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자료]천지팔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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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주지스 조회 525

천지팔양경 -한글본- ======== 천지팔양경 ======== 나는 이렇게 법문 하시는 것을 들었다. 부처님께서 비요달마성에 계실 적에 사방에서 따라 다니는 사부대중들이 부처님을 모시고 둘러앉아 있었는데 그 때 무애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서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이 곳 남섬부주 중생들이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태어나기를 수레바퀴 돌 듯 이어져 내려왔지만 아는 이는 적고 모르는 이가 많으며 부처님을 생각하는 이는 적고 그릇된 신들에게 얻고자 하는 이가 많으며 계율을 지키려는 이는 적고 계율을 깨뜨리려는 이가 많으며 꾸준히 배워 나가는 이는 적고 게으름을 피우는 이가 많으며 지혜로운 이는 적고 어리석은 이가 많으며 오래 사는 이는 적고 명이 짧은 이가 많으며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이는 적고 마음이 산란한 자가 많으며 귀하고 잘 사는 이는 적고 천하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가 많으며 부드럽고 순한 이는 적고 고집이 세고 잘난 체하는 이가 많으며 잘되어 흥하는 이는 적고 일마다 안되어 고독한 이가 많으며 정직한 이는 적고 굽신거리며 아첨하는 이가 많으며 깨끗하고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는 적고 더러움을 탐내며 그릇되게 사는 이가 많으며 남에게 베풀며 살아가는 이는 적고 남에게 인색한 이가 많으며 진실한 자는 적고 거짓으로 살아가는 이가 많사옵니다. 그리하여 세상인심이 엷어지고 진실한 마음이 사라져 각박해지며 나라의 법이 자주 뒤바뀌어 백성들이 지켜야 할 의무는 무거워지며 나라에서 거두어들이는 세금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되니 백성들의 살아가는 생활이 더 가난해지고 더 어려우며 더 고통스러워 바라는 것을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그릇된 것을 믿고 올바른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 같사오니 세존께서는 간사하여 올바른 것을 보지 못하는 중생들을 위해 바르게 보고 참되게 살아가는 법을 말씀하시어 중생들이 그릇된 것을 깨닫고 온갖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좋구나 좋다 무애보살아 네가 크나 큰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알고자 물으니 너를 비롯한 모든 중생들은 자세히 듣고 바르게 생각하라. 내가 이제 고통받는 너희들을 위하여 하늘과 땅의 여덟 가지 빛나는 글을 나누어 말해 주리라. 이 글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말씀하실 것이요 지금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도 말씀하시느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는 온갖 만물 가운데 사람만이 가장 높고 뛰어나서 제일로 귀하나니 사람이란 바르고 참되다는 것을 말하며 이는 마음속에는 허망함이 없고 몸으로는 바르고 참된 일을 해야만 되는 것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한쪽으로는 바르게 살라는 뜻이며 다른 한쪽으로는 참되게 살라는 뜻으로서 항상 바르고 참되게 모든 일을 할 수 있기에 사람이라고 하니 그렇게 알라. 사람이 크나 큰 도를 따르며 또한 그것에 의지하여 배우고 익히면 모두가 성인의 도를 이룰 수 있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무애보살아! 모든 중생들이 사람의 몸을 받아 복을 쌓지 못하고 참된 것을 버리며 그릇된 것만 믿어 여러 가지 나쁜 죄를 짓다가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고생바다에 빠져 지은 죄를 받게 되나니 만일 이 경을 듣고 믿는 마음이 생겨 죄를 짓지 않는다면 모든 죄의 어두움으로부터 벗어나 고생바다를 건널 수 있게 되며 착한 신들이 보호하여 모든 장애가 없어지고 수명이 늘어나 오래 살게 되며 일찍 죽는 일이 없게 되느니라. 이 경을 믿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이런 복을 받게 되거늘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모두 쓰거나 받아 지녀 읽으며 법대로 닦아 행할 수 있다면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목숨이 다한 뒤에는 부처를 이루게 되느니라. 