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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타령 |
| 글쓴이 草葉 조회 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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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떠나온지
벌써 35년
구불구불 그 길위에 정겨움이 흘렀었다.
흙냄새 바람냄새 개울물냄새..
실바람에 실려오던 걸직한 두엄냄새
그래도 맘 한가닥 정감으로 어울렸지.
명절마다 내려가는 그 길 위에서
등교길 벤도메고 딸깍거리던 일
두렁길 밭일하던 엄마찾아 오르던일
그래서 그길에는
엄마냄새 내 냄새 배여 있었다.
군대시절 걷던 길은
악으로 깡으로..
엔돌핀 자극하여 없던 힘 짜내걷고
훈련로 길섶 들꽃은 고향처럼 아른했다.
3년이 국방인가?
내가 3년인가?
남자가 가는건가?
내 인생이 가는건가?
알지도 못할길을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새 제대하라 니 인생 가라했다.
내 길 찾아 가려무나 아버님 말씀아래
걷던길 접어치고 글쟁이 시작했다.
머리로 걷는 길은 왜이리 갈데 많나
문자로 걷는 길은 왜이리 어려운가?
달콤하고 쌉스레한 그 냄새 좋았었지.
언제까지 마냥 그저 그 길 위로 가고팠다.
돌아보면 멀고 먼길 아직도 아득한데
이제는 머나먼 강 향수담긴 때인것을...
아버님 살아 생전 뭣위해 힘드셨소?
선산자락 두평남짓 그 속에 묻힐 것을
산소에 묻고 오던 그 길 가슴 아파
골방문 틀어 닫고 여섯달은 혼자 울고.
정신차려 찾은 길은 나 끌어낸 아버님 길.
늦은 길 재촉하며
걷고 걷고 또 걸었지.
새벽길 마다않고 밤새는 일 주저않고
10년을 희망했지.돌아가 글쓸날을..
산구비 돌아넘듯 그 길에는 고비 많소.
죽을듯 살듯 한게 아슬한 밧줄타기.
이리가면 절벽이고 저리가면 수렁이요.
이놈 저놈 물어봐도 아는 이 정말 없소.
홀로 홀로 가는 길에 숨은 턱에 차오르고.
18년 걷다보니 정상인가 싶더니만
이제 그만 비켜주고 빨리 내려 가라하오.
다시가는 내길만이 내인생 가는 것을
뭘 위해 충성했나? 돌아보니 아득하오.
글 속에서 찾은 길 정리하고 정리하오.
삶 속에서 찾은 길 사람위에 풀어놓고
이제 내길 찾으려나 오늘도 걷다보니..
친구놈 돈 떼먹고 개인 회생 들어가네.
믿던 사람 돌아서니 악다구니 퍼 붜대고
삶이란 이런 건가? 돈만이 전부인가?
돌아보면 인생길에 덕하나 못쌓았네.
가다 가다 가다보면 언제가 끝이련가?
오늘도 내 길위에 나는 정말 혼자던가?
자식놈 걷는 길이 이또한 답습인가?
마누라 걷는 길은 내 위에 선길인가?
돌아 돌아 걸어온 길 지금은 말 못하오.
어느때 어느땐가 정리하여 쓸라치면
나 이제 짐 벗었다 편히 한번 외치겠오.
길마다 길 아니요.
길마다 제 길 없소.
남 걸었다 내길인가?
내 닦아야 내길이요.
가는 길 오는 길에 횡재수는 바라마소.
혹 가다 수렁 보고 혹가다 함정있소.
그나마 가는 길에 정도 따라 걷다보면.
바른 길 걸었다 뉘 뒤에서 말해주오.
실망하고 후회해도 걷고 또 걷는 길은
그대나 나 도달하는 인생 순례 수양의 길.
인생길 끝내 접을때 성공한 길 소리 듣소.
20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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