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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인같은 2004년을 보내며...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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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마지막 커텐을 내려야 하는 시간을 맞이하고 보니
한해동안 나를 있게 만들어 온 그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2004년을 보내야 하는 아쉬움과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2004년 우리들 시간이 이별의 서러움과 한을 담고 흘러가는
강물처럼 보여진다.
나에게 2004년이 애인같은 한 해였나 보다.
내가 좋아했던 님도 많았고
화해하고 싶었던 님도 있었고
부러운 님을 보며 눈물짓던 그 시간이 나를 이만큼 끌어 주었다.
이제 2004년을 보내고 나면 그 해를 영영 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하니 내 눈에서는 또 눈물이 흐른다.
눈물많을 나이도 지났건만
아쉬움에 눈물 흘리고 고마운 말이 아른거려 눈물 흘리고
새로운 발견에 감동하여 눈물 흘리고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이 생각나서 눈물 흘리고...
내가 2005년을 새롭게 맞이한다해도 2004년처럼 보내지는 못하리라 생각하니
자꾸만 흐르는 눈물로 내 얼굴이 강물바닥이었음을 알게 된다.
바둑 열심히 두며 평범한 마음으로 나의 하루를 보내려 하였다.
나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좋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오로바둑을 내 최고의 쉼터로 알고 싶었다.
영광뒤의 눈물꽃을 피우기 위해 달려온 마라톤 선수처럼
숨이 멎을 것 같은 내 마음을 붙잡고자 남겨서는 안되는
글을 또 써 본다.
분명히 또 얼굴 붉히며 후회하게 될텐데...
한 번 생각나는 꿈이 그려지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온갖 상상으로 날아 올라가는 시골굴뚝의 연기같은 나였다.
내 마음이 분해되고 분해되어 더 이상 나누어질 수 없는 미립자가 되고
통증없는 아픔이 고독한 파도의 노래처럼 나에게 밀려오면
달랑거리는 하루속에 나는 서 있었다.
내 마음속에 아름답게 좋게 보여오는 게시판 님을 보며
나는 행복하였다.
내 쉼터의 고마운 나무처럼 보였던 님들을 2005년에도 보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나를 괜찮게 보아주는 고마운 님들의 쉼터와 같은
나무가 2005년에는 되고 싶다.
진정으로 행복하였노라를 말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
우리의 자리를 지켜가는 그 누군가의 쉼터와 같은 나무가
우리 모두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명성을 얻지 못하더라도
너와 내가, 우리의 자리를 지키는 아름다운 이름을
내 마음의 가장 고운 별처럼 띄우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너와 내가 생각의 바다를 건너가야 날이 다가와
우리가 보이지 않았을 때
아주 잠간동안의 게시판 인연만으로도
서로의 그리운 흔적을 찾아서 우리의 쉼터를 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부족함이 보이더라도 게시판의 들풀과 들꽃의 일상으로 보아 주며
미안해 할 누군가를 작은 마음으로라도 감싸주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한 번 해 볼 것이다.
이해와 용서, 우정과 사랑을 실천하기엔 미숙한 나였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더 이해와 용서, 우정과 사랑 앞에 서게 되는 날
나의 마음을 가장 넓게 보여 주며 그 날을 후회없이 보내 볼 것이다.
나의 생각부족으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처럼 슬픈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
님의 행복을 빌며...
2004년 12월 28일 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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