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이에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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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이에게...... 3
글쓴이 한솔19로통 조회 397

인이에게 안 녕 논과 논 사이로 흐르는 냇물이 신비로울 만치 맑구나. 물 소리 또한 내 마음에 청량감을 더해 준다. 건너편 산에 구름 그림자가 드리워져 이채롭다. 이곳 풍경은 언제나 그렇듯이 아름답단다. 이 좋은 날에 인이를 생각함은 지극히 당연한 자연이 주신 생리라고 생각한다. 궂은 날이면 궂은 날 대로, 맑은 날이면 맑은 날 대로 항상 그리워짐은 사랑을 베풀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란다. 사랑하는 동안은 누구나 시인이라는 말이 떠오르고,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가는 글귀는 인이를 향한 너무도 소중한 나의 진실임을 굳이 밝히지 않아도 인이는 잘 알거야. 구름이 눈 부실이만큼 희다. 저 구름 타고 어디론가 두둥실 흘러 가고 싶다. 훈훈한 오월의 바람은 고향같은 대지를 쓰다듬고 넘실거린다. 들풀들이 살랑이고, 배가 새빨간 강원도 개구리는 제 흥에 겨워 뜀박질 한다. 인이 하늘이 냉수처럼 시원스레 파랗다. 너의 해맑은 눈동자가 떠오르는구나. 너무도 착한 나의 인이...... 인이! 정열이라는 것은 계속되는 감정의 상태이란다. 짚단에 붙은 불길같이 순식간에 타버리고 곧 꺼져 버리는 것은 정열이라고 말할 수 없단다. 그래서 정열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설령 상대가 냉담한 눈치를 보이더라도, 혹은 멀리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도 변하지 않고 한층 강렬하게 마음을 불 태우는 그러한 사랑을 가리키는 것이란다. 일시적으로 활활 타오르다가 곧 식어지는 그런것은 정열적인 사랑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바람기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이 내 생각이란다. 너도 예전에 성냥불 사랑과 모닥불 사랑을 얘기 했잖니. 온 밤내 식지 않는 장작불 사랑이고 싶구나. 영원히 불씨를 간직하고 있는 화로같은 우리가 되자꾸나. 꽃 가루가 이리 저리 실려 다녀 꼭 눈이 오는것 같은 세상이다. 되도록이면 세상의 밝은 면만 바라보고 사는 인간이 되자. 그럼 사랑하는이여! 안 녕 오월의 좋은 날에 너의 영원한 사랑 물빛 같은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