부처님이 또 무애보살에게 이르시되 만약 어떤 중생이 그릇된 것을 믿어 그릇된 것만을 보게 되면 곧 그릇된 도를 닦는 모든 악령과 온갖 귀신들이 다투어 몰려와 머리를 어지럽히며 많은 병을 주나니 각종 암과 이유도 모르는 병의 증세와 알 수 없는 일로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그러나 온갖 시련을 겪을지라도 이 경을 부지런히 읽게 되면 위의 나쁜 일들이 다 없어지고 몸이 건강해져 기운이 넘칠 것이니 이 경을 읽는 공덕으로 이런 복을 받게 되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음탕한 욕심과 화내고 미워하며 베풀지는 않고 남의 것을 탐내며 시기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도 이 경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읽게 되면 모든 죄가 다 없어지고 슬픔과 기쁨도 모두 버리게 되며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깨달음을 나누어 갖게 되느니라. 또 무애보살아! 착한 남자와 여자들이 잘 되고자 하는 일에 먼저 이 경을 읽고 담을 쌓거나 터를 다루어 집을 짓고 문을 내거나 아궁이를 고치며 우물을 파고 기르는 짐승들의 우리를 짓게 되면 떠돌아다니는 귀신들과 온갖 신령들이 다른 곳으로 물러가거나 피하여 주며 형상이나 그림자까지 없어져 해롭게 하지 못할 것이니 모든 것이 좋아져 한없는 복을 받게 되느니라. 또한 일을 마친 후에는 이 경을 읽은 공덕으로 가옥이 견고해지고 부귀 영화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군대에 들어가거나 멀리 떠나거나 취직하거나 장사를 하게 돼도 이 경을 부지런히 읽으면 모두 순조롭게 되어 집안이 크게 일어나고 사람이 부귀해져 자손 대대로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남자는 나라에 충성하고 여자는 행실이 바르며 형은 동생에게 부드럽고 좋은 말로 대하고 동생은 형을 어려워하며 부부간에 화목하고 친척들간에 신의가 있어서 모든 일에 소원 성취하게 되느니라. 어떤 사람일지라도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외우거나 남을 위하여 이 경을 쓰게 되면 물에 빠지고 불 속에 들어가도 떠내려가거나 타죽지 아니하며 깊고 험한 산중에 있더라도 위험에 처하지 아니하며 또 어떤 사람이 거짓말과 사기치는 말 욕설과 이간질하는 말을 많이 했더라도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외우게 되면 위의 네 가지 허물이 다 없어지고 걸림이 없는 말을 얻게 되며 또 하려는 일이 잘못되어 감옥에 갇히거나 구설수에 오르더라도 착한 신들이 보호하여 감옥에서 일찍 풀려나게 되고 남이 헐뜯는 말은 칭찬으로 변하게 되니 이렇듯 이 경의 크나 큰 위력으로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또 어떤 사람의 부모들이 죄를 짓고 죽게 되어 지옥에서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받더라도 그 자식이 부모를 위해 이 경을 부지런히 읽으면 지옥에서 벗어나 천상에 나게 되며 부처님 법문을 듣고 깨달아 불도를 이루게 되느니라. 그 옛날 비바시 부처님이 계실 적에 남녀 신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릇된 것은 믿지 않았고 불법을 존중하여 이 경을 쓰고 만들어 배우며 읽고 외워서 해야 할 일을 모두 하되 한 번도 의심을 품지 않고 올바르게 믿어 남에게 베풀기를 널리 행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공양 올리다가 번뇌 없는 몸을 얻어 깨달음을 이루었으니 그 이름은 보광여래 응정 등각이라. 겁은 대만 겁이요 나라 이름은 무변이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보살의 도를 행하였을 뿐 법을 얻었다는 것은 없었느니라. 또 무애보살아! 이 천지팔양경이 남섬부주 (대한민국) 에 알려져 행하게 되면 가는 곳마다 여덟 명의 보살과 모든 하늘의 왕들과 밝은 신명들이 이 경을 둘러싸서 보호하며 향과 꽃으로 공양하기를 부처님과 다름없이 대하느니라. 부처님이 무애보살 마하살에게 이르시되 만약 좋은 사람들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경을 설명하면 사물을 잘 알고 깊은 이치를 깨달아서 이 몸이 부처님의 몸이요 이 마음도 부처님의 마음인 것을 모든 중생들이 알게 되느니라. 사람들아! 