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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C (3편) |
| 글쓴이 한마음으로 조회 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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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로 바둑 매니아 광장에서 미천한 저의 글을 계속 올려주도록 요청하신, ‘소라네’ ‘유프라테’ ‘술래잡기’ ‘ 카네모리’ 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요청에 따라 올리는 글입니다.
한마음으로 올림
잊지 못할 주한 미군사령관(3편)
* 1,2 편을 안 읽으신 분은 1,2 편을 읽은 후에 읽기 바랍니다
미군 부관이, 사령관의 명령을 레디오로 하달한다.
" 전달합니다. 전달합니다. CINC 는 아직까지 안전하십니다. CINC께서는 아직 안암동 노터리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셨지만 한국 경찰(ROK NATIONAL POLICE AGENCY)의 보호를 받고 계십니다. CINC에 대한 구조계획( ANTI-TERROR COUNTERMEASURES)은 잠정적으로 그 적용을 유보합니다. 이를 위하여 이미 출동한 모든 부대(RESCUE PARTIES) 는 지금 즉시 원대복귀하여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현재의 완전군장 상태로 대기하면서 다음 명령을 기다려 주십시오. 앞으로 한시간내에 별도 지시가 없을 경우 모든 부대는 정상 위치로 환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명 사령관 ! 알파 촤리, 34576 쥴리엣 !
(여기서 “알파, 촤리 34576 쥴리엣” 은 이 지시가 사령관이 발하는 정당한 명령임을 확인해 주는 비밀 통신코드로 날짜와 시간대별로 각기 다르게 부여되며 III급 비밀 사항이었다.
이는 통상적인 일반 업무지시에는 사용하지 않으나 중요한 작전지시를 무선으로 하달할 경우에만 사용되는 CODE이었다.
적이, 아군의 통신 주파주를 알아내어 지휘관인 것처럼 가장하여 허위/기만 지시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부관은 교범에 나온 작전지시 예시문에 그 당시의 상황을 대입하여 일사천리로 작전지시문을 읽어간다. 경청한 사령관이 자신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됐음을 의미하는 뜻으로 오른 손의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부관에게 보여준다.
부관의 레디오녹음 내용이, 사령관의 CUE SIGN에 따라 전송됐다. 용산 상황실에서 상황장교가 이를 방수하고 청취한 내용을 복명복창한다. 다시 작전상황실에서 주한미군에 지시되는 동 내용이 무선망으로 레디오에 잡혔다.
이 때 하늘에는 이미 8군에서 뜬 헬기가 안암동 노터리 상공에 도착하여 선회비행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부관이 제빨리 II급 비밀로 되어있는 난수표를 휴대용 SACK에서 꺼내어 공지통신용 주파수를 찾아서 레디오를 이에 맞춘다.
" CHOPPER, CHOPPER ! 여기는 알파 촬리. 복귀명령을 못 들었는가? “
“들었습니다. 현장 도착과 거의 동시에 들었습니다. “
사령관의 반응을 기다린다.
“ 이왕 왔으니 우선 3,000 피트 이하로는 내려오지 말라! 기관총좌를 잠그고 원거리에서 선회비행하면서 공중 대기토록 지시해 !”
사령관의 지시를 복명복창한 부관이 8군 상황실과 헬기에 동시에 같은 내용을 2회 반복 방송했다.
“ ROGER !” 라는 헬기로부터 복창 수 초후 고도를 높이는 헬기가 WIND SHIELD 를 통하여 보였다.
이 때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던 참모장이, “Sir ! 저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령관님의 작전지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침묵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저의 조언이 필요하시거나 하명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을 거든다.
" 참모장! 고맙소. 참모장의 지혜를 빌리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니 가야 할텐데…“ 그 사령관에 그 참모장이다.
그나 저나 우리 경찰은 언제나 올 것인가? 학생들 수십명이, 경호 차량의 헌병들이 권총을 집어넣는 것을 보고는, 이 때다 싶었는지 헌병 차량을 향하여 돌진했다.
일반 영업용 택시들과 엉겨있는 헌병차량 주변으로 수십명의 학생 시위대가 몰려와 에워쌌다. 일부 택시 및 자가용 운전기사들이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 학생들의 기세에 눌려 겁 먹은 표정으로 일부는 차에서 내려 도망가거나 일부는 자기 차가 망가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표정으로 학생들에게 양손을 모아 비는 표정을 하는 것이 보인다.
또 어떤 기사들은 찬동의 뜻으로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헌병 두명이 죽어라하고 우리 차쪽으로 뛰어왔다. 학생들 집단중에서 지휘자인 것처럼 보이는 학생이 헌병 짚차위에 올라선 모습이 보였다.
