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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귀환길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16

흑백사랑 외줄타기 하다가 샛별보며 귀가하는 그대. 내가 별이라면 그대 가는 길에 마중나가 볼 텐데. 그냥 마음으로만 별이 되고 그대의 옆그림자 되어 보네. 먹구름도 떠나간 밤하늘 그대 세상 마음껏 볼 수 있는 자유 찾은 달님 기쁨으로 더 휘영차게 빛나고. 달빛 내린 길을 걸어가는 그대. 외로이 터벅터벅 걸어갈 그대 생각하니 나도 달이 되어 그대 가는 길 밝혀주는 달빛이 되고 싶네. 하늘보며 걸어가라고 말하고 싶네. 별과 달이 보이는 하늘보며 걷다 보면 꿈속의 공주 닮은 별하나 달하나 그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테니까. 그대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을테니까. 땅을 보며 걸어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네. 땅을 보며 걸어가면 더 쓸쓸해질테니까. 한걸음 한걸음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바둑알 내려놓듯이 톡톡 걸어가라고 말하고 싶네. 겨울밤 요정들의 무대같은 그 길이 꽃길이 아니기에 사뿐사뿐 걸어갈 수 없으니. 둥근 흑백인형 톡톡 내려 앉듯이 걸어가다보면 그대의 따스한 집은 그대 반길 준비하며 고요한 새벽 나라 왕의 귀환으로 맞이 하겠지. 2005년 1월 12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