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꽃향기....2-7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302 |
|
|
"한학은 누구헌티 배웠니?"
"응 무지개 있잔아 거기 노인네 한분이 휴양차 와있었어 첨엔 장난처럼 천자문 같은거 가지고 하다 내가 소질있어 보였는지 본격적으로 시작했어 한 일년 배웠는데 저녁마다 쫓아 다녔어 맨날 곶감주고 사탕 주며 꼬시는 바람에.....사부 말씸이 딴 사람 10년한거 보다 낫대...호호호"
(무지개는 다대포 뒤쪽 바닷가에 연해있는 조그만 마을 지금은 차길이 뚤려 있지만 옜날에는 산을 넘어 다닌 한적하고 외딴 마을)
"진도는 어디 꺼정?"
"롱감 떼고 나니 사부 가버리데 그뒤론 혼자 ....
헉이다 헉 고작일년에 자치통감을 떼
"옜날 글이 좋았어 걱정거리도 없어지고 마냥 좋아서 읽었어
허난설헌 한수 읊어 볼까 난 그이가 좋아"
추정장호벽옥류(秋淨長湖碧玉流)
연화심처계란주(蓮花深處繫蘭舟)
봉랑격수투연자(逢朗隔水投蓮子)
혹피인지반일수(或彼人知半日羞)
가을 맑은 호수 옥같은 물 흐르네
연꽃 핀 깊은곳에 난초배 띄워놓고
님을 만나 건너편에 연꽃을 던졌는데
혹 남이 알까 반나절을 부끄러웠네
하필이면 허난설헌을 좋아할까 그녀는 기구한 운명을 살다간 여인이다 그녀 시의 본령은 이처럼 화사한 연시에 있지 않고 피를 토하는 듯한 슬픔과 한으로 점철되어 있다
사랑하는딸 지난해 잃고
아들 금년에 여의어
슬프고 슬픈 광릉땅
두 무덤 마주보고 새로 생겼네
백양나무 숲 쓸쓸한 바람
혼불 어지러히 날리는 묘지
지전 흔들어 넋 불러 잔을 친다
너희 남매의 혼이 밤마다 함께 놀리니
새아길 가진들 장성하길 어찌 바라리
하염없는 슬픔 황대사 외며
피눈물 울어 소리 삼키네
*황대사는 인용구
당의 장회태자가 지은 황대과사에서 따 온 것으로 자손이 죽어나가는 모양을, 외 따가듯 하나씩 따가고 덩굴까지 걷어가는 모양과 흡사하다고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지하는바 그녀는 허균의 손위누나다 조선조 여류시인 가운데 최고봉, 출가후 남편에게 소박맞고 자식을 줄줄이 잃었으며....그녀는 여자로 태어난것 조선에 태어난것을 한탄하며 현실의 고통을 남편에게 버림받았던 원인이기도 한 시문으로 달래었고.... 27세의 나이에 죽는다
그녀는 자신을 난새에 비유했다
난새는 슬픈 전설을 긴직한 새
울음소리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한 왕이 난새를 잡아 들였다 그런데 우리 속에 갖힌 난새는 울지 않았다 삼년을 울지 않았다 어느날 왕이 꾀를 내어 거울을 들여다 놓았는데
자기 모습을 본 난새는 슬프디 슬프게 울었다
그리고는 거울을 향해 머리를 부딪처 죽고 말았다
|
|
|
|
|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