눈으로는 항상 여러 가지 끝없는 모습들을 보게 되지만 그 모습은 곧 없어지는 것이요 그 없어지는 것이 곧 모습이니 모든 모습들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자신이 바로 눈의 부처님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며 귀로는 항상 많은 소리를 듣게 되지만 들리는 것은 한정된 소리로 듣는다고 하더라도 곧 없어지는 것이요 그 없어지는 것이 곧 소리이니 모든 소리들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자신이 바로 귀의 부처님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며 코로는 항상 많은 냄새를 맡게 되지만 그 냄새는 환경이 바뀌면 없어지는 것이요 그 없어지는 것이 곧 냄새이니 모든 냄새들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자신이 바로 코의 부처님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며 혀로는 항상 여러 가지 맛들을 보게 되지만 그 맛들도 배부를 때는 맛을 잃게 되는 것이요 그 잃게 되는 것이 곧 맛이니 모든 맛들은 배가 부르게 되면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자신이 바로 맛의 부처님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며 몸으로는 항상 춥고 덥거나 차고 뜨거운 감각들을 느끼게 되지만 그 감각들은 환경이 바뀔 때마다 없어지는 것이요 그 없어지는 것이 곧 감각이니 모든 감각들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자신이 바로 몸으로 깨닫는 부처님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며 생각은 항상 나의 몸이 부딪히는 대로 쫓아가지만 그 생각은 대상이 바뀌면 없어지는 것이요 그 없어지는 것이 곧 생각이니 그 생각은 눈 귀 코 혀 몸인 다섯 가지에 속해 있어 이 다섯 가지를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아야 그것이 바로 생각으로 깨닫는 부처님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이 몸이 받는 것과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과 안다는 것들은 모두 없어지는 것이니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생각으로 이루어진 나 자신이 바로 지혜를 얻는 부처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좋은 사람들아!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생각으로 이루어진 이 여섯 가지는 나의 몸을 통하여 그릇된 것과 바른 깨달음을 언제 어디서나 보여주고 느끼게 하거늘 그것을 바르게 보고 마음으로 느끼려 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고통 속에 살아가는구나. 이 여섯 가지는 그 한가지 한가지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데 한가지이면서도 전체이고 전체이면서도 한가지가 되어 이 몸과 이 마음이 바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근본이 된다는 깨달음을 주느니라. 하지만 그 깨달음은 곧 없어지는 것이요 없어지는 것이 곧 깨달음이니 이것을 잘 살펴 알게 된다면 지혜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 나의 부처님을 보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좋은 사람들아! 이 여섯 가지 깨달음의 뿌리가 뚜렷이 나타나도록 힘쓰고 항상 입으로 착한 말만 하여 착한 법이 행하여지게 되면 성인의 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지만 항상 입으로 나쁜 말만 하여 나쁜 법이 행하여지게 되면 지옥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니라. 좋은 사람들아! 이래도 착하고 나쁜 이치를 바로 알려고 하지 않고 또 노력하려 하지 않고 믿으려 하지 않겠는가? 모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불법의 그릇이며 바로 그 몸과 마음이 팔만 사천여 가지의 경들을 열두 가지로 나누어 만든 것보다 가장 커다란 경전이거늘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그 경전을 읽지 못하고 경전에 담겨있는 내용을 털끝하나 건드리지 못했으니 부처님들이 감추어 놓은 이 경은 마음을 깨달아 자기의 성품을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며 그릇된 것을 듣기 좋아하고 묻는 것을 즐겨하는 어리석은 이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니 만약 사람들이 이 경을 읽고 외워서 참된 이치를 깊이 이해하면 몸과 마음이 곧 깨달을 수 있는 법의 그릇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나 어리석은 욕심에 빠져 그릇된 길을 걷는다면 술에 취한 듯 이리저리 헤매고 많은 세월 동안 고통의 바다에 빠지니 이는 바른 법을 깨닫지 못해 몸과 마음이 법의 그릇임을 알지 못하고 깨달을 수 있는 이 경의 이름마저도 듣지 못하게 되느니라. 그 때 오 백의 하늘나라 사람들이 대중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법을 보는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어 깨닫는 지혜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오대 세존이시여! 