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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배추 조회 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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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갑자기 검은나비떼가 아릅답게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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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검은나비처럼 옷을 입어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날이 있었나이다.
>
> 휘황한 불빛 아래 검은나비의 날개짓이 천사들의 애잔한 군무처럼 보여와서
>
> 나도 저렇게 춤을 추는 날이 오리라 생각했나이다.
>
> 내가 지금은 비록 구경꾼으로 검은나비의 춤을
>
> 하늘과 땅 사이의 나라 예술공연으로 감상하며 앉아 있지만
>
> 언젠가는 나도 검은나비 되어 춤을 추리라 생각했나이다.
>
> 나와 님의 나라가 알 수 없는 거리에서 비밀처럼 묻혀버린
>
> 작은 왕국이 되었을 때
>
> 내 모든 생각은 철없는 딸의 상상속 그림이었다는 것을 알았나이다.
>
> 참회의 눈물로 용서를 구한들 지금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만...
>
> 내 마음 조여오는 후회의 끈을 평생동안 간직하고 살아간다해도
>
> 그 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떤 수고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여이다.
>
> 나의 님, 하늘나라 꽃마차가 준비되는 줄도 모르고
>
> 안일하게 지내왔던 내 자신이 너무나 바보스럽게만 보이나이다.
>
> 못난 나를 용서하소서!
>
> 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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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떠난 길을 따라서 나도 걸어가게 해 주세요.
>
> 님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동행하는 심부름꾼 되어
>
> 지극정성으로 모심을 다하는 시녀가 되겠나이다.
>
> 님의 자식 딸로 님곁에 있고 싶지 않나이다.
>
> 님 모심을 하늘이 내린 나의 사명으로 알고 복종하며
>
> 천상천하의 님 심부름꾼으로 살고 싶나이다.
>
> 하얀코트 입고 찾아오셨던 날이 마지막 방문길이었던 님.
>
> 이 세상 나들이 길 끝나가는 과정속에서 내가 바라본 님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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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럽고 순결한 영혼의 초상화였나이다.
>
> 선인 무수영의 쉼터 아랫 마을에서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처럼
>
> 조근조근 작은 목소리로 내가 몰랐던 소식을 늘 전해주신 님.
>
> 이제는 누가 나에게 소식 전하며 말을 하리요.
>
> 나에게 다가오는 시간 모두가 멍멍한 세계처럼 될지라도
>
> 흙 한삽 뿌리며 마지막으로 님께 했던 말 "어머니, 치토요~"를 잊을 수 없나이다.
>
> 님의 몸 땅속 나라로 돌려보내던 날 하얀눈꽃이 내리더이다.
>
> 님이 돌아간 땅 주변 모두가 천사의 나라 하얀꽃 정원처럼
>
> 아늑하게 보이더이다.
>
>
> 2005년 2월 3일 목요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저녁 편히 잡수시고 든 자리에서,
''
해는 하늘에 두둥실 떠올라도 일어나지 않으시던 아버지.
''
당신의 하늘이자,인생동반자셨던 아버지의 3년상을 마치자.
당신의 책임은 다하셨다는듯''
당신의 씨앗들 일곱을 모아 놓고
"웃고 살아라"
"우애있게 지내라"
"봉사할수 있는 삶을 살려면 힘을 키워라"
"지도자가 되려면 봉사하겠다는 책임 없이는 아니 된다"
등등의 말씀을 남기시고''''
부모님 다 돌아가신지가 어느새 10년이 흘렀네요.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은혜 평생 기억하며,감사드리며''''''
또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갑시다.
그것이 곧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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