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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C (2편) |
| 글쓴이 한마음으로 조회 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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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로 바둑 매니아 광장에서 미천한 저의 글을 계속 올려주도록 요청하신, ‘소라네’ ‘유프라테’ ‘술래잡기’ ‘ 카네모리’ 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요청에 따라 올리는 글입니다.
한마음으로 올림
잊을 수 없는 주한 미군사령관(2편)
1 편을 안 읽으신 분은 1 편을 읽은 후에 읽기 바랍니다.
저 돌멩이와 몽둥이로 내려치면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니 등 잔등에 진땀이 흐른다. 갑자기 군진수칙(軍進守則) 이 스쳐간다.
하나, 나는 대한민국의 국군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신명을 바치겠다.
둘, 나는 죽어도 항복하지 않겠다. 나는 만일 적에게 포로가 되더라도 계급, 군번, 성명….. ….……. “ 아니하겠다.
여기가 전쟁터라도 된단 말인가? 그러나 주검의 그림자가 뇌리에 스치는 순간, 나에게 적대행위를 하는 자는 무조건 적이다고 배웠던 전술교리가 문뜩 스쳐간다. 갑자기 유장한 생각이 들었다. 좋다. 이 목숨 하나쯤 초개처럼 바쳐 사령관님을 결사 보호하자.
마누라와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일 순간 스쳐간다. 사령관은 아무런 반응이 없이 정면을 응시하고 계시다. 참모장도 좌측 창쪽을 바라만 보고 계신다. 찰가닥 !
미군 부관이 15발 들이 LMG 탄창을 30발 들이로 교체하는 소리가 신경을 건드렸다. 이 때 저쪽에서 경관 두사람이 우리 쪽으로 달려 왔다.
헌병백차에서 내려 사령관 차로 뛰어온 미군 헌병 두 사람도 권총을 빼들고 사령관 차량을 좌우로 근접 경호에 들어갔다.
우리 차 쪽으로 달려온 경감이 거수경례를 한다. 앞에 앉은 부관이 사령관을 대신하여 답례를 한다. 그 경관은 나에게 장군님을 모시고 차에서 나와서 피신하라고 권고했다.
라디오에서는 계속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연합사 작전참모가 무장헬기 1진이 용산기지를 이륙하였다고 황급히 보고한다. 경찰간부의 조언에 따라, 사랑관께 차에서 하차하여 피신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고 내가 통역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카츄사 운전병이 사령관의 눈치를 살핀다. 모두가 사령관의 분부가 무엇인지 그의 입을 주시한다.
" 나는 사령관( CinC ) 이야 ! 나는 한국사람의 적의 아니야 ! 나는 도망가지 않아(I would not let them see my back). 그럴 필요가 없어. 길이 뚫릴 때까지 여기에 있는다. ! 제군들도 의연하게 행동하기 바란다.”
단호하지만 신념에 찬 그러나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지난 3년간 현 사령관이나 전임 사령관의 이러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판문점 군사정전위 원회에서 북측 대표가 “ 양키, 이 미제국주의자 떨거지 종깐나 새끼들의 주구, 립시란 놈과 그 졸개들은 태평양으로 쓸어버리기 전에 조선반도에서 즉각 철수하라 !” 떠드는 것을 용산 지하 벙커 상황실에서 Loud Speaker 로 듣고 계실 때에도 이렇게 결연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던 걸로 생각된다.
장군은 장군이시다. 죽어도 여기서 죽으시겠단다. 그렇다면 정말 죽기는 죽게 되나 보다. 아직까지 학생들이 사령관 차는 못 발견한 모양이다.
우리보다 150 M 쯤 전방에 있던 헌병차량으로 학생들이 몰려오다가 미군헌병 운전병과 병장 한명이 사격자세를 취하니까 학생들이 멈칫한다.
그가 누구인가 ! 주한 미군 사령관의 신상에 무슨 위해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를 발칵 놀라게 할 이 현장에 하필 우리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장의 경비 책임자인지 뭔지 모르지만 경찰간부의 목이 날아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문제의 경찰 책임자로서는 이를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미군 사령관이 차에서 나와 피신할 생각을 않으니 속이 타는 모양이다.
다시 부하 경찰 한명을 데리고 우리에게로 접근했다. 이번에는 영어를 좀 한다는 친구를 데리고 왔다.