사람이 이 세상에서 나고 죽는 것이 가장 소중하지마는 태어날 때 날을 받지 않아도 때가 되면 태어나고 죽을 때 역시 날을 받지 않아도 때가 되면 죽는 것인데 어떤 이유로 염을 하고 장사 지내는 날을 택하여 장사를 지내는데도 지낸 뒤에 오히려 더 해롭게 되어 가난해지는 사람이 많고 망해 가는 집안이 많사옵니까?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그릇된 것만 믿고 행하며 바른 법을 알지 못하는 많은 중생들을 위해 그 인연들을 말씀하시어 바르게 보는 것을 알고 잘못된 것을 굴복시킬 수 있게 하시옵소서. 좋구나 좋다 사람들아 중생들이 알지 못하는 태어나고 죽는 일과 장사지내는 법을 물으니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슬기로운 이치와 크나 큰 깨달음의 법을 말하려 하니 모두 다 분명하게 들으라. 하늘과 땅은 비록 크고 넓을지라도 해와 달의 밝은 빛이 온누리를 비추니 그 빛은 어느 시간이나 어느 해라도 좋고 아름다워 조금도 달라지지 않느니라. 이렇듯 깨달은 지혜의 빛은 모든 만물을 꿰뚫어 바르게 볼 수 있지만 그릇되고 어리석음은 일부분만을 보게 되니 항상 일마다 실패하고 때마다 어긋나서 남과 나를 고통 속에 빠뜨리게 하느니라. 사람들아! 그 옛날 인왕보살이 크고 깊은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모두 자식같이 여기려고 자신의 신분을 바꾸어 백성들의 임금이 되었으며 그 백성들을 언제나 참된 법을 따르는 사람으로 가르치려고 자신이 만든 책력을 온 천하에 나누어주어 때와 계절을 알게 하였고 채우고 (만滿) 바르며 (평平) 이루고 (성成) 거두며 (수收) 열고 (개開) 없애는 (제除) 여섯 글자와 잡으며 (집執) 위태롭고 (위危) 깨뜨리며 (파破) 죽는 (살殺) 네 가지 글이 있게 하였는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인왕보살이 가르친 여섯 가지 글자와 네 가지 글을 잘못 깨닫고 그 여섯 가지 글자와 네 가지 글을 그릇되게 가르치는 자를 스승으로 섬기며 또한 잘못 믿고 사용하여 생긴 흉한 일과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것은 옳다 저것은 틀렸다고 하다가 그릇된 신들에게 속아 거짓된 것만 얻으며 굶어죽은 귀신에게 절하다가 도리어 재앙의 화를 만나 고통을 받게 되나니 이런 무리의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거역하고 항상 해와 달의 밝은 빛을 등지며 어두운 곳을 즐겨 찾고 바르게 닦는 넓은 길을 마다하며 항상 잘못된 길을 찾아 헤매게 되나니 이것은 올바른 것을 보고 찾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니라. 사람들아! 날마다 좋은 날이며 달마다 좋은 달이고 해마다 좋은 해인지라 진실로 막힐 것이 없으니 염하고 장사 지낼 때에 정성껏 지내고 그 날로 이 경을 일곱 번만 읽어 주면 크게 좋아져 저승에서라도 성인의 도를 이루게 되느니라. 또 장사지내는 곳은 동서남북을 가리지 말고 시신에게 편안한 자리를 구할 것이니 사람이 좋아하고 즐기는 곳은 귀신도 좋아하고 즐기는 곳이니라. 이 경을 읽고 편안한 곳에 묘를 쓰거나 묘전을 마련하면 막히는 일이나 재앙은 영원히 없어지고 집안이 부귀해져 후손이 잘 되고 크게 이로울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러한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새로운 살림살이 시작함은 좋은 날이고 염하여 쉬게 하는 것도 좋은 때이니 태어나고 죽을 때에 이 경을 읽으면 크게 좋고 이로움을 얻을 것이며 지나간 달도 오는 달도 밝고 좋은 달이며 금년에도 내년에도 크게 좋은 해이니 이 경을 읽고 장사를 지내면 천추만대에 이르도록 영화롭고 창성하게 되느니라. 그 때 대중 가운데 칠만 칠 천인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려 뜻을 이해하게 되니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와 깨달음의 법을 나누어 얻고 의혹을 영원히 끊어 깨달음을 지니게 되었다.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모든 사람들이 혼인을 하려고 할 때 먼저 여러 가지가 맞는가를 물어보고 좋은 날을 택해 혼례를 치르지만 혼인한 뒤에 부귀하며 오래 사는 이는 적고 가난하고 못살며 여러 가지로 마음에 안 든다고 헤어지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어서 헤어지는 이들이 많은 것은 앞의 여러 가지 일들처럼 그릇된 것을 믿어서 당하게 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어찌 이러한 차별이 있을 수 있사옵니까?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모든 사람들의 의심을 풀어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좋은 사람들아 자세히 들으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분명히 말해주리라.