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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브의 밤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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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밤이 성큼성큼 찾아오는 이 시간.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쿵쿵 뛰는 걸까?
이러다가 하얀눈꽃이 날리면 그 기쁨을 어떻게 포옹하며
나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
이브의 밤에 하얀눈꽃이 없어도 행복한 이브의 밤이 되겠지.
그대를 내 상상의 나라로 초대하여 커피 한잔으로
우리의 우정과 사랑을 아름답게 꽃피우면서 지낼 수 있을테니까.
내가 그대를 초대하면 그대는 환한 미소로
공중정원 별님의 꽃밭을 걸어서 내 상상의 나라로 와 주겠지.
난 그대를 맞이하기 위해 내 상상의 나라 모든 창문을 열어 놓고
육각수 물과 따스한 커피향을 준비 하겠지.
커피를 마시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신다는 그대의 말을 실천하며
흑과 백의 벗으로 이브의 밤을 보낼 수 있다면
지구별 어딘가에 살고 있을 그대에 대한 그리움속에서
살아온 시간이 축제의 날처럼 보여지겠지.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가 지구별 어딘가에 살고 있으면서
오로바둑 마을에서 간혹 만난다는 일이 꿈만 같고...
그 꿈이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꿈으로
꿈속의 꿈나라에서 흑백공주와 흑백왕자로 다정한 인사 나누며
우리의 우정과 사랑이 겨울밤 장독대의 눈꽃처럼 차곡차곡 쌓였으면 좋겠다고
이브의 밤에 난 기도 하겠지.
꿈속의 꿈나라에서 사계절을 맞이하고 검은머리 하얗게 될 때까지
향기로운 그대의 말이 다정한 연인들의 속삭임처럼 들려와
나의 마음속에 우정과 사랑의 증표로 변함없이 남아 있게 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더 기도 하겠지.
간혹 나의 한심한 바둑을 보면 내 마음이 쪼그라들고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을 나의 안식처로 생각하며
살고 싶은 시간이 찾아오지.
나의 운명적인 흑백기력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간혹은 내 마음이 방랑하는 짚시의 여인처럼 돌아갈 때가 있지.
알량한 나의 자존심을 앞세우며 상승하는 흑백 꿈을 늘 꾸면서
흑백사랑을 허무하게 교차시키는 나만의 고독속에서
포기라는 말을 크게 써 보기도 하지.
하지만, 10년을 채워야 한다.
팔도강산이 변하는 시기가 10년이라 하지 않았던가?
여기에서 중지하면 그동안의 시간이 무엇이 되겠는가?
하면서 갈등으로 흔들리는 나의 징검다리 하나를 펄쩍 뛰어 건너가지.
이런 나를 벗이라 생각해 주는 그대에 대한 나의 고마움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내 마음속에 살아 있겠지.
그대을 알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브의 밤.
어제보다 더 좋은 날로
내일을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이브의 밤이 되기를 바라면서...메리크리스마스!
2004년 12월 24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벗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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