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세상에서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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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세상에서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265

어느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혼돈의 세상을 마치 나의 세상이 아닌 것처럼 바라본다. 알고보면 나의 세상이며 혼돈의 세상 일부가 되어 내가 살고 있으면서도 나만은 예외인 것처럼 생각한다. 내가 있다는 것은 혼돈의 시작이다. 나로 인한 혼돈의 세상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서 세상 밖으로 내 보냈던가? 생각해 보자. 너와 내가 만들어낸 혼돈의 세상이 만나서 더 큰 혼돈의 세상을 연출하고 서로가 마음 다치게 하는 일을 가장 일상적인 행동인 것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우리들. 어느 시기에 일어난 세상 모퉁이의 이야기같지만 그 시작과 끝을 모르는 우리네 세상 이야기 광활하기만 하다. 혼돈의 창조자와 파수꾼으로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정말로 다르게 살아야지... 혼돈에서 멀리 뚝 떨어진 사람으로 살아야지... 이왕이면 나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모습으로 고고한 학과 구름선녀의 벗이 되어 내 만족을 알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황홀한 꿈을 꾸며 살아야지... 하늘보며 초원의 빛으로 둥지틀고 살아가는 여우와 늑대처럼 대자연의 조화로운 물결속에 나를 던지며 불평하지 않고 자연의 모습처럼 살아야지...하면서도 우리네 세상 이야기가 종종 자연의 재앙처럼 다가와 내 마음 놀라게 하는 일들 앞에서 초연해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나도 모르는 혼돈의 세상에 얼마나 많이 합류하여 지내왔을까? 내가 아닌 상대방의 일을 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여 행동하는 중심이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쟁쟁한 충돌의 세계에서 명쾌한 해답 하나를 제시하여 상큼하게 다정한 만남과 인연이 되도록 살아갈 수 있는 그 방법은 무엇일까? 좋은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주고 인정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 하나로 우리네 세상 이야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그 시간이 너무나 애틋하여 좋아하는 싶고 사랑하고 싶은 벗이 있는 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오늘은 살아보자. 2005년 1월 26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