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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그대에게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09

내 발길 머문 자리에서 겨울빛 하늘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을빛 하늘만을 최고로 알며 살아왔던 내가 겨울빛 하늘을 아릅답게 바라볼 수 있게 된 연유는 그대가 내 마음의 하늘처럼 보였던 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함께 또 다시 보내고 싶은 미래여행은 잠시 내려 놓고 그대를 알게 해 준 지난 시간을 찾아가 봅니다. 그대에게 미안한 나의 마음이 마법의 융단처럼 펼쳐 집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들어야 할 그대에게 그 말을 하지 못하도록 이미 운명지어진 내 삶의 방식대로 그 말을 마음속에 간직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나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그대. 한겨울 눈꽃속에서 피어난 매화 향기로 나를 이해해 준 그대. 그대가 얼마나 좋은 이 세상 님인지 난 알고 있습니다. 마음 시려했던 그대에게 모닥불같은 내 마음을 주고 싶었는데 검은사자에게 잡혀가듯이 그대가 있는 세상을 나오고 말았습니다. 기약없이 돌아와버린 그 시간. 그대에게 정말로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대는 그대의 성에서 나는 나의 성에서 우리의 마음으로 겨울밤 하늘에서 빛나는 별 하나 띄울 수 있다면 아름다운 우정을 간직한 이 세상 최고의 벗처럼 우리의 날을 어여쁘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대를 다시 보게 된다면 가장 반가운 마음으로 그대를 대하리라 다짐도 해 봅니다. 유창한 말로 그대에 대한 나의 우정을 보여주지 않아도 어버버하다가 내 눈을 깜박여도 나를 알아 줄 그대에게 가장 마음 따스한 좋은 벗이 되겠습니다. 그대 마음의 빈터에 그대가 소망하는 꽃이 피어나면 가장 큰 기쁨을 한아름 안고 달려가 축하해 주는 진실한 벗이 되겠습니다. 2005년 1월 10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오로나라 접속이 갑자기 끊어졌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