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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2-2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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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까지의 내 인생관은 고향론이 었다
사람이 죽으면 그걸 보고 돌아 간다고 하는데 돌아가는 그곳이 고향이라는 것이다
고향,
고향은 우리가 떠나온 그곳
가다 죽더라도 돌아가야 하는곳,
연어가 죽음이 임박해 모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듯 싫어도 가야 하는곳
고향은 어머니의 품속과 같아서 언제나 나를 따듯하고 포근히 품어 주리라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날 버려도 엄마는 끝까지 내편이듯 고향은 마지막 의지처인 것이다
그런 엄마가 내 앞에 허물어지는 모습을 지켜 보아야 했으니........, 내 가슴은 갈가리 찟어졌다
아 아 나는 죄를 지었구나 용서 받을수 없는 죄를......,
돌아서는 나에게 외삼촌이 봉투하나를 내밀었다
혼자 지내다 시피하는 엄마를 위해 온 식구가 이사해 들어 와서는 숙모가 살림을 살고 밖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외삼촌이다
엄마의 바로 아래 남동생 ....엄마의 밥이자 오른팔이다
나는 그렇게 엄마에게 야밤에 내처졌다
아니 내가 돌아섰다고 해야겠지 끝내 향숙이에겐 일별도 주지 않는 엄마가 야속했지만 그건 내 욕심이겠지
세월가고 아이 낳아 기르면 그땐 엄마도 받아 주시겠지
근데 내 마음도 많이 성 마르고 황폐해져 있었다
여관방 하나 얻어 들어서는 몇며칠 소주만 마셨다
칭얼거리는 아이처럼 바보가 되어 버린 향숙일 끌어 안고 울면서 술만 줄창 마셨다
돌고 돌아 우리는 만났구나
가까운길 다 놔 두고 오랜세월 빙빙 돌아 망가진 모습으로 우리는 만났구나
향숙이의 치렁치렁 삼단같은 머리칼을 뒤로 넘겨 주며 볼에 뽀뽀하며 나는 눈물을 흘렸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것이 축복받는 결합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렇게 고통 받아야 하는가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이상한 사람이며 이해하기 어렵고 후안무치한 자가 되어 있다는 것을
장인 어른은 내가 그 계통에서 밥먹고 사는 길을 막아 버렸다 차제에 내 지금까지 살면서 쌓아올린 모던것 인간관계 까지도 포기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마약 중독자의 금단증상은 욕조에 따뜻한물 받아 씻기고 안아주는것 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어떤때 향숙이의 눈은 광기를 띄곤했다
그녀를 요양원에 집어 넣어야 했다
무었이 그녀를 향정신성 약물에 빠지게 했을까
그리도 한이 깊었는가
나는 향숙이를 지켜 보면서 비로소 책에 나오지 않는 인간의 깊숙한 내면을 알게 되었다
하루 한번씩 면회를 가면 아직 바보같은 그녀는 어떤때 기분이 좋으면 화사하니 소녀처럼 미소띤 얼굴로 재잘 거리곤 했다
....엄만 날 미워했어"
"그럴리가"
"진짜야" "왜?"
"엄만 날 알아밨거든호호"
"네가 누군대?"
"나 향숙이"
우리는 볕이 따뜻한 벤치아래 잔디밭에 앉아 다정한 오늬처럼 조잘거렸다
그녀의 엄마는 가방끈 긴 신여성이란다 역시 클라스 메이트끼리 불같은 열애에 빠지게 되는데 그 남자는 사상이 있었고....이리하여 향숙이네의 아버지 없는 어린시절이 전개 되는 것이다
난 도무지 상상을 할수 없었다
좌판에서 식칼들고 생선 대가리 탁탁 치던 그녀의 엄마가?
언제나 술에 취해 비틀비틀하든 그녀가........
"엄만 날 지독하게 미워했어 오빤 요새말로 수재라 할수 있는 재주꾼이었는데 그 오빠가 학업을 포기한게 나와 상호때문이라 여겼거든....물론 첨엔 상호 보단 나한테 기회를 주느라 중학진학을 미룬건 사실이야....오빠가 수재라면 난 천재였거든....후후 난 책 같은거 두세번 읽으면 통째로 다 외웠어....그냥 그래"
"......"
"근데 엄마가 날 미워하던 때가 그래도 봄날이었어 오빠가 죽고나서 엄마는 정신을 놓아 버렸어.....,"
"........"
"오빤 겉보기완 달리 바보같은 순정 주의자 였고 한여자를 죽도록 사랑하다 채이자 무너져 내렸지 ......그리고 아직 상처가 아물어 일어나지도 못한체........, 난 그때 죽을때 까지 사랑이란걸 하진 않으리라 결심했어......"
"그런데, 오빠 그러면 그럴수록 가슴속이 텅비고 황량해 지는거야 어쩜 나는 나자신을 망가뜨리기 위해 살았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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