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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 바람에 휘날리고 30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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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마디도 꺼낼수가 없었다 그녀는 흔케이 이해하고 자기가 나보다 더 챙기려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건 왜일까
아무일도 없었기 때문에 말하기 좋았지만 맘속 까진 속이기 힘들다는걸 알기 때문인가
"자기 요새 몬일 있어? 스트레스 받는거 같애"
"일은....무슨 ,아무일 없어"
"근데 왜 긴장을 못풀고 잔뜩 불안한 사람 같에?"
"응 글쎄 별일 아니지만 업무라는게 쉬운건 아니잖아"
얼머부리고 넘어갔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내심 불안한건 사실이다.... 얘를 그대로 두었다간 큰일 나겠는데 어떡한다, 하다못해 취직을 시키든지 가게를 하나 내 주던지 의욕을 찿게 해 줘야 사람구실을 할것같고....
역쉬 향숙이 생각에 골몰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여간 신경 써이는게 아니었지만 향숙이를 향한 내 심정은
한마리 작은새를 품은듯한 동정이 아니라 또 하나의 불쌍해진 나 자신을 보는듯한 연민이었다
그녀가 더욱 가엽어 지고 남에게 무시 당하게 되면 그게 나 자신이기라도 한것 같아 견디지 못할것 같은 심정
일체감에서 우러나오는 자기연민과도 같은것 나는 비록 예린이라 하더라도 이런 속내를 침해 받기 싫었던 것이다
며칠간의 심사숙고 끝에 향숙이 있는 오피스텔 앞에 섰다
딩동 딩동 딩동
향숙이 만취상태에서 문을 연다
"이게 누구신가 잘난 울 오빠 오셨냉 왠 일이슈 집에가서...."
"내가 오늘 술먹지 말고 기다리랬는데...."
에라 모리겠다 다짜고짜 향숙이 들처업고 욕실로 가서는
물 있는데로 틀어서는 발버둥 치는 그녀를 뒤집어 씌우고는 욕조에 담가 버렸다
우리는 어느새 킬킬 거리며 서로에게 물을 끼엊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느끼는 오늬같은 친근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자연 스럽게 우러 나오는 호감이 잘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온 몸 윤곽이 찰싹 달라붙은 옷으로 해서 선정적이었지만 이 순간 만큼은 아무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친남매 처럼 낄낄 거리며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드니? 얘 이대로는 안되겠다 취직을 하던지 그게 싫으면 오빠가 무릴 해서라도 가게 하날 얻어주마"
"지금 대답해야되? 시간을 좀 줘"
사흘후
향숙인 모처럼 술을 입에 대지 않은 모습
오랬만에 보는 그녀 본연의 눈부신 자태, 일견에도 머리하고 시간들여 화장하고 성장한줄을 알겠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소년처럼 가슴 슬레었다
"오빠 배고프지 향숙이 밥해놨다"
식탁을 마주하고 앉아 묵묵히 식사를 마친후 역쉬 마주 앉아 차를 마신다 눈이 서로 마주친다 문득 그녀가 정적을 깬다
"오빠 이리와 향숙이 좀 안아줘"
꼭 끌어안은 그녀는 가녀렸다 물씬 풍겨오는 여자의 체취에도 꾹 참고 침을 꿀꺽 꿀꺽 삼키며 머리카락만 자꾸 쓰다듬어 넘겼다
"향숙이 머릿결 참 곱다"
그녀는 갑자기 입을 맞추면서 목을 끌어 안았다
그녀가 입술을 비집고 혀를 밀어넣어 혀를 찿아 빨아 들이는 순간 정신이 아득했다
귓볼을 간지럽히며 향숙이 속삭인다 "사랑해 오빠"
그녀의 침실은 적극적이었고 도발적이었으며 뜨거웠다
내가 그녀의 옷을 벗긴게 아니라 그녀가 내 옷을 벗겼고 내가 그녀를 안은게 아니라 그녀가 내 위로 올라왔다
아,아 슬레이는 가슴의 맥동이여, 부둥켜 안고 있어도 꺼져 버릴듯한 안타까움에 힘주어 끌어 안았고
내 몸의 일부가 그녀의 속에 들어가고 나서도 그게 믿어지지 않아 몇번이나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는 쌀쌀해 졌다 "일어나 오빠,가서 샤워해 얼른"아직 나른한 꿈에 취해 어물거리는 나를 향해 불같이 화를 내었다
"얼른 안일어나"
그녀의 배려였는가 늦은시간 예린이 곁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향숙이 내 곁에서 사라졌다 오빠 사랑해 라는 한마디가 아직 귓가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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