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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 바람에 휘날리고 15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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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늦었지만 보따리를 쌋다
우리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학교는 안다니고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사시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결석은 물론이고 때로 병역기피 같은 문제 까지도 어물쩡 넘어가 준다
오직 결과만이 중시되는....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법학과의 교실은 한산해진다
문제에 부딪치면 변화를 가져 올줄 알아야한다
물론 심경의 변화가 중요하지만 환경을 바꿀 필요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어영부영 남아있던 학교를 등지고 아는 절을 찿아 들었다
이때만 해도 고시원 보다는 사찰을 찿는이 들이 많았던 것이다
어머니와의 인연으로 얻은 한적한 절간의 방한칸
나는 그안에 들어 앉아 외부와의 소식을 단절하고는 몸부림첬다
할게 없어서 책을 들여다 본다든가
한동안 마음 잡지 못하고 방안에 누워 천장 올려다 보며 담배연기만 뿜어대던 나는 외로워서, 할줄 아는게 그것 밖에 없어서 책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아침먹고는 담배 한모금과 커피타임 그리고 저녁식사후 절 뒤로 잠시 산책하는 외에는 종일 책만 들여다 보았다
열심히 한다는 생각도 못했지만 그저 디다 보고 있자면 알전구 빨갖케 밤이 깊었고 일어나 그걸 끌 힘도 없어서 줄을 매달아 당겨 끄고는 잠들었다
계절이 두세번 바뀌어 있었다
여름철에 들어온 산사는 겨울도 지나고 봄이 찿아들고 있었다
"형 잘있었어?"
돌아다 보니 성예린이다 가벼운 실망 나는 향숙이 찿아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가
"예쁘졌네 ......어쩌구 하는 수작들 짧게 자르고 절뒤로 나섰다 예린이 잠자코 따라온다
'엄만 얘를 내 신부 후보로 점 찍었군 아무헌테도 갈켜 주지 말랬는데....'
별로 할말을 찿지 못한 나는 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린이 기겁을 한다 "아이쿠 홀애비 냄새"
한평 남짓한 방에는 구석에 책들이 쌓이고 한켠에 이부자리 커피 한잔할수 있는 포트와 잔 책상 벽에는 옷가지 몇벌 걸리고.... 참 단촐한 살림살이다
낡은 한옥이라 우풍이쎄서 환기를 자주 않고 게름 부리다 보니 냄새도 날게다
조용한 산사의 외떨어진 방안에 남녀가 둘이서 앉아 있자니 분위기가 참 묘하다 좀 어색한것 같기도 하고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며 뻔한 물음을 던진다 "나 여깃는줄 어떻게 알았어"
"... ...,"
예린인 아마 학적부를 뒤비보고 울엄마를 찿아갔을게다
얘는 다소곳한듯 하지만 때로 과감하고 한성깔 하는 것이다
"나 한숨 잘께 여까지 찿아 오너라 피곤했나바"
아니 얘 바라 여가 어데라고, 말릴새도 없이 때묻은 이불에 기대더니 어느새 새근새근 숨이 골라진다 어깨를 흔들려다 손을 뗀다 그래 자라 자
그나 저나 오늘 공분 종첫네
본격적으로 절 뒷산 봉우리를 올라 야호를 외치고 지랄허다가 내려오니 두어시간쯤 지난것 같다
"얘 그만 일어나" 방문을 벌컥 열었는데도 그때 까지 예린인 한잠 들어있다 이크 조용히 문닫고 책상머리에 앉는다
책을 들여다 보는 사이로 얼핏얼핏 눈에 들여다 보이는 예린이의 얼굴은 평소의 당차고 자신만만해 보이는게 아니라 앳되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예린이의 머릿칼에 손이 갔다 사랑 스러운 여인이다
"혀형.... 갑자기 놀란 눈을 뜬 예린이의 다음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 입이 예린이의 입을 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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