" 학우 여러분 ! 지금 저 양키 두놈이 도망가고 있습니다. 미 제국주의자들은 우리의 자주통일을 방해하는 외세입니다. 양키들을 한반도에서 몰아냅시다. “
완장을 찬 그 학생이 선동하는 구호를 휴대용 마이크로 외쳤다. “ 몰아내자! 몰아내자! 양키 고우 홈 ! “ 학생들이 선도 LEADER의 구호선창에 따라 주먹을 불끈 쥔 오른 손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이 구호를 따라한다.
사령관이 무슨 구호를 외치는가( What are their chants talking about?)하고 물었다. “ 양키 놈들 이 나라에서 물러가라 ! Damn Yankee go away from this Republic) “ 고 한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우리가 너무 오래 주둔했어! (Uncle Sam has been stationed here too long.)” 지그시 눈을 감고 독백처럼 혼자 지껄이는 장군이 고독해 보이는 것도 일순간, 꽝, 쨍그렁 ! 군중에 가린 헌병 짚차의 유리창이 박살하는 소리를 시작으로 학생들이 분풀이라도 하듯이 몽둥이와 벽돌로 짚차를 난타하기 시작하였다.
누군가의 입에서 질서! 질서!를 외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것 같았으나 그 목소리는 그 보다 더 큰 분노의 함성에 가려 더 이상 들리지도 않았다.
놀란 일반 차량들이 그 자리를 피해 보겠다고 거의 동시에 클랙숀(HORN)을 울려대기 시작하였다. 짚차의 타이어를 펑크내려는 학생, 송신용 무선 안테나를 부러뜨리는 학생, 차체를 파이프인지로 두들겨 패는 학생. 한참동안 분풀이를 한 학생들이 만신창이가 된 헌병차를 전복시켰다.
누구가 시켰는지 “대한독립 만세”를 합창으로 하는 것이었다. 일제시대인가? 웬 대한독립 만세 ! 아마 미군 차량 한대 부수고는 외세에서부터 완전 독립을 쟁취한 기분을 만끽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가련한 조약돌,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과 분노감으로 온 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다시 레디오에서 사령관을 찾는 신호가 들어왔다. 주한 미 대사(美 大使)였다.
“장군! 거기서 뭐하는 것요? 신변에는 이상없소? “
“아, 대사님! 나는 잘 있습니다. “
“내가 뭐 도울 일은 없겠소.”
“아!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아, 한가지가 생각나네요. 이 놈이 무사히 이 사태를 넘겨서 갈 수만 있다면 오늘 리셉션에서 미세스 스나이더(미 대사 부인)와 춤을 한번 출 수 있도록 허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 하! 하! 사령관은 역시 이런 때에도 여유가 있군요. 앞으로 10분이내에 전경들이 현장에 도착할 것이요. 국방부장관이 뭐 도와줄 일이 없냐고 물었소? “
"아무튼 감사합니다. 10분이라고 했나요? 학생들은 1분이내에 우리에게로 도착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죽지 않으면 리셉션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野司에 오면 그 전에 보십시다. 여기는 야전사 사령관실이요. 길이 막힐 것 같아서 헬기 타고 왔어요. 그럼 OUT !”
그 때였다 누구인지 우리 차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야! 저기 미군 세단이 있다."
“ 장성차다”
" 미군 대장 차다! “
" 8군 사령관 차인가 보다.”
여기 저기서 왁자 지껄하더니 학생들이 우리 차를 향하여 뛰어오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자동차로 빽빽한 노타리에서 뛰어오려니 장애물 경주를 하는 것 같다.
4명의 미군 헌병들의 자세가 가관이었다. 아니 세계 최강국의 군대다웠다.
수백명의 군중들이 자신들을 짓밟아 죽일 듯이 악에 받쳐 거품을 물고 뛰어 오는 데도, 겁에 질려 도망가기는커녕 지휘관이 총기를 집어넣으라고 했으니 맨손으로 그 것도 불과 네명으로 권투하는 자세로 상체를 낮춘 체 학생들과 일전을 불사할 자세를 취하고 있다니 말이다.
우리 경찰들은 전경들이 도착을 무전기로 모니터링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데 말이다. 그 때까지도 눈을 지그시 감고 계시던 사령관께서 밖의 상황을 알아차리셨나 보다. 유리문을 반쯤 열고 헌병하사관에게 지시한다.
“ 자네는 3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이 자리를 피하여 부대로 복귀하게 ! “
“ 있을 수 없는 말씀입니다. 사령관님을 결사 보호하겠습니다. No way sir ! We will be the last men standing for you !”
" 3초이내에 사라져! 이것은 명령이다. It’s my order ! Go away within three seconds ! “
알겠습니다는 대답과 함께 거수 경례를 하고 4명의 헌병들이 뒤쪽으로 뛰어갈 때 쯤엔 학생들중 선두가 우리차와 70-80 미터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었다.
헬기는 계속 걱정이 되는지 안암동 노터리 상공을 멀리서 선회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진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한국 전투 경찰이 빨리 당도하는 것 뿐이다.
