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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천행기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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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나라 첫날 여행은 너무나 어리둥절하여
어지러운 세상으로 보였었다.
여러개의 작은 꽃 테마공원이 모여서
하나의 큰 꽃나라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
꽃의 나라를 떠날 수 없는 나를 알았다.
꽃이 되기 위해 수 년을 땅속에서 도를 닦다가
싹을 튀운 꽃의 님도 있었고
그해에 만들어진 꽃씨가 운좋게도 그 다음 해에
꽃을 피우며 유일한 꽃의 이름으로
테마가 있는 꽃 공원을 만든 님도 있었다.
나도 나의 꽃 이름을 가진 공원을 만들고 싶었다.
님의 꽃밭 정원에서 안락한 휴식을 취하는
새와 나비와 바람같은 존재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판게아 시대에 만들어진 혼돈의 꽃씨로
페름기와 삼첩기와 쥐라기와 백악기 등을 모두 거치면서
빙하기에는 눈꽃이었고
거대한 화산폭발의 분수령을 맞이 했을 때에는
잿빛반죽으로 날아가는 프로펠러 조각이었다.
살아야지, 살아야지 하는 꿈속의 꽃과같은 말만을 기억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뛰어 넘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망각의 샘물만 마시며 살아온 것처럼
생각나는 것은 위에서 말한게 전부이다.
내가 정말로 있어야 할 내 목표의 자리를 더 높이 더 멀리
또 다시 어디쯤이라고 세우려 한다.
지금의 내 자리에 만족하며 망설이지 않고
다시 한 번 더 내 꿈의 날개를 펼쳐볼까 한다.
내가 본 멋진 님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꽃 공원처럼 되지는 못해도
나의 꽃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꽃과 의미가 다른 모습으로
흑백 백과사전속에 남아 해박한 설명을 가진 향기로운 꽃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가는 곳은 어디든지 꽃이 많은 세상이다.
내 마음속에, 내 눈속에 보여오는 꽃들.
이렇게 내 가까이서 보여오는 꽃은
꽃이 되기 위해 보낸 시간이 정말로 아름다웠기에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생존하는 꽃이 되었을 것이다.
내 마음속에, 내 눈속에 보여와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주며
내 꿈의 창이 될 수 있는 꽃을 사랑하며
내 꿈의 날개 달고 또 다시 날아봐야지.
2005년 1월 24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바둑을 시작한 이후로 바둑둘 때 훈수해 준 님 없이
^^가장 높은 급수를 오늘 달고 써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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