을 춘다고 한다.
비를 피하지 않는 멋진 생물들의 장엄함에 경탄하면서 생생한 야생의 소리가 들려오는듯한 제인구달의 침팬치 이야기에 난 완전히 빠져 들었다.
올 여름에 장마비가 내리는 날 반드시 나도 탄자니아의 침팬치처럼 비를 피하지 않고 <비의 춤>을 추리라 생각해 본다.
내가 <비의 춤>을 출 때 내가 좋아하는 하늘과 바람과 별님도 함께 추었으면 하는 꿈을 꾸어 본다.
그토록 가고 싶은 아침고요수목원도 가지 못하면서 제인구달의 아름다운 생과 침팬치의 사랑을 흉내내고 싶어하는 나.
제인구달의 생은 인간의 손떼가 거의 묻지 않은 야생지역에서 목숨을 건 도전이었는데...내 상상의 꿈을 쫓아서 살아가는 일은  철없는 사치스러움일 것이다.
침팬치가 풀줄기를 도구로 사용하여 흰개미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는 정의로 널리 받아드려온 <도구사용>에 대한 정의를 다시 돌아보게 하였다.
줄무늬 수풀돼지를 잡아먹는 다는 사실은
영장류들이 주로 풀이나 과일을 먹지 않는다는 학설을 새롭게 세운 대단한 성과였다.
[인간의 그늘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침팬치가 또 다른 생물들의 그늘이 된다는 것으로 이 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야생에서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침팬치가 현존하는 생물들 중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적이니 침팬치가 잘 생존하여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우리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자 한다면 존중받는 손님으로 대해 주어야 한다는 제인구달의 말이 눈물나도록 감동적이어서 발닥거리는 심장으로 난 대답한다.
"암요ㅡ,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래야 하고 말고요."
제인구달의 침팬치에 대한 이야기는 지구생명체가 아닌 우주의 어느 별 을 찾아서 여행하며 있었던 것처럼 들려 온다.
사람은 왜 사느냐라는 자아찾기 질문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진실하게 살아가느냐라는 과정속에서의 만들어지는 내 안의 자연 모습이 참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제인구달처럼 큰 업적을 남기는 세계적인 인물은 못되더라도
나의 가정과 나의 이웃과 나의 마을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아름다운 사람으로 나의 하루를 소중히 여기면서
내 마음속에 살아있는 꿈의 전당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살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을 더 사랑하며
푸르른 자연의 빛과 같은 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05년 6월 3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독후감을 쓰지 않으려고
늦장 부리며 게으름 피우다가
성화에 못이겨 정신없이 썼는데요.
오늘 읽어보니 엉망이네요...ㅎㅎㅎ
독수리로 타자치고 원고에 옮기느라고
팔뚝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이그...이것도 독후감인지...
독후감 쓰는 일 가장 싫은데요.
못쓴다고 버티다가 결국에는 쓰게 되니...
말이 무엇인지...
말에 속고 말에 넘어가고...2005/6/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