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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은 배운후..잊고 버려라 |
| 글쓴이 한솔풀잎 조회 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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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나는 옜날 얘기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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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옜날 박학다문한 소년천재가 있었다
> (천재얘기를 넘 많이 하는것 같다 글치만 야그가 재밋으면 용서들 해 주시리라 믿는당)
> 이 소년은 겨우 약관의 나이에 이르러 엄청나게 많이 알아서 안읽은 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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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지금 부턴 청년이라 하장
> 청년의 독서는 광범위했는데 그러다 어떤 비밀문서를 보게 되었다....그 문서에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저승으로 가는데 망각주라는 술을 마시게 되고 그때문에 다시 태어나면 과거를 깡그리 잊고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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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은 천재 답게 병약해서 얼마 못살고 죽었다
> 그런 얼마후 청년은 정신을 차리고 들판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하, 내가 죽어서 영혼이 되어 저승으로 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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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황토길이었고 사람들은 행열을 지어 한 방향으로 느릿느릿 걸어 가고 있었고 그 가운데 청년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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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노소 빈부귀천 ,짐승들 까지 모두 포함된 죽은 자들의 행열은 말 없는 침묵 속에 붉은 해가 늬엇늬엇 걸려 있는 황토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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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일행은 저승으로 건너가는 강가에 이르렀고 오랜 행보로 지치고 목마른 각자들의 앞에 한잔의 물이 놓여진다
> 이름하여 과거를 잊게 한다는 망각주,누구할것없이 갈증을 달래기 위해 잔을 들이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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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청년은 생전에 읽은 책의 한대목을 떠 올리고는 망각주를 쏟아 버린다 말과 풍습과 학문을 배우는 기간을 생략할수 있다면 얼마나 행운인가, 보다 큰일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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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청년은 그만 강아지로 환생하게 된다 그리고 강아지는 며칠 지나지 않아 삐쩍말라 죽게 되고 만다
> 나는 사람이다 사람살려라고 고함을 질렀지만 낑낑 거리는 강아지 소리 밖에 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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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의식구조를 가진 강아지는 어미개의 젖을 빨수 없었고 먹다남은 음식을 섞어서 내 놓는 개밥을 먹어내지 못해 비쩍 말라 피골이 상접한 것이다
> 이렇게 해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강아지는 지나가는 마차바퀴에 뛰어들어 죽고만다....강아지 주제에 자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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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은 다시 망각주를 쏟아 버린다 그런데 이번엔 행운이 따라주어 대갓집 도련님으로 태어나게 된다
> 대대로 충신을 배출한 명문가,....이런 내력을 미리 알은 청년은 어머니 뱃속에서 출산일을 기다렸고 태어나는 순간 갓난아기 답게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하하하하 하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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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갓난아기가 웃다니 이런 해괴한 일은 들은적이 없다
> 이 아인 자라나면 집안을 망칠지도 모른다 아니 꼭 그렇게 될것이다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가....청년의 할머니가 될 안주인은 용단을 내려 살려달라 말까지 하는 갓난아기의 목을 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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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서 청년은 다시 망각주를 앞에 놓게 된다 삼세번 아닌가 오기가 나서라도 한번 더하자 청년은 다시 망각주를 쏟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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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때문에 목숨을 잃고 말때문에 더욱 명을 재촉한 청년은 성장할때 까지 입을 다물리라 다짐한다 그런데 평민의 아들로 태어난 청년은 그만 벙어리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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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엔 무슨말을 하면 탈날까 두려워 입을 다물었지만 아이 취급하는게 아니꼽고 해서 대꾸를 않다보니 그만 벙어리로 굳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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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민의 아들이라 아무런 기회가 없이 청년의 나이 약관 쯤 되었을때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고 젊은이들은 징발되어 전쟁터로 나간다 청년은 벙어리인지라 후방에서 잡역을 하게 되었는데 맡은 소임이 국사의 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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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말해 임금의 자문역을 하는 책사의 심부름꾼
> 잔시중에 방청소나 하는 나날이 이어지고....그러든 어느날 홀로 빈방을 소제하던 청년은 국사가 일다말고 펼처둔 서책에 눈이가게 되고....그러다 보니 책을 유독 좋아하던 청년은 자신도 모르게 책에 심취 입속으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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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푹 빠져들은 청년은 어느새 소리내어 책을 낭독했고 낯설은 목소리에 방안을 들여다 본 병사의 눈에 그만 그런 청년의 모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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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어리인줄만 알았던 청년이 책을 읽다니
> 그만 청년은 적국의 첩자로 몰리고 산채로 화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다시 망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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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시름하던 청년은 잔을 쭉 들이키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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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철학 한마디, 책을 넘 마이 보지말장
저는 학문을 경시하지는 않읍니다.
그렇다고 지나친 책을 보며 본질을 잊는 우를 범하는 것도 경계합니다.
제 젊은 시절 하루에 속독으로 6권 가량의 책을 읽고 미친듯 책으로 책으로 빠져들어가고 마침내 독서량과 더불어 소장한 책이 1만여권에 도달한 적이 있었읍니다.
읽은 종류도 다양해 문학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의학 심리학 철학등등 다양하여 3가지의 전문분야외에도 최소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양과목 정도를 꿸정도가 되었읍니다.
그리고 독서하며 메모하는 습관으로 인해 좋은 글 좋은 문구 기억할만한 대사는 모두 적어두는 버릇이 있었읍니다.
이 노트가 모이고 모여 8권이 되던때 요약집들을 다시 읽고 정리해 보았읍니다.
결과는 놀라웠읍니다.
겨우 8개항의 집약...파생가지 15개 정도
수년간 읽은 것이 고작 이정도로 집약되다니...
저는 이것을 통일의 원리라 명명했읍니다.
저는 이 "통일의 원리"를 삶이 행해지는 여러 곳에 대입시켰을 때 모두 껍질만 다를뿐 같은 원리에서 파생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읍니다.
이후
이것을 실천하며 제 인생의 경계로 삼게 되었읍니다.
지금에 와서 그 모든것을 기억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변화하며 그 논리를 제 중심에 두고 삽니다.
제가 얻은 것중 가장 큰 것은
자연이 가장큰 학문이고-->인간이 다음으로 큰 학문이며-->책이 그 다음 학문이라는 기본논리였읍니다.
ㅎㅎ 그러다보니 지금은 사람과 사람을 많이 생각합니다만..님도 그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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