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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재미난 바둑관련글인데... |
| 글쓴이 술래잡기7 조회 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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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재미난 "바둑관련" 글인데...
이런 생생하고 재미있는 바둑글은 매니아에 써주심 안될까여? ^^
잼나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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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까마득한 옜날, 고향 면소재지에 있는 조그마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공부는 뒷전으로 팽개쳐 버리고 막 배우기 시작한 바둑에 심취 한적이 있었습니다.
> 제가 살던 산골짜기 몇가구 되지 않는 고향마을 에서는 누구 한사람 바둑을 둘줄 아는 사람이 없어 바둑이 있다는것 조차도 모른채 살아 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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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지금 기억으로는 중학교1학년 여름방학 어느날 이었던거 같습니다. 옆마을 살던 급우의 초청으로 그친구의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바둑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 여름밤, 마을 사람들은 무더위를 피해 그 마을 한가운데에있는 당산나무 밑으로 모여들곤 했었지요. 그리곤 남포등불 밑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바둑이나 장기 혹은 고니같은것을 두곤 했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바둑을 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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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름한 종이 바둑판위에 시냇가에서 주워온 까만 조약돌과 조개껍데기를 갈아만든 하얀돌로 서로 번갈아가면서 한점한점 두는데 처음 그것을 본 저는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더욱이 바둑을 두다 한수 무르자느니 천부당 만부당 절대 안되다느니 서로 얼굴을 붉히며 말다춤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재미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그곳에 사는 제 친구로 부터 바둑을 배웠습니다. 한동안 열불나게 빠져들었지요. 틈만 나면 그친구와 바둑을 두었고 급기야 어찌어찌해서 바둑판과 바둑돌을 마련해서 몇가구 되지않았던 저의 마을에다 바둑을 보급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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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저의 마을에서는 제가 최고수가 되었지요.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바둑을 대했던 마을사람들도 한번 바둑에 빠져들시 시작하더니 겨울철 농한기가 되면 시도 때도없이 저의 집으로 바둑을 두러왔습니다. 몇 되지않는 마을 사람들이었지만 마을 전체가 한때 바둑 열풍이 불기도 했었지요. 고향을 떠나올때까지 중학교 다니던 내내 학업에는 등한시 한채 어깨에 힘을 주며 바둑에 미쳐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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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을 갓 넘어선 지금, 그때 바둑에 빠져들지 않고 공부에 열심했더라면 혹시나 내 인생이 지금의 요모양이 되진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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