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지우개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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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지우개
글쓴이 한솔풀잎 조회 497

2004.12.26 며칠 남지 않은 달력 지우려 않아도 지워야 합니다. 어제가 04년의 새해였는데 세월을 잠시 잊었나 봅니다. 12장 달력 그 위에 빼곡히 메모했던 사연들.. 기억을 더듬으며 한장 또 한장 넘기며 되돌아 봅니다. 3월에는 아버님 산소 사초.. 그래 4년 묵은 체증을 털어내 버렸었지.그 때 산야에는 새하얀 벚꽃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었어 여름..6월이었구나 친구녀석 마흔 여섯에 장가든 날이 ..주제에 초혼이라구 26 꽃다운 필리핀 신부 맞아 알콩달콩 깨쏟아지던 ...역사를 만든날이야. 그리구 9월 이었나?추석을 낀 달이.. ㅎㅎ 최초로 무지 힘든 시절을 의지 하나로 넘긴 달이구나. 세상참..인심 하나 사나웠었지. 그러나 사람들은 정직했어.. 믿음 앞에서..지옥과 천국이 같이한 달이야.. 12월 이제 마무리 할때네. 나는 무엇을 마무리 하지? 미움과 배신과 내 어리석음과 나의 소홀... 그래 일년 돌아보면 잘한거보다 못한게 많은 한해였어. 그래도 교육료 아주 비싸게 치룬 해라고 기록하고 싶어. 그리고 하나 하나 지워야 할때 내 어리석음에 지우개질을 가장 먼저 하고 싶어. 그 다음에 미움과..불신과 배덕에 대해..지우개질하고 남길 수 있다면 마지막에 사랑만 남기고 지우개질 하고 싶어. 그래요 올해는 정말 그랬읍니다. 나 사랑만 남기고 모두 지우개질 하고 싶읍니다 사람에 대한, 삶에 대한,가족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