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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과 같은 내가 되어...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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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의 여왕 5월의 문을 열고
> > 오로바둑 정원에 님과 함께 있어서
> > 저는 참 행복합니다.
> >
> > 서럽도록 하얀목련
> > 4월의 문을 닫으면서 겪었던 마음은
> > 님을 알기 위해 복잡하게 범벅된 대혼란이었습니다.
> >
> > 좁은 마음으로 부끄러움과 속상함을 억누르면서
> > 비몽사몽간에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기를 여러 날.
> > 저에게 4월은 정말로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 >
> > 속상했던 것과 이해할 수 없었던 것과
> > 기억하기 싫고 나의 허물로 낙인된 우울한 이야기를
> > 모두가 내 탓이요, 내 탓이요 하면서
> > 허허롭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 >
> > 님과 내가 날리는 화살촉이 허공을 향해 날아갈지라도
> > 그 화살 끝에는 5월의 꽃같은
> > 사랑의 편지가 달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님이 나의 마음 이해하며 좋아하고
> > 내가 님의 마음 이해해며 좋아할 수 있는
> > 사랑의 편지가
> > 구름꽃밭의 돗자리처럼 펼쳐지고
> > 우리 모두의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손에 아직도 보내지 못한 편지가 남아 있다면
> > 서로를 위한 사랑의 편지였으면 좋겠습니다.
> > 우리모두 사랑의 요정같은 흑백궁수되어
> > 애틋하고 가여운 우리의 벗, 우리의 님을 위한
> > 사랑의 편지 화살을 솜사탕처럼 날려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
> > 죄송합니다.
> >
> > 2005년 5월 2일 월요일
> > 바둑톡톡 드림
>
>
> 달리 드릴 말씀은 없고요 반성 많이 했습니다.
맑고 영롱한 이슬만 먹고사는 님이 있다면
이슬방울을 보석처럼 달고 살아가는 풀이 되겠습니다.
꽃밭에 갈 수 없는 가벼운 존재 한해살이 풀이 될지라도
내 재주의 길고 짧음을 영화로운 빛이 되게 하겠습니다.
향기있는 꽃을 피우며 대단한 풀이 되지 못할지라도
이슬방울을 보석처럼 달고 살아가며
싱그러운 풀빛미소를 가장 아름답게 간직한 내가 되겠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더 새파란 옷을 입고
내가 있는 언덕과 들판을
더 푸르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풀이 되겠습니다.
풀이라는 이름으로 뿌리 내린 곳에서 무성히 자라나
풀벌레들의 애닮픈 진혼곡을 이해할 수 있었을 때
또 다시 풀과같은 내가 될 그 해 그 때를
사랑하며 진실과 믿음속에서 기다려 보겠습니다.
내가 정말로 올해와 똑같은 풀이 되어
더 큰 이슬방울 달고
다음 해를 기약할 수 있는 풀이 된다면
나와 비슷한 들풀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겠습니다.
2005년 5월 2일 월요일
바둑톡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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