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외출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519 |
|
|
내가 만약에 한 번만 더 걸을 수 있다면
연록빛 잎사귀를 꽃처럼 달고 있는
5월 숲속 길을 걸을 것이다.
내가 정말로 한 번만 더 걸을 수 있다면
내 마음의 벗 그대를 지금보다 더 많이 좋아하며
그 시간 알알이 엮어 내 꿈의 날개로 만들 것이다.
내가 정말로 한 번만 더 걸을 수 있다면
그대와 함께 하늘이 조금만 보이는 5월 숲속 길을 걸을 것이다.
너무나도 좋게 보여오는 그대를 알고
보냈던 그 시간, 하늘이 헤헤하며 보는 것 같아 내 마음 두근거린다.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시간이어서 하늘도 몰랐으면 한다.
그 시간을 그래도 보여주어야 한다면
헤헤거리는 하늘 가리게 5월 숲속 길 나뭇잎에게만 보여 줄 것이다.
그대에 대해 버릴 수 없는 말이 내 마음속에 가득하여
봄바람에 날아갈듯이 춤추는 연록빛 나뭇잎처럼
나도 그렇게 보내온 시간이 참 많았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해와 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을 세상의 눈.
내 하루의 그림들을 모두 알고 있을 것 같은 세상의 눈이
하늘 가리게 5월 숲속 길 나뭇잎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대를 보고 또 보고 하였다.
오월 단오날에 그네 타는 아씨 되어
그대를 살짝 보았는데 참 멋있었다.
고요한 시간이면 휘영한 달빛속에 서 있는 내가 되고
아침이면 햇살에 녹아들며 흔적없이 사라지는 이슬꽃 되었다가
어딘가에 빼놓고 온 것 같은 내 마음 반쪽에
아롱거리는 흑백물결 쏙쏙 자라나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열어보며
꿈속의 꿈 이야기를 말하는 나.
단 한번이라도 걸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한 나의 소망이다.
걸어간다는 것...
사각사각 사뿐사뿐 살짝살짝 걸어간다는 것.
평범한 옷차림으로 춤추듯이 어여쁘게 꽃바람에 날아가듯이 걸어간다는 것.
그대로 인하여 내 마음속 이상을 찾아서 끝없는 한세상 뛰어넘듯이 걸어간다는 것.
아, 오월의 하늘빛 미소는 나뭇잎 사이사이로 빛나며
즐거운 소풍길 도시락 삼키듯이 너무나 눈부시다.
2005년 5월 5일 일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바둑 참 잘하는 님을 만나 바둑알 톡톡하다가
^^[꽥!]하고 나서...
|
|
|
|
|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