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이에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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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이에게......1
글쓴이 한솔19로통 조회 378

인이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뺨을 적신단다. 얼룩진 노란 풀 꽃이 새침 하구나. 김을 매는 시골 아낙들의 정경이 눈 안에 들어 온다. 흡사 밀레의 그림 같구나. 이 비는 단비가 될거야.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노루가 풀을 뜯는다. 그 속에다 담 없는 별장을 짓고 싶어라..... 밭에서 골을 파는 경운기 소리가 자갈치와 영도를 오가는 통통배 소리 같아 가슴이 뭉클 하구나. 나는 너를 그리워 한다. 사람이 살면서 그리워 한다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 주신 또 하나의 은총이 아닌가 싶으다. 네가 나를 그리워 하듯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은 못내 아쉬운 사랑 때문이리라. 못다준 사랑을 기억하며 눈은 먼데 남녘을 바라다 본다. 살짝 몸을 트는 이름 없는 들풀... 함초롬히 맺힌 빗방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본다. 많이 초췌해졌구나. 창백한 얼굴, 수심 그윽한 눈엔 빗방울이 얼룩진다. 가라 앉은 구룸 속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그리움이 뭉쳐 구름이 되엇을지도 모르는 일... 그리움은 굵직한 봄비 되어 흐른다. 오늘도 내 몸은 말 없이 여위어 간다. 인이를 사랑하리라. 옛날... 중국 땅엔 가로 세로 높이가 일천리가 되는 바위가 있었다. 이 바위엔 일천년에 한번씩 내려 왔다가 올라가는 선녀가 있었다. 이 선녀의 옷 깃에 이 바위가 다 닳을 동안의 세월...... 역시 이 바위에... 일천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 방울이 있었다. 이 물 방울로 이 바위가 구멍 날때까지의 세월....... 이 세월이 겹겹으로 쌓이고 쌓일때까지라도 인이를 사랑 하리라. 지금도 이파리에는 초록이 영글어 가고 있다. 이슬처럼 맑은 인이의 순결한 눈 빛은 아직도 내 마음에 생생히 살아 숨쉰다. 그래서 너와 나는 공존한다. 그리고 잊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미소 짓는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인내하리라. 안녕... 오월에 바다를 못 잊어 떠도는 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