저들이 여기에 도착하면 사령관님을 꺼내어 화형식이라도 하는 것은 아닌지 아무도 모른다. 군중심리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누군가 선량한 민중도 집단이 되면 폭도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짧은 순간에도 갖가지 최악의 상황이 그려졌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무기를 점검해 봤다.
탄창은 30발들이 기관단총 실탄이 5개. 15발 들이가 3개. 45구경 및 38구경 권총이 각 1정 그 실탄이 총 13발(그중 한발은 예광탄), 연막 수류탄이 3개, 야전 단검이 1자루이었다.
학생들이 우리 차에 30 미터까지 접근을 한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총기를 들었다. 이러한 우리를 지켜보던 사령관이,
“이봐! 자네들! 총 내려놔. Hey! My boys ! Guns down !”
“자동차의 모든 문을 잠궈” “그리고 의연한 자세를 흩 뜨리지 마! “
가슴은 쿵쿵 뛰었지만, 사령관의 그 말씀 한마디에 나는 어느 정도 냉정을 찾을 수가 있었다.
드디어 적개심에 불타는 학생들의 선발대가 우리의 차 앞까지 도달하였다. 등 잔등에 식은 땀이 주루르 흘러내렸다. 경찰관 10명이 우리 쪽으로 접근을 하다가 학생들의 위세에 눌러 허겁지겁 뒷걸음 질을 치면서 왔던 쪽으로 되돌아 갔다.
정면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었다.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우리의 차량주변을 백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겹겹이 포위를 하였다. 예의 학생 대표가 미군 사령관은 차밖으로 나와서 사과하라고 휴대용 마이크로 외쳤다.
내가 그 말을 통역하였다. 어느 사이에 선 글래스를 쓴 사령관께선 얼굴이 약간 굳어졌으나 평온한 모습그대로이었다. 그리고 묵묵부답이었다. 한생중 짓궂은 한 명이 우리에게 장난기 섞인 거수 경례를 하면서 혀를 낼름하더니 차량앞에 부착된 성판을 걷어차는 것이었다. 학생 대표가, 영어로 양키 고우 홈을 외쳤다. 학생들이 따라 외쳤다.
학생들이 주먹으로 유리창을 쿵쿵 치기 시작하고 발로 걷어차기 시작하였다. 어느 사이에 주변 차량들은 한 대, 두대씩 빠져 나가고 우리 차만 덩그러니 포위망 속에 갇힌 상태가 되었다.
2-3분 정도를 구호를 외치고 그들의 도전적인 행동에도 미동도 안 하자 학생들의 인내에 한계가 오는 모양이었다. 학생중 한 명이 야구 방망이로 우리차의 본넷트를 꽝하고 내려쳤다. 오 하느님, 학생들 몇 명이 우리 차의 차문을 열려고 용을 쓰다가 안 되니까 그 중 한명이 어디로가 달려갔다.
쇠 파이프를 가지고 왔다. 손잡이 사이에 넣어 돌려 열려고 비틀었다. 꿈쩍도 하지 않으니 한 학생이 더 붙었다. 또 힘을 쓰니까 철근 파이프가 휘어져 버린다. 아직까지도 자동차에 어떤 DAMAGE 를 주지도 못하고 우리가 저들의 요구에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학생들의 흥분이 극도에 달하였다. 학생대표가 최후 통첩을 하는 것이었다.
학생대표가 우리에게 말하는 동안은 잠시 공격이 멈췄다. 앞으로 1분 이내에 나오지 않으면 자동차를 박살내어서 우리를 끌어내겠다는 것이었다. 이 때 참모장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 우리 두려워 하지 맙시다. 두려움을 잊기위하여 미합중국 국가를 부릅시다." 하고 제안을 하더니, 자신이 먼저 부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Oh – say can you see . By the dawns early light. What so proudly we hailed. 로 시작하는 Star Spangled Banner 가 누구의 지시도 없는 데도 차내의 모든 사람들의 입으로 자연스럽게 합창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Over the land of the free and a home of the ba……..” 하고 후렴 부분이 막 끝나려는 순간, 일단의 쇠 파이프와 몽둥이를 든 10 여명의 학생들이 우리 차의 앞 유리창과 전후 좌우 우리창으로 돌진해오는 것이었다.
그들이 꽝하고 유리창들을 가격하려는 순간, 이젠 죽었구나하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엎드리려는 데, 사령관이 손으로 나의 가슴 부분을 가볍게 탁 치면서, “위엄을 잊지말게. Keep your dignity !” 하고 말했다.
쇠파이프가 내 골통을 때리는 것 같은 착각에 본능적으로 눈을 감으며, ‘오, 하느님’ 하는 기도가 무의식적으로 단말마처럼 터져 나왔다. 거의 동시에 가격이 유리창을 쾅 하게 때리는 순간……………………”
물이 맑아 더 파랜 趙 躍 乭 PE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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