아마 이 조약돌의 영어가 신통치 않아서 피신권고가 정확하게 사령관에게 전달이 되지 않아서 머뭇거리는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정면을 응시하던 사령관이, 전방의 헌병들이 학생들을 향하여 총을 뽑아든 것을 그 때야 본 모양이었다. 미군 부관에게 마이크를 달라고 하여 받아든 사령관은,
" 알파, 촤리, 나, 너의 사령관, 리브시 대장이다. 학생들에게 총구를 겨누지 말라. 한국민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총을 집어넣고 학생들을 자극하지말라. 돌팔매에 날아오거나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 별도의 명령없이 차량에서 퇴각하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총기를 꺼내어 학생들을 자극하지 말라 ! 알아 들었으면 현 상태에서 왼쪽손을 높이 들라. “
단호하게 지시하는 것이었다. 앞의 두 병사들이 거의 동시에 왼손을 드는 것이 보였다.
더듬거리는 영어로 피신하도록 재차 의경이 권했다. 내가 나섰다.
“ 장군이 비겁하게 도망가는 것 봤어. 사령관님은 교통로가 트일 때 까지 여기에 계신다고 했다. 너희 병력을 동원해서 교통이나 빨리 소통시켜! 그리고 사령관님을 보호해 ! 사령관님 신변을 보호하지 못하여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내 놈의 골통을 날려버릴 꺼야. 전경들이 도착할 동안 일반 경찰들이라도 동원하란 말이야. 무장시켜서…….”
나 자신도 모르게 38 구경 리벌바 권총의 총열을 탁탁 두드리면서 단호하게 지시하는 군인 본연의 지휘 기질이 발동되었나 보다. 강경한 한국군 영관 장교의 지시에 경찰 간부가 흠칫한다.
나의 마음속으로는, 경찰 간부여! 미안하오. 그러나 이 위기는 어떻게 하든 모면하고 봐야 할 것이 아니오. 절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는 것 아니오. 이런 나의 뜻을 그 경감은 알았을까?
“알겠습니다 !” 대답을 하고 거수경례를 하고 두 경관이 뛰어갔다.
곧 이어 신촌리에서 공정 기동타격대원(Task Force)들이 헬기에 타려고 Helipad 로 집결중이라는 보고가 시시각각으로 들어왔다. 시경 전경 1개 대대가 12대의 버스로 혜화동동 쪽에서 접근중이라는 소식도 접수되었다.
동두천과 의정부 쪽에서도 사령관 구출작전에 돌입하여 경기갑 차량에 탑승한 기계화 보병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사령관이 부관(Aide de Camp) 을 나지막하게 불렀다. 우리 두사람은 거의 동시에 Yes Sir ! 하고 대답하였다. 사령관 차 옆에서 근접 경호중인 헌병들에게도 총기를 집어 넣도록 지시하라고 말했다. 미군부관이 총기를 집어넣으라는 시늉에 따라 그들도 권총집에 총기를 집어넣었다.
무척 그들의 얼굴이 굳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령관께서 다시 미군부관에게 지시한다. 한국의 공권력이 미치는 곳에서의 치안문제는, 전적으로 한국경찰의 문제이므로 미군의 출동을 즉각 정지시키고, 이미 부대가 출발했다면 지체없이 원대복귀시키도록 했다. 눈치빠른 부관이 사령관의 깊은 뜻을 읽었는지 대꾸없이 마이크를 잡는다. 부관이 스위치를 누르고 말을 하려는 데 먼저 저쪽에서 말이 나왔다.
“ 청와대에서 미군헬기의 청위대 인근상공에 대한 통과 및 선회비행에 대한 허가가 나왔다는 보고였다. 독자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청와대 내외곽에는 소위 전두환 부대로 잘 알려진 청와대 근위부대인 수도경비사령부(현 수방사) 의 대공포 부대가 공중으로부터의 청와대 피습을 방지하기 위하여 발칸포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
당연히 동 지역 상공이나 인근 상공을 실수로, 사전 허가없이 무단 비행하던 항공기들이 발칸포 세례를 받은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사전 청와대 통보 및 승인이 반드시 필요했으며 이에 대한 승인이 떨어진 것이었다.
물이 맑아 더 파랜 趙 躍 乭 PE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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