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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보다 더 강한 이별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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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대궐집에 피었던 꽃 모두 지고나니
지난날도 지는 꽃처럼 모두모두 떨어지는구나.
내가 흑, 그대가 백이었던 꽃밭의 나비도 모두 떠나는구나.
떠나는 그대,
남아있는 나.
한세상의 서러움처럼 내 마음속에 복받쳐오르는 아리한 물결.
아리한 물결에 포위되어버린 나.
그대가 아니고 남아있는 나여서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작은 위로 찾아 본다.
내 마음 머물곳 없어 방랑의 숲을 걸어간다.
너무 슬프다.
슬픔으로 걸어가는 내가 된다.
슬픔이 없으면 앉은뱅이 꽃이 될 운명의 임명장을
받아야하는 것을 아는 것처럼
내 인생의 컨닝페이퍼를 만든 사람이 되어 본다.
그대만은 나의 영원한 벗이 되어
이별은 없고 만남만 있는 우리들 세상이 되는 줄 알았다.
작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들 세상이 가공되지 않은 보석처럼
우리가 있었던 자리에서 참마음만 남아있기를 기도하였다.
그대로 인하여
이별의 아픔으로 다가온 하루가 너무나 길었고
만남의 기쁨으로 보내는 하루가 너무나 짧았다.
만남과 이별이 돌고도는 세상사가
나를 매우 슬프게 만든다.
내 마음도 울고 나의 눈 호수는 출렁거리다가 범람하는 나일강이 된다.
이별은 없고 만남만 있는 세상에 살고 싶다.
일생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그런 만남이 있는 세상에 살고 싶다.
스쳐가는 바람처럼 쉽고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만남보다는
간절한 내 마음의 기도가 하늘에 올려지고 별이 되었을 때
이루어지는 만남, 이런 만남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불안과 초초함으로 얼룩지는 내 마음의 반절을 접고
기쁨과 반가움으로 가득한 내 마음의 진실을 보여주는 만남은
이별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의 만남으로
다음 생을 위한 인연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음 생을 위한 인연을 만들지 못하였다.
애석하게도 다음 생을 위한 인연을 만들듯하다가
만남보다 더 강한 이별의 끈이 어떤 이유로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피해갈 수 있는 세상사 휘호리바람에 끌려가며
내가 좋아했던 벗을 떠나 보냈다.
벗을 떠나보내고자 휘호리바람에 끌려간게 아니었는데
떠나가는 벗을 바라보아야 했다.
나를 조롱하는 듯한 부정한 웃음을 알고
아픔과 추함으로 남아있는 내가 되어
으스러져가는 가랑잎처럼 슬픔의 발자국을 남기며
방랑의 숲을 걸어가는 내가 되었다.
잘가라는 말도 못하고
보고싶을거야라는 말도 못하고
고마웠어라는 말도 못하고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말도 못하고...
2005년 3월 19일 일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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