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며 해는 양이고 달은 음이며 불은 양이고 물은 음이며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라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쳐져서 모든 나무와 풀이 자라고 해와 달이 서로 뒤바뀌어 계절과 절기가 분명하게 되며 불과 물이 서로 교대하여 모든 만물이 익게 되고 남녀가 서로 화합하여 자손이 번성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모든 하늘과 땅의 변함없는 길이고 자연의 이치이며 세상을 살피는 법이니라. 사람들아!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된 것을 가르치는 사람을 믿어 점치고 물으며 좋아지는 것만 바라나니 이처럼 바르고 착한 것은 따르려 하지 않고 여러 가지 나쁜 일만 하게 되어 죽은 뒤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자는 손톱 위의 흙만큼 적으며 지옥에 떨어져 아귀가 되거나 짐승으로 태어나는 자는 땅위의 흙만큼 많으니라. 사람들아! 그 누구든 결혼을 하고 싶을 때 물과 불처럼 서로 상극이 된다거나 포와 태가 눌린다거나 나이와 수명이 맞는가를 묻지 말고 하늘의 녹과 명이 적혀진 책을 보면 복이 많고 적음을 알 수 있으니 이것으로 상대를 맞이하고 혼례를 치르는 날에 이 경을 정성껏 읽고 혼례를 치르면 항상 좋아지고 밝고 빛난 광명이 서로 모여 가문이 높아지고 귀하게 되며 자손이 잘 되어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재주 많고 솜씨 좋으며 효도하고 공경하며 대대로 이어져 크게 잘 되며 남들이 이뻐할 것이며 복과 덕을 갖추어 깨달음의 도를 이루게 되느니라. 또 아기를 낳으려 할 적에도 이 경을 정성껏 읽으면 아기가 순조롭게 태어나며 총명과 지혜와 복덕이 갖추어져 크게 잘 될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이뻐하게 되느니라. 그리고 만약 어떤 사람이 벼슬을 하게 되어 취임하는 날과 새로운 집으로 들어갈 적에 이 경을 정성껏 읽으면 한없이 크게 좋아지니 착한 신들이 보호하고 수명이 길어져 장수하게 되며 복과 덕을 갖추게 되느니라. 이 경을 한 번만 읽어도 모든 경전을 다 읽는 것과 같고 이 경을 한 권만 옮겨 적어도 모든 경전을 다 옮겨 적은 것 같아서 그 공덕은 허공과 같이 끝닿은 데가 없을 것이며 성인들이 닦은 것과 같이 되느니라. 그 때에 여덟 분의 보살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총명함을 크게 얻고서도 항상 인간 세상에 있으면서 남들과 화목할 수 있는 지혜를 지니고 티끌과 같은 세상을 함께 하면서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바른 것을 세우며 인간세상과 하늘세상과 알로 태어나는 세상과 습한 기운으로 태어나는 세상인 사생(四生)을 여덟 분의 보살들이 모두 지나오셨는데도 남들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니 그 이름은 왈발타라 보살 루진화며 라린갈 보살 루진화며 교목도 보살 루진화며 나라달 보살 루진화며 수미심 보살 루진화며 무연관 보살 루진화며 화륜조 보살 루진화며 인저달 보살 루진화이니라. 이 여덟 분의 보살님들이 부처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과거에 여러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받아 지녔던 다라니 주문을 지금 말하여 이 천지팔양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는 이를 보호하고 영원히 두려울 것이 없게 하며 또 온갖 악의 무리들이 이 경을 읽는 법사를 해치려 해도 막아내겠나이다 하고 부처님 앞에서 다라니 주문을 외웠다. - 아거니 니거니 아비라 만예 만다예 -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자라도 이 경을 읽는 법사에게 와서 못 읽도록 방해하더라도 이 다라니 주문을 듣게 되면 그 자의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깨어져 아리나무 가지와 같이 되도록 하겠나이다. 그 때 무변신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나아와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이 경을 천지팔양경이라고 하는지 저희들이 잘 모르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이 경을 천지팔양경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하시어 그 이치를 깨닫고 부처님이 보고 아는 것처럼 되며 그들이 또한 마음의 근본을 알게 되어 영원히 의심을 끊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좋구나 좋다 사람들아 너희들은 분명히 들으라. 내가 이제 천지팔양경을 자세히 나누어 말하겠노라. 