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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C (1 편) |
| 글쓴이 한마음으로 조회 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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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로 바둑 매니아 광장에서 미천한 저의 글을 계속 올려주도록 요청하신, ‘소라네’ ‘유프라테’ ‘술래잡기’ ‘ 카네모리’ 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요청에 따라 올리는 글입니다.
한마음으로 올림
잊을 수 없는 주한 미군사령관( 1 편)
오래 전의 일이다. 온 한반도가 반미(反美) 물결으로 출렁일 당시의 일이었다. 한/미 야전군 사령관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한/미 연합군 사령관 일행이 한/미 야전사령부로 승용차로 가는 중이었다.
헬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 데, 행사후 미 대사관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하여 육로를 택한 것이었다. 한/미 연합군 사령관이라면, 주한 미군사령관, 유엔군 사령관, 주한 미 지상군사령관, 한/미구성군 사령관 겸 미8군사령이라는 6개의 어마어마한 직책을 갖고있는 미 육군의 4성 장군이시다.
그 날 따라 한국군 부관이 일신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전 장교인 이 조약돌이 대신 사령관을 수행하게 되었다. 대형 벤즈 600 승용차에는 앞 좌석에 미군 부관(미 육군 대위), 뒷좌석에는 사령관, 참모장(미공군 소장)이 앉고 그 틈새에 내가 끼어 앉게 되었다.
약간 이야기를 딴 데로 돌려 차량 탑승 얘기가 나온 바에, 민간인들중에 군대에 안다녀 오신 여성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군용차량이나 관용차량의 승차예절에 대하여 알아보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엄격한 서열사회에서 승차예절은 절대적으로 지켜지기 때문이다. 운전병이 운전하는 군용 SEDAN인 경우, 제일 상석은 진행하는 방향을 보면서 뒷좌석 오른쪽, 두번째는 왼쪽(운전병 뒷 좌석), 그리고 뒷 좌석 가운데 자리이고 앞 좌석(운전병 옆좌석)은 최고 말석이다.
승객이 3인이라면 최고 말단자는 군말없이 최상서열자가 타는 것을 보자 말자 제빨리(쫄다구 때문에 지체되면 아니되니까) 운전석 옆자리에 타고 출발하면 된다.
문제는 4인 승객인 경우, 많은 군인들, 상서열자를 예우한다는 마음에서 뒷문을 열고 상서열자가 먼저 타시도록 하다가 본의아니게 자신이 제일 상석에 앉아서 야단맞는 경우를 어쩌다 본 경우가 있다.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가는, 그 지휘관 있는 동안 진급할 생각은 말아 야 한다.
미군들처럼 최상서열자가 직접 운전을 할 경우나 군용 JEEP 차인 경우는 그 위치가 또 다르지만 여기서는 이 정도로 생략한다.
우리의 승용차가 고려대학교 앞 안암동 노타리를 지날 때 였다. 교통신호가 바뀌었 는지, 아니면 반미 시위에 참가하는 고대생들 때문인지 차량 행렬이 멈췄다.
우리는 이 취임식 시간에 맞춰야 하는 데 앞 차들이 한참동안을 빠져나가지 못하니 조바심이 나서 무슨 일인지를 걱정하며 앞을 살피는 데 사령관 차량을 CONVOY하던 선두 헌병차량이 SIREN을 울리며 진출로를 확보하려고 해 보지만 불과 몇 미터도 진출할 수가 없었다.
선도차 헌병하사관으로 부터 긴박한 목소리의 보고가 라디오로 들려온다. 진출은 불가하고 학생들 일단이 미군 차량을 알아보고 차량행렬을 뚫고 우리쪽으로 접근한다는 것이었다.
반미시위대 학생들이 미국군 4성 장군 성판을 단 승용차쪽으로 벌떼처럼 접근하고 있다면 그 다음 상황은 보나마나 였다.
수행하는 참모진 차량은 다행히 우리 차량들 보다 후미에 거리가 떨어져 있었고 교신내용을 듣고서 재빨리 차량을 선회하여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우리 일행의 차량과 헌병 차량은 꼼짝 없이 무수한 차량들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기세 등등하게 달려오는 학생들의 손에 몽둥이와 돌멩이를 든 것이 보인다. 저 멀리 일반경찰(전경이 아닌)들 몇 명이 겁먹은 표정으로 워키토키를 들고 뭐라고 얘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로서 이 시위대를 저지하기에는 중과 부적이다.
헌병하사관의 긴박한 교신이 모니터링된다.
" MAY DAY, MAY DAY ! 이것은 실제상황이다. 8 군사령관께서 데모 학생집단에 완전 포위되었다. 시위대 학생들은, 500 명, 아니 천명도 넘는다. 돌멩이와 쇠 파이프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구조병력을 긴급 파견바란다. 인파와 차량으로 통행로가 확보되지 않으므로 무장 헬기와 경장갑차, 그리고 청소차량을 긴급 파견바란다.“
여기서 다시 잠깐 호흡을 늦추기 위하여 청소차량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포위망에 갇힌 지휘관을 구조하는 데 웬 청소차량이냐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아마 기갑사단에서 군 생활을 한 분들이라면 이미 알아들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청소차량은, 쓰레기를 청소하는 차량이 아니라, TANK戰시에 아군 기갑차량의 진행로를 막는 파괴된 탱크나 기차, 차량들를 도로밖으로 밀어내는 엄청 힘을 발휘하는 장갑차량을 말한다.
이 청소차가 길을 청소해야 다른 탱크들이 지나갈 수 있다. 이 청소차량은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아무리 브레이크를 잡고 있는 버스들이라고 하더라도 동시에 20대 정도를 몇 십미터라도 밀어내 버릴 수 있는 성능과 힘을 을 구비하고 있다.
차들로 막히니 사령관 차량쪽으로 진입하여 꼼짝달싹 못하는 차량들을 밀어버리고 퇴로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인 것이었다.
이 가련한 조약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치안본부 상황실을 불러 전투경찰의 긴급 출동을 요청하는 수 밖에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미군부관이 권총을 꺼내들고 밖을 향하여 겨냥을 하다가 워낙 숫자가 많다보니 안 되겠다고 판단했나보다. SEAT를 밀어내니 아니,거기에 벨기에제 경기관총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비서실 생활 3년을 해도 거기에 그런 비밀 무기를 감춰 넣은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쁜 넘들! 한 식구라고 하면서도 결정적인 것은 미군들 저들끼리만 알고있단 말이지. (의전장교였던 나는 알 필요가 없어서 안 알려준 것일 뿐 나중에 한국국 부관에게 확인하니, 당연히 알고 있었고 그 총을 가지고 수십차례 사격훈련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당시로는 일말의 소외감을 느꼈지만 그러한 생각도 잠깐,혹시라도 사령관이 한국인들에 의하여 어떠한 불상사라도 당하면 아니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별 생각이 다든다. 나는 죽더라도 지휘관은 보호해드려야 할 텐데. 지휘관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의 한 장면이 문뜩 떠올랐다.
물이 맑아 더 파랜 趙 躍 乭 PE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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