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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2-12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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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난 널 잊었다
지금이라도 널 보면 냉정을 지킬 것이다
네가 설사 공중도덕을 지킬줄 모르는 싸가지 없는 아이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그냥 못본듯,웃는 얼굴로 다른 얘길 할것이다
물론 난 너에게 애비 대접을 받을 생각이 전혀없다
어떤 무례라도 묵묵히 감수할 것이다
먼 훗날 그런 날 회상할수 있다면 정 없고 이질적인 한 중년의 초라한 사내를 떠 올릴 것이다 그리고 거기엔 얘기꺼리가 없어 별 감흥이 일지 않겠지
그러나 너는 모를것이다
그 초라한 중년의 사내가 너의 생부라는것 외에
너를 생각하면서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린 사내라는 것을... ...,
하늘을 향해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다든가
고향을 무너뜨려 버린 나는 스스로 의지할곳을 잃고 황폐해져 갔다
한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내는 양처럼 온순해 진다고 했다 그런데 왜 내 가슴은 이렇게 조급하고 성마른 것일까
향숙이 행복해 한건 단 며칠,
그리고 졸갑증을 내기 시작했다
인근 공단에 취직한 내가 퇴근하면 쪼르르 달려와 팔짱을 끼고는 놀러가자고 채근했다
어둠이 깔리고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와 휘황찬란한 도심의 밤거리는 가난한 연인을 더욱 가난하게 한다
이미 난 포장마차에 앉아 홍합국물 한모금을 마시는데도 주머니를 의식해야 했던 것이다
"그만가"
"오빠 우리 닭발 먹고 가자 좋아 하잖아"
아, 아 남자여 돈없어도 된다는 여자들의 말을 믿지 말지어다
향숙인 어느날 내 월급을 상회하는 액수의 옷 한벌을 사는 것이었다 암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후에는 퇴근한 내 앞에서 이웃 총각과 술판을 벌리고 있었다 이미 많이 취해 해롱 거리고 있다
"이씨 퇴근이유 동생 날주슈 나가 .......여자 하난 먹여살릴 자신이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
"향숙아 나 좀 보자"
본체도 앉고 딴청을 떠는 꼴에 부화가 치밀어 올라 손목을 나꿔 채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치만 어찌할것인가 목소리를 깔아서 속삭이듯 나무랫다 대체 왜 그러니 이게 먼 짓이야
"오빠가 먼데 사사건건 간섭이야.....나한테 머 해준거 있다고 ....증말 성질나서 같이 못살겠네......
느닷없이 터져 나오는 고성 나는 그만 기가 죽고 말았다
고만해 그래 내가 잘못했어 응응........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다
내가 어찌해서 여기 까지 왔지?
기집은 의복과 같고 형제는 수족과 같아서......라는 어이없는 말이 진실이란 말인가
아니면 정욕에 허덕일 바에야 결혼하라는 금언처럼 혼자 사는게 상팔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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