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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순례자 |
| 글쓴이 한솔매화 조회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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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는 열차에 앉아 창 밖을 더듬노라면
> > 가까운 나무들은 휙휙 형체도 없이 도망가고
> > 먼 산만 오롯이 풍경으로 잡힌다.
> >
> > 해바른 창가에 기대앉으면
> > 겨울을 물리친 강둑에 아물아물
> >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 > 시간은 레일 위에 미끄러져
> > 한 쌍의 팽팽한 선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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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길도 그런 것인가
> > 더듬으면 달음치고
> > 돌아서면 잡히는
> > 흔들리는 유리창 머리 묻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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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바퀴소리 덜컹덜컹
> > 총알처럼 가슴에 박히는데
> > 그 속에
> > 내가 있고 네가 있고
> > 아직도 못다 한 우리의 시름이 있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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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가까웠다 멀어지는 바깥세상은
> > 졸리운 눈 속으로 얼키설키 감겨오는데
> > 전선 위에 무심히 내려앉은
> > 저걸,
> > 하늘이라고 그러던가
> >
> > - 인생,최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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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길은
> 이 세상에 남기는 나의 방명록이다.
> 이 세상에 오기전 그 이전에 나의 세상이 있었다면...
>
> 인생길은
> 나의 독특한 세상 모습을 남기는 방명록이다.
> 이 세상이 나의 세상 처음이라면
> 저 세상에 가서 남기게 될 인생길 준비과정이 될 것이다.
>
> 인생길은
> 기쁨과 슬픔과 아픔을 내 영혼의 교차로에
> 나 자신의 삶을 입증해 주는 나의 필체로 남기는 방명록이다.
> 그래서 우리는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방명록을 남기기 위해
> 기쁨과 슬픔과 공허함이 선하게 구별되는
> 나의 삶을 만들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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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햇살속에서 눈을 뜨고
> 달빛내린 밤에 눈을 감는 것도 인생길이다.
> 봄비 내린 언덕을 바라보며 눈맞춤하는 인사도 인생길이다.
> 나를 중심으로 존재했던 모든 것은
> 이 세상을 다녀가는 동안 만들어지는 인생길이며
> 나의 방명록이다.
>
> 오늘 이 시간도 나의 방명록에 남겨질 인생길이다.
> 나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 내가 정말로 착한 사람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 진실한 나였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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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2월 27일 일요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이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이땅을 거쳐가는
영혼의 순례자임을
스스로 잊고 사는 이 많습니다.
그것이 고행이었던
행복이었던
가득찬 성취였던
또다른 무엇이었던
그들이 남기고 가는 마지막 것은
순례지에 남은 기억들입니다.
그것을 역사가 기록하고
사람의 마음에 기억되고
산야에 기록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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