천 (天)은 양 (陽)이요 지 (地)는 음 (陰)이며 팔 (八)은 여덟 가지의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요 양 (陽)은 그 깨달음을 밝고 분명하게 아는 것이며 경 (經)은 밝고 빛나는 그 뜻을 여덟 가지 글로 나타내는 것이니 밝고 빛나는 이 여덟 가지의 글과 뜻이 서로 어울려 글의 가르침을 이루는 것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천 (天)은 하늘을 말하며 또한 양 (陽)이라고 하니 양 (陽)은 밝음으로서 만물을 나타내는 힘을 말하며 지 (地)는 땅을 말하며 또한 음 (陰)이라고 하니 음 (陰)은 어두움으로서 만물의 숨겨져 있는 가운데 움추리고 있는 힘을 말하며 팔 (八)은 여덟 가지의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니 이는 사람의 몸 중에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생각과 밝은 마음과 어두운 마음인 이 여덟 가지가 사물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것으로서 눈은 밝게 빛나는 것으로 해와 달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이고 귀는 모든 것을 듣는 것으로 끝없는 소리를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이고 코는 모든 냄새 맡는 것으로 풍기는 온갖 냄새를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이고 혀는 맛을 보고 아는 것으로 맛의 느낌을 통해서 얻게 되는 깨달음이고 몸은 변화되어 가는 것으로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이고 생각은 좋고 나쁨이 없는 것으로 희노애락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이며 마음은 항상 두 가지의 깨달음을 얻게 하나니 그 중 하나는 착한 마음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나쁜 마음이니라. 착한 마음은 긍정적인 것으로서 밝고 빛나는 가운데 남에게 베푸는 것을 통해 바르고 참되게 얻어지는 깨달음을 안겨주니 자신이 받는 고통이 적을 것이며 나쁜 마음은 부정적인 것으로서 어둡고 어리석은 가운데 남에게 받으려고만 하는 욕심을 통해 거짓되고 허망함을 겪게 되는 깨달음을 안겨주니 자신이 받는 고통이 많을 것이니라. 또한 마음 중에 감추어진 마음과 나타내는 마음 이 두 가지가 사람들로 하여금 분별하기 어렵게 하여 행과 불행을 가져다주니 밝고 빛나는 지혜를 얻어 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것이니라. 양 (陽)은 이 여덟 가지가 느끼게 되는 것을 자세하고 밝게 알게 되어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부처님의 마음처럼 자유로운 것을 말하며 경 (經)은 이 여덟 가지 깨달은 것을 글과 뜻으로 나타낸 것을 말하느니라. 그러나 이 여덟 가지의 깨달음은 있는 듯 하면서도 없는 것이며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 것이니 그 어느 쪽에도 얽매이거나 치우치지 않는 하늘의 커다란 지혜를 얻어야만 하느니라. 사람들아! 깨달음이 곧 법이고 법이 곧 깨달음이니 이 두 가지가 하나의 모습으로 합해져야만 없어지지 않는 지혜의 깨달음이 되느니라. 또 무변신보살 마하살아! 만약 중생들이 바른 법을 믿지 않고 그릇된 법으로 살아가다가 문득 이 경을 듣고 비방하려는 마음이 들어 이 경에 쓰여진 말들이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몸에 나쁜 종기가 생겨 고름이 흐르게 되니 더럽고 나쁜 냄새가 퍼져 모든 사람이 시기하고 미워하게 되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마음에 편안함이 없을 것이며 또한 하루 낮과 하루 밤에 만 번 죽고 만 번 태어나게 되며 살아가는 동안 마음의 고통이 쉴 새 없을 것이니 이 경을 비방한 탓으로 이러한 죄를 얻게 되는 것이니라. 부처님이 모든 중생과 죄인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이 몸은 자연으로 생긴 몸이니 오장육부도 자연으로 갖춰졌으며 자라는 것도 자연으로 자라났으니 늙는 것도 자연으로 늙어만 가며 날 적에도 자연으로 생겨났으니 죽는 것도 자연으로 죽게 되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네가 받나니 잘못되고 잘되기는 네게 달렸느니라. 좋은 공덕 쌓으려면 이 경을 읽으라. 천년 만년 가도록 도통하여 법을 펼치리라. 부처님이 말씀을 마치시자 모든 땅이 여섯 가지로 움직이고 하늘과 땅에 밝은 빛이 비추니 끝이 간 곳 없이 넓고 멀어서 볼 수 없었으며 모든 어두운 곳들은 차츰 밝아지고 모든 지옥이 한꺼번에 열려 모든 죄인들은 고통을 벗어나게 되었고 모든 대중들은 처음 맛보는 기쁨을 얻어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깨끗해져 즐거워지고 모든 모습은 참 모습이 아닌 것을 보게 되어 여덟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되었으나 깨달은 것도 없고 한가지 법도 얻은 것이 없으니 곧 열반의 즐거움을 모두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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