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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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글쓴이 驟雪寂寂 조회 299

금년도 2.19일 음력으로는 1.11일 강원도 금강산? 에 계시던 분은 혹시 어떤 큰 진동이나,,, 마른하늘에 장대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미친듯한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하셨을까? 많은 바둑팬에게 십수년간 절대자로 추앙을 받던 큰별이 그 오랜 비행생활에 지쳤는지, 아님 싫증이라두 난건지,, 마침내 그 컸던 믿음을 금강산 땅에서 털어내고 말았습니다... 이전까지 보여줬던 모습에 바둑팬 모두 길이 들어져 실크로드보다 오래가고, 금강석보다 단단한 건, 신산 돌부처의 마음이다 ...고 그 마음 한켠에 고즉넉히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아왔었던 것이 사실인데,, 아름다운 금강산에서,, 지치고도 지친 우리의 푸른 나그네는 잠시 우리곁을 떠나려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 그런 분에게 아무런 도움하나 보낸것 없이, 우리만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구나 하는것 마저도, 길게 느낄 여유 없었던 것이 또 하나의 충격일 뿐입니다. "물 흐르는 경계에서 소리 없으면 시끄러운데 처해도 고요히 바라봄을 얻고,,, 산높은곳에 구름이 장애 되지 않으니 나아가 있고 물러나 없는 그 기틀을 깨닫는다" 라는 채근담의 水流而境無聲得處喧見寂之趣山高而雲不碍悟出有入無之機 말처럼,,,, 그의 한 모습이, 지금, 고요히 흘러가는 저 구름의 모습이 아니련가,, 그저 참참히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