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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가 지닌 자존심이라''''''(텅빔) |
| 글쓴이 ⊙배추 조회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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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렁이도 자꾸 당허다 보면 꼼지락 거린다고 나는 발끈혔다
> 그래서 어쨋냐구? 멀 어째 터질까 겁나서 꼬불처 두었던 한마디를 뱉고는 후다닥,
>
> "그래 니 떵 굵다,그렇키 잘난 니는 항기 머인노?"
>
> 화를 낼줄 알았던 향숙이는 뜻밖에 차분한 얼굴로 선선히 웃으며 말했다
> "억 급소 찔렸냉,.....누가 누굴 판단하고 비난 하겠어 ....기냥 그렇다는 거지"
>
> *
> 우리는 햇볕이 따뜻하니 화창한날 옷가지 몇벌 챙겨 퇴원했다
> 그리고 지난번 못다한 여행길에 올랐다
> 정처없이 한달쯤 떠돌고 싶은게 그녀의 평생소원이란다
> 아직은 부실한 그녀의 몸 땜에 물건넌 무리라 국내를 돌았다
>
> 세로로 삼천리,여게서 절반 잘라 좁디 좁은 국토 그래도 속속들이 볼려면 몇년 다녀야 할게다
> 비행기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는것도 여행이지만 시골집 문풍지 우는 소리를 들으며 이불 치켜 올리는 것도 여행이다
>
> 그러나 역쉬 시골길은 걷는게 제격이다
> 지푸라기들 갈퀴로 긁어 모아 태운 연기 흩날리는 들판 건너편 푸른 하늘 아래 감들이 빨갗케 주저리 주저리 익어가고 있는 풍경이 가을의 정취라면
>
> 봄에는 생명들이 소생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 약간은 무질서하고 나른한
>
> 나야 복잡하면 무작정 떠나는 습속이 있었다
> 차부에서 지명이 적힌 명단을 훓어 내리다 즉흥적으로 정하기도 하고
> 출발하는 버스에 뛰어 오르기도 한다
>
> 그리고 대책없이 돌아 다니다 보면 맘속에서 골치꺼리의 답안을 준비해 속삭이는 것이다
>
> 돌이켜 보면 나는 교과서에 나오는 애럽은 질문들도 이렇게 풀었던듯하다 문제가 생기면 생각을 하는 대신에 의문부호만 찍어 두는 것이다
> 그러면 내 마음이 답을 가르처 주는 것이었다
>
> 이 방법을 써 먹기 시작하자 답안을 작성하는 시간이 점점 빨라 지는걸 알수 있었다 나중엔 즉문즉답이 되는것도 있었다
>
> 마음은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다
> 내 경우 답안을 내미는 시각은 주로 잠에서 깨는 순간이었는데
> 어느때 출가란 무었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며칠후 새벽 잠이 깨는 순간 문득 답을 얻고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 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엉뚱한 길을 걸었던 것이다
> 출가란 모두를 버리는것,....나는 알면서도 이유를 달았고 의도적으로 회피했던 것이다
>
> 어쩌면 우리는 첨부터 모든걸 아는지도 모른다
> 다만 욕심이 눈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
> 돌아 누울려다 보니 향숙이 아직 내 왼팔을 베고 잠들어 있다
> 문득 예린이를 떠 올린다
>
> ......나 자기를 좋아한건 사실이지만 사랑한건 아닌것 같더라 그건 사랑이기 보다는 자존심이었어 아이때 부터 무었하나 부족함이 없이 자라나....실패를 인정할수 없었던거지....
> 유학 가기로 했어 공불 좀 더하고 싶어....나 이렇게 된거 알고 벌써 쫗아 다니는 남자가 생겼어 후후...사랑이란게 대체 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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