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5 | 문학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경전5
글쓴이 誰伴我 조회 242

어떤 스님이 경전의 한글 번역에 노력하게 된 계기, 한 관광객이 묻기를 "저 빨래판 같이 생긴게 그 유명한 해인사 팔만대장경 입니까?" 충격을 받았단다 대장경의 경판을 빨래판이라니 (ㅎㅎ 어쨋든 멀리서 보면 비슷할거다) 문득 스님은 읽어서 내용을 쉬이 알수 없다면 빨래판이나 뭐가 다를까라는 생각을 했단다 중국인들이 산스크리트 또는 팔리어라 불리는 범어 (梵語=인도문자라 해두자)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는 역경사업은 그렇치 사업이라 할만큼 엄청난 것이어서 장장 1천년에 걸처서 진행 되었다 인류 역사상 이 같은 규모의 번역작업은 비슷한 예 조차 찿아 볼수 없다 규모 뿐이 아니다 그 내용도 정밀해서 부실공사가 없다 장구한 세월동안 수많은 번역가들이 배출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송독하고 있는 반야심경은 현장 역이고 금강경은 구마라섭.... (현장은 서유기라는 소설에 나오는 바로 그 현장이다 그는 실제로 인도 여행기를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이한건 중국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인지는 몰라도 일단 번역이 끝난후에는 범어 원본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한역경전만을 보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남방불교(소승불교)에서 오늘날 까지도 팔리어 경전을 공부하고 있는것 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그러고 보면 중국의 불교는 같은 불교라도 독창적인 면이 두드러 진다 경전 연구에 있어서의 교상판석, 선(禪)에 있어서의 간화선 같은 것은 중국인들의 독창적인 작품이라 할수 있다 (간화선은 11세기 대혜종고에 와서 완성되었다는 얘기만 해두고 선불교에 대해서는 넘어간다) 여기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의문을 품는건 소승경전은 일찌감치 번역이 완료되어 있었지만 단 한번도 중국불교에서 부각된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대승불교가 소승 보다 우월하다고 본것인가? -사실을 몰랐는가 하는 질문이다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대승경전 쪽이 더 입